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의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읽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21세기 북스 출판사에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시리즈의 첫번째 책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죽음의 과학적 이해'라는 강의명으로 이루어지는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의 강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죽음의 이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해줍니다.
"품위있는 죽음이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상태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생명체의 필연적 과정이다. 사실 철학, 과학, 종교는 죽음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죽음의 본질은 생명체의 소멸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체는 소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런 후 대척점에 있는 삶을 치열하게 끌어안은 인생을 산다면,
그러한 사람에게 품위있는 죽음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한 사람만이 삶의 마지막 과정에서 자신이 존엄하게 어떤 방식으로 사망할지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내러티브로 인생이라는 마지막 장을 서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의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늘 죽음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유한한 삶에 감사하며, 자신과 주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지막 죽음의 과정에서 선택할 여유를 갖게 된다. 이러한 죽음이 품위있는 죽음이 아닐까.
우리 모두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두려워하지말고 오히려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지금 사유하고 있는 나의 삶에 감사하며 살기를 바란다." p272-273
'품위 있는 죽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유정호 교수의 이 책은
이 답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죽음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초대하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