기도
원죄 없이 잉태되신 어머니, 거룩한 아드님 가장 가까이 계시는 어머니께 의탁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특별히 ( ) 은총을 구해 주시고, 제가 주님께 나아가는데 있어 겸손과 침묵이라는 지름길을 깊고 넓게 닦도록 도와주소서.
성모송 세 번 (각 성모송 다음에 아래 기도를 바친다.)
“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발현의 의의
1830년을 시작으로 성모님의 발현은 계속되었다. 교회에서 공인된 것만 해도 1846년 라 살레트(프랑스), 1858년 루르드(프랑스), 1871년 퐁멩(프랑스), 1879년 녹(아일랜드), 1917년 파티마(포르투갈), 1932년 보랭(벨기에), 1933년 바뇌(벨기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1830년과 더불어 “마리아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럼 성모님께서는 이 발현들을 통해서 인류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하셨던 것일까?
성모님의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져 “기적의 메달”로 세상에 널리 전해진 이 메달 안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거기에는 성모님에 관한 모든 상징들이 다 들어 있는데 그것들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사실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모님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분이라는 사실이다. 1830년까지 이것은 믿을 교리가 아니었지만 이때 이미 성모님은 “원죄없이 잉태된 이”로 당신을 지칭하고 있다. 더욱이 인류를 죄로 이끌고 타락으로 유인한 뱀, 곧 사탄의 머리를 밟아 부수는 “여인”(창세 3, 15)으로 당신을 계시하신다. 아울러 묵시록의 “여인”(묵시 12, 1)으로서 사탄의 계략과 간계를 꿰뚫고 계시면서 오늘날 온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어가는 “붉은 용”(묵시 12, 3)을 맞서 싸우신다.
둘째, 성모님은 은총의 중개자이시다. 성모님은 당신께 은총을 청하는 이들에게 은총을 구해줄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 주셨다. “이것을 목에 거는 모든 이는 큰 은총을 받을 것이다. 이것을 신뢰하여 지니는 사람에게는 은총이 넘쳐흐를 것이다.”
셋째, 메달의 뒷면에서 볼 수 있는 십자가와 그 아래에 있는 M(마리아의 머릿글자), 그리고 두 개의 성심은 성모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위해서 뿐 아니라 인류구원의 동반자, 협력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예”(Fiat, 루가 1, 38)로써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 나자렛의 마리아는 이제 십자가 아래에서 그리스도와 똑같은 고통을 겪으면서
인류의 “어머니”(요한 19, 27)가 되셨고 구세주와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로서 구원사업에 연결되셨다. 아울러 예수 성심과 나란히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이 공경되어야 함을 보여 주셨다.
이상에서처럼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인류의 구원에 있어 중대한 사실들을 그해 1830년에 이르러 계시해 주셨다고 할 수 있으며, 그해를 기점으로 현대세계를 위한 극적인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이 발현은 계몽주의, 합리주의, 이성주의 등의 사조로 하느님과 멀어져 인간중심적 사고와 삶을 지향하고, 기술과학과 물질주의에 의해 하느님이 사각지대로 밀려나는 현대 세계에 보내는 천상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다.
가타리나 라브레 성녀는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한 후에도 고해신부에게만 그 사실을 이야기했을 뿐 철저한 침묵 속에서 수도생활을 계속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장시간에 걸쳐 기도한 결과 관절염으로 심한 고통을 받아야 했고 천식으로도 고통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혼자 인내하면서 수녀원의 문지기 소임에 충실했다.
발현 후 46년이 지나자 고해신부의 충고에 따라 그녀는 성모님의 발현 사실을 기록하여 원장 수녀님에게 알렸다. 그리고도 원장 수녀 외에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 채 그녀가 죽은 후에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다.
1876년 12월 31일에 마지막 숨을 거두었고 1933년에 발굴되어져 지금은 뤼 드 박의 성모님의 제단 아래 모셔져 있다.
죽은 지 1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썩지 않고 온전하게 남아있는 카타리나 라브레 수녀의 시신,
파리의 ‘기적의 성모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교황 비오 12세는 가타리나 라브레 수녀를
1947년 7월 27일에 “침묵의 성녀”라는 이름으로 시성했으며,
축일은 11월 28일 입니다.
