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4:1~7)
오랜만에 카페에 와서
말씀을 읽다 보니 눈물이 주룩 흘렀다.
오늘은 몇 구절의 말씀이 마음을 깊게 Touch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이여,
내 기쁨이며 면류관인 내 사랑하는 여러분이여,
이와 같이 주 안에서 굳건히 서십시오.'
굳건히 선다(Stand firm)는 것이
요즘 내겐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오나 보다.
지난 몇 년간 경험한 일, 지금 처한 상황,
그리고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어려운 미래의 상황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온전히 버틸 기운이 없다.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이 내가 버틸 힘인 것이
내게 절실하던 시간들이기에
'주 안에서 굳건히 서라'는 말이 힘과 용기가 되기도,
매몰된 광산에서 절망하는 광부들에게
틈새에서 비추는 가느다란 빛, 유일한 희망처럼 느껴진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여러분이 구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내 마음을 꿰뚫듯이 너의 마음 속에 있는
근심과 불안에서 벗어나,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라. 충분히 할 수 있다. 너는 아뢰기만 하라고
안타까운 마음, 갈망의 마음, 위로의 마음으로 일러 주시는 것 같다.
나이가 50 중반에 치닫고 있지만
마음에는 10대의 내가 자리잡고 있다.
그 시절 결핍을 그대로 안고
폭풍 같고, 자아를 철저히 숨긴 채
수 십년이 흘러 지금 여기에 있다.
지금은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해야 하고
의지하기 보다는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보니
철저히 은닉되고 감추어진
나의 10대는 여전히 완전한 해결함 없이
연약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자기연민 속에 있지만
내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등대, 표적은 오직 하나님이시니
나는 오늘 말씀에 의지하여
하나님 안에 굳게 서고,
오직 하나님께 아뢰는 삶을 살 것이다!
사실, 그것 밖에 내게는 선택의 여지도 없고
다른 의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