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도 안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얼마 전에 컴퓨터 본체를 또 바꿨더니, 작업환경이 약간 달라서 그것도 좀 껄끄럽네~
경력증명서를 다운로드 받아 저장하려고 하니, 앱이 없대나 뭐래나
그래서 또 선택하래나 우째래나~ 아무거나 눌렀더니, 예전과 다르네. 에잇~ 치아뿌라마
하고, 천불이 나서 일기방으로 쏙 들어왔다. 내가 참 답답한 사랑이었구나..
어제는 몇 년만에 미숙이와 장영진쌤 집을 방문했다.
양산서 공짜 지하철을 타고 갔다가, 미숙이를 만나 버스로 갈아타고, 사직동에 내렸다.
빈손으로 가기 뭣해서 시장입구에서 도너츠를 사들고 가고 있는데, 장쌤이 집앞에 나와계셨다.
우리를 마중나오셨나보다.. 오래 된 양옥집인데, 옛날 건물이라 그런지 약간 일식냄새도 나면서
1층 구조가 정답게 갖추어져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장쌤이 준비한
차와 귤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친구가 좋다더니, 말 뜻을 알 것 같았다.
무던한 사람, 친절한 사람, 늘 웃는 사람 그리고 겸손할 줄 아는 사람
나는 어느 것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못난이.
그런 줄 몰랐는데, 이제는 알았으니, 죽기 전에 고쳐야겠지..
일방적으로 친절함을 베풀기도 쉽지 않고, 험한 꼴을 보면서도 무던하기도 쉽지않을 뿐더러
이기주의자들 속에서도 늘 웃고, 난체들 앞에서도 나만 겸손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변명이라면 변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란 말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장쌤과 셋이서 반주기를 틀어놓고, 미숙이는 로망스를 불고, 장쌤은 철새는 날아가고를 불었다.
그동안 제자리 걸음만 했던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앞에서는 비에 젖은 새앙쥐 꼴이었다.
그래도 지가 잘난 줄만 알고 깝죽거리며 살았으니, 매우 부끄러워 할 일이다.
내공을 쌓아야지~ 이게 뭐야? 주변인물들도 돌아보고, 나 자신도 깊이 반성하는 아침이다.
첫댓글 그때는 왜 그랬는지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 했더라면
요즈음 들어 부쩍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세월이 그저 되는 것은 아니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