상징 (마리아 사전에서 발췌)
○ 흰 수건을 쓰신 동정녀 : 동정은 흔히 손상되지 않는 것, 거룩한 것, 접촉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심지어 수건 자체도 봉헌 혹은 축성을 가리키는 언어로 사용된다. 따라서 마리아는 완전히 개방적인 자세로 하느님의 풍요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였기 때문에, “천주의 동정 어머니는 태양을 향한 땅”을 상징하고, 따라서 이 상징이 다시 “변화된 땅”, “빛의 땅”이 되는 것이다.
○ 빛의 상징 : “그녀의 모습은(가타리나의 말이다)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나는 감히 필설로 표현할 수 없다…” 그녀의 손에서 내리비치던 빛살은 복되신 동정녀가 전달해 주시는 은총의 상징이다. 성경에서도, 빛은 하느님이 주신 생명, 구원 그리고 행복을 상징하고, 반면에 암흑은 “악마, 불행, 벌, 파멸, 그리고 죽음의 상징”이다. 빛과 밝은 빛살로 눈부신 마리아는 종말론적 하늘에, 산 자의 빛나는 지역에 계시는 듯 보인다. 교부들에 의하면 빛은 천상 세계와 영원한 세상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주님 안에 계시는 빛이신 마리아는 위선과 불투명과 정반대이다. 마리아는 완전한 진실이시다.
○ 십자가는 십자가상 죽음을 상징한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인간사, 즉 그분의 인성과 결부되어 있다. 십자가는 흔히 “가장 완전한 상징”으로 인정받는다. 십자가 안에서 하늘과 땅이 마주치고…시간과 공간이 서로 엇갈린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 사이의 연결, 밑바닥에서 꼭대기, 꼭대기에서 밑바닥을 연결하는, 우주의 영구적 일치를 도모하신 중재자의 상징이다. 여기에 동정녀가 참여하신 것이다.
○ 기적의 메달 뒷면에 두 번씩이나 되풀이 표시된 성심은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을 가리킨다. 성서적인 전통에 따르면, 마음은 내적 인간, 영적인 생활 그리고 한 존재의 심장부를 상징한다. 심장은 첫 번째 생성 기관이지만 죽을 때에는 맨 마지막이라고 한다. 따라서 심장은 죽을 때까지 주님을 사랑하는 한없는 마음을 상징한다.
이 마음은 자신을 온전히 바쳐서 그리스도와 마리아를 본받도록 우리 의식에게 호소한다. 그러므로 기적의 메달의 성심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절대 필요한 치료약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셈이다.
또 다른 상징
기적의 메달은 상기시키고(과거), 계시하며(현재), 그리고 보호한다(미래).
○ 기적의 메달은 구원사건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하나의 기념물이다. 가타리나 라부레에게 나타나신 복되신 동정녀의 발현, 시간과 영원과의 만남, 땅과 하늘과의 만남, 역사의 주님이신 하느님이 마리아의 중재를 통하여 인간사에 개입하신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킨다.
○ 기적의 메달은 계시의 말씀이다. 전면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에게 계시된 구원의 원형으로 선택되신 분에게 비치는 하느님의 빛이 있다. 이것은 만민이 그분의 빛 가운데 빛날 것을 상징한다. 뒷면에는 엄숙하고 감추인듯한 메시지, 곧 사랑과 십자가가 드러난다. 이것은 우리 주님의 수난과 우리 성모 마리아의 공동 수난으로 설명할 수 있다.
○ 기적의 메달은 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다. 이것은 군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어물과 같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기적의 메달의 의의를 생각하더라도 결코 그 진가는 감소되지 않는다. 기적의 메달은 그만큼 상징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영적 세계, 하느님과의 일치를 꾀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댓글 “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어머니, 거룩한 아드님 가장 가까이 계시는 어머니께 의탁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예수님과 성모님과 일치하여 살도록 은총을 빌어주시고
제가 주님께 나아가는데 있어 겸손과 침묵이라는 지름길을 깊고 넓게 닦도록 도와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