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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아이의 부정적 행동을 완화시킬수 있을까? 음악치료에 있어서음악의 역할과 치료과정을 알아보자. |
흔히 '음악치료'하면 아무 계획이나 목적없이그저 음악을 들려주거나 악기를 가지고 놀게 하면서 부정적 행동을 개선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쉽다. 그러나 음악치료는 내담자의 병원진단에서 얻어지는 병력, 가족 및 친척중의 장애, 표준화된검사결과, 현재받고 있는 약물치료 및 교육, 내담자의 기호, 관찰되어지는 행동과 신체 상태와기능을 중심으로 하여 구체적인 음악치료의 진행에 대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어진다.
여기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일곱살이 된 현아(가명)라는 자폐성 아동이 치료소에 와서 면담과진단을 하였다. 치료사는 현아가 눈맞춤이 전혀 없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으며, 언어적 반응도 거의나타나지 않았고 행동특징으로는 가슴을 내밀고 어깨를 구부린채 발끝으로 흔들면서 걸어다니고, 오른손손가락을 눈주위에 대고 계속 떨며 흔들어대는 것을 관찰하였다.
가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전혀 인식하지도 못하였다. 악기에는전혀 반응을 하지는 않았으나 오토하프와 핸드드럼을 한번 만져보고는 그대로 스쳐지나갔다. 그래서병원진단과 음악치료 진단을 토대로 하여 치료의 단기적 목적은 눈맞춤, 신체접촉, 언어유도에 두고,장기 목표를 자신가 타인에 대한 인식, 자페적 행동의 감소, 의사소통기술의 발전에 두어 치료사와내담자와의 만남을 시작하였다.
치료를 위한 음악활동으로 현아가 좋아하는 '반짝반짝 작은별"노래와 오토하프 악기 연주를, 음악적 동작으로는 내담자가 내는 소리나 행동을 음악에 반영함으로서내담자와의 음악적 만남을 시도하였다. 첫 시간에 "안녕, 현아!" 하면서 노래를피아노 반주로 들려주자 위에서 언급한 부정적 행동과 괴성을 지르며 울기 시작하였다. 치료사는내담자의 소리와 행동을 따라 하면서 음악적 울음을 같이 따라하였다. 그러자 손 떠는 것과 걸음을멈추며 치료사를 쳐다보더니 웃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치료사는 내담자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밖의세계로, 무의식 경험에서 의식적 경험으로 변화될수 있도록 음악을 통해 도울수 있다.
3~4회 세션이 진행되면서 내담자는 플라스틱 공을 가지고 와서아무렇게나 던지기 시작하였다. 치료사는 '반짝반짝 작은별' 멜로디에 가사를 바꾸어서 현아가 공을던져요. 현아가 공을 던져요.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 " 하면서 노래를불러주었다. 치료사는 가사를 통해 내담자가 하는 행동을 깨닫게 해주면서 공을 뺏기도 하고 돌려주기도하면서 공던지기의 질서와 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며, 계속해서 내담자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하여"현아가 선생님께 공을 던져요. 선생님은 현아에게 공을 굴려요--- ---"하는 식으로 계속 가사를 바꾸어 나갔다.
또한 공의 속도에 맞게 빠르기를 조절하였고, 장조와 단조를넘나들면서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는데, 몇번 따라 하더니 손가락을 떨면서 다시 자기세계로 몰입되어 외부 세계를 회피하면서 발끝으로 경직된 모습으로 돌아다녔다. 치료사는 이러한내담자의 행동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동일한 곡에 그 행동과 일치하는 가사를 붙여 노래를불러주었다. "현아가 손가락을 떨고 있어요. 현아가 손가락을 떨고 있어요. 현아가 뒷꿈치를들고 걸어요. 현아가 뒷꿈치를 들고 걸어요. 이제는 정말 그만 할 거에요(~와)"
이렇게 치료 중간 부정적 행동이 나오면 노래와 가사를 통하여자신의 행동을 인식시켜 주었고 그 후 몇번의 치료 후 이러한 행동들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여기서 더 나아가 오토하프를 손가락으로 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서 소근육 운동과 노래를 결합시켰다.그리고 한가지만을 고집하려는 욕구를 감소시키기 위해 경험의 변화를 주었는데, 두 사람과의 관계가확립되어서 인지 내담자는 다양한 음악 경험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매 시간마다 여러가지 단기 목표를 설정하여 내담자에게 필요한교육적 목적으로 색깔 인지와 자기 표현으로 색깔 찾기 놀이를 하였다. "ㅇㅇ색 어디있니?여기! ㅇㅇ색 어디있나? 저기! ㅇㅇ색 어디있나? 어디? 현아 머리위에 놓아요!" 식으로치료사는 현아의 손을 잡고서 여러가지 색중에 노래에서 지정된 색을 찾아 머리에 쓰고 춤을 추었는데내담자는 활짝 웃으면서 "빨간 색, 초록 색" 하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는'반짝 반짝 작은 별"을 흥얼 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때가 음악치료를 시작한지석달 정도 지난뒤였다. 그 후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자발적으로 음악 활동을 리드 하였고 내담자의의사표시를 좀 더 분명히 하기 시작하였다.
또 색깔 방석(무지개색)을 바닥에 차례대로 깔아놓고 '산토끼'노래에 맞추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의 방석 위를 한박자씩 뛰어 간다음 "깡총깡총 뛰면서" 하는 부분에서는 덤블링에서 치료사와 손을 잡고 뛰도록함으로써 색깔 인지와 더불어 감각 통합을 통한 행동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곡이 끝나면 다시 방석앞으로 와서 '시작' 소리와 함께 내담자에 대한 통제와 적절한 행동 조절을유도하였는데 치료 횟수가 늘어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선생님! 이렇게하고 시작!" 하며 먼저 리드하기도 하였다.
다른 악기 탐색 방법으로는 큰 북에 빨간색, 작은북에는 노란색, 심벌즈에는 초록색을 붙이고 같은색깔로 표지판을 만들어 "큰북을 쳐라, 둥둥둥, 작은북을 쳐라 통통통, 심벌즈는 칭칭칭-------"노래를 하면서 치료사가 빨간색 표지판을 들면 큰북을, 노란색 표지판을 들면 작은 북을, 초록색표지판을 들면 심벌즈를 치도록 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서 면담자는 노래를 통해 색깔인지와 음의강약을 익히면서 집중력이 향상 되어 가사에 맞는 적절한 행동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방학동안 거의 2~3주 쉬게 되어 퇴행도 일어나고 많은 변화들이일어났지만,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치료하는 토요일이 되면 먼저 옷을 입고 문 앞에 서서 "음악하러 가요, 엄마!" 하고 이야기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치료사는 정말 보람과 행복을느꼈다.
지금은 하나의 노래와 악기에서 여러 노래와 여러 악기의 즉흥연주를 통하여 내담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이 향상 되었으며, 자폐적 행동의 감소, 타인과의의사소통 등이 현저히 좋아졌으며, 자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부정적 행동을 조절함으로서 또래아이들과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이렇듯 음악 치료 방법들은 사전에 치료사에 의하여 치밀하게 계획되고 진행되며, 치료후 분석과평가를 통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내담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성하여 시행하게 된다. 음악 치료사에게있어서 현아의 경우와 같이 음악치료를 통해 그 아이에게 행복한 경험이 주어지고 세상으로 나가는통로가 되어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요 소망이기도 하다. 다음 시간에는 즉흥 음악을 통한 음악치료에대해 소개하기로 하겠다.
키드키즈.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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