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프레레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 |
A대표팀이 베트남전(8일ㆍ호치민)서 졸전을 벌인 후 많은 전문가들은 본프레레 감독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가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이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미 '코엘류호'의 좌초를 경험했던 터라 축구계 전체가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은 상상외로 크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외국인 지도자를 보필했던 특별한 경험이 있는 국내 지도자들로부터 충고를 들어봤다.
▲ 정해성 부천 감독 | |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를 보면 코엘류의 실패를 답습하는 느낌이다. 대표급 선수 대부분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허정무 코치가 본프레레 감독을 보좌하게 된 것은 지난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잘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2개월여가 지난 지금 당시의 기대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게 사실이다. 밖에서 듣기로는 본프레레 감독이 전혀 한국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허 코치로서도 모든 책임을 지는 감독이 묻지 않는 이상 도와줄 방법이 없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선발시 한국 코칭스태프에게 반드시 의견을 구했다. 물론 최종적인 결정은 본인이 했고, 한국 지도자들의 조언이 무시되는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의견 개진의 기회는 줬다. 이런 점은 본프레레 감독도 생각해 볼 문제다.
▲ 박항서 포항 코치 | |
문제는 어떻게 A대표팀 전체의 응집력을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당장 세계 최고의 명장을 데리고 온다고 해도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하루아침에 향상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코칭스태프간의 분명한 역할 설정이 있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끌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 지도자와 한국 지도자간의 신뢰가 있었고, 역할 설정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무서운 아버지 역할은 감독이 맡고, 자상한 어머니와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형의 역할은 코치진에서 나눠맡는 식이었다.
코엘류 감독이 실패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고 그래서 본프레레 감독이 마음에 새겨둬야 할 점도 바로 이것이다. 이런 역할 설정이 되려면 무엇보다 한국 지도자를 믿어야 한다. 우려되는 바는 본프레레 감독이 나이지리아에서 현지 지도자를 밥먹듯 갈아치웠다는 점이다.
▲ 김학범 성남 코치 | |
성공한 외국인 지도자인 히딩크 감독의 선수단 운영법을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히딩크 감독은 한마디로 '심리전의 명수'였다. 지난해 네덜란드로 직접 찾아가 물어봤을 때도 그는 "나는 선수들과의 심리전을 즐긴다"고 말했을 정도다.
선수들이 느슨해 질 수 없도록 항상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법이 필요하다. 월드컵 4강을 이룬 기존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다잡고 싶다면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채 부진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다음번 선수 차출 때 소집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감독이 이런 팀 운영 능력을 갖춰야 팀 전체에 동기부여가 된다. A대표팀의 문제는 마음의 병이다.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고쳐야 한다.
첫댓글 피곤할텐데 올렸구나! 감사하게 잘봤고 좋은 주말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