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문단 활동 이야기】
순수 문예지 《한국문학시대》 『편집 후기』를 읽다가 ‘웃다’
― 계간 《한국문학시대》 2024년 12월 겨울호 PDF 파일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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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문단 활동 이야기】
순수 문예지 『편집 후기』를 읽다가 ‘웃다’
― 계간 《한국문학시대》 2024년 겨울호 PDF 파일을 받고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책을 뒷장부터 읽는 버릇’.
몇 해 전에 필자의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에 쓴 글의 제목이다.
--[前略]-- 책을 앞장부터 차근히 읽지 않는다. 후루룩~, 후루룩~ 넘기며 맨 뒷장에 시선이 머문다. 책을 뒷장부터 읽으면 편안하다. 앞장부터 꼼꼼히 읽으려고 하면 왠지 부담스럽다. 어느 쪽을 펼쳐도 순서가 없는 문학 서적이 대개 그렇다. --[下略]--
그런데 뜻밖의 일이다. 문예지 맨 끝장에서 놀랍게도 내 이름을 발견했다.
어느 문예지든 맨 끝장은 대개 ‘편집 후기’가 실리기 마련이다. ‘편집 후기’에서 뜻하지 않게 나의 성명 삼자를 발견한다는 것. 처음 있는 일이다.
▲ 계간 《한국문학시대》 2024년 12월 겨울호 <편집후기> 일부
몇 줄 안 되는 짧은 글이지만, 반갑기도 하고 신기한 일이어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다.
문예지 편집자가 ‘편집 후기’를 통해 특정 필자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 어떤 의미일까?
◎ 첫째는 특별한 활동이기에 독자에게 알린다는 ‘공지’의 뜻을 담고 있다.
◎ 둘째는 어떤 단체에서 남다른 열정을 보이면서 공적인 일에 능동적으로 이바지한 데 대한 ‘치하’의 뜻을 담고 있다.
◎ 셋째는 위로와 격려 차원의 ‘(편집후기) 지면 배려’이다.
영광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누군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를 보내준다는 것. 그지없이 감사한 일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칭찬을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즐거워서 능동적으로 하는 일인데, 찬사까지 들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계간 《한국문학시대》가 표방하는 슬로건이 ‘능동적 주체로의 순수 종합문예지’이다.
본 문예지 발행처인 대전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인 문예지로 확대 발전시켜 온 고 김용재 시인(제36대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장, 대전문인총연합회장 역임)이 생시에 즐겨 써온 말씀이 ‘능동적 주체’다.
본 문학 모임에 참여하는 문인들도 문예지 슬로건에 걸맞게 매사 피동적인 자세가 아니다. 자발적인 작품 활동을 한다. 무엇이든 자발심으로 하는 일은 신명이 난다.
특히 문학은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 문학의 본령은 무엇보다 재미다. 즐거움이다.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려면 자신부터 우선 즐거운 일이 돼야 한다.
<‘편집 후기’를 읽다가 ‘웃다’>라는 제목을 단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필자를 ‘즐겁게 웃긴’ 편집자의 표현을 보자.
“--[前略]-- 윤승원 수필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문학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자신의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현대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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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소통을 즐기고 있습니다.’라는 대목에서 웃음이 빵 터진 것이다.
물론 과분한 칭찬이다. 과분한 표현이지만 ‘즐기고 있습니다.’라는 덕담은 필자에게 주는 최상의 찬사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에 대하여 이렇게 따뜻한 평가를 해주니, 그분은 누구이신가. 대체 누구시길래 나의 작품 활동에 대해 이렇게도 손바닥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가.
문예지 편집진에서 <鎭> 자가 들어간 분이 누구신지 헤아려 보았다. 암, 그렇지, 그분이라면 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시는 분이지.
어디 그뿐인가. 편집주간이자 발행인의 <공감>과 <동의>가 있어야만 ‘(後記)지면 배려’가 가능한 일 아닌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등단 이후 30여 년 넘게 혼자 조용히 글을 써왔다. 이 같은 문단 활동은 가장 가까운 가족들도 자세히는 모른다.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문단에서 크게 존경받고 계신 저명 문인들도 필자의 일상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살펴보고 계셨다니, 반갑고 고마운 가운데서도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자신을 감추는 미덕이나 겸손도 좋지만, 알릴 것은 알려야 하는 누리 소통망 정보화 시대 아닌가. 블로그나 카페는 이럴 때 ‘능동적 주체’로서의 활동과 나름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염치를 살짝 숨긴 자화자찬(?)은 용서를.... ■
2024. 12. 05. 아침
윤승원 소감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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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제27회 《한국문학시대》 2024년 12월 겨울호 출판기념회(한마당 축제)는 오는 12월 11일 16:00 <대전 예술가의 집 누리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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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김명아 시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