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해 12만 명이 탈장으로 병원을 찾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모릅니다. 어떤 장기가 어디로 어떻게 탈출하는 병인가요?
A.
탈장은 다양한 원인으로 뱃속 장기가 원래 자리에서 벗어나 빠져나오는 질환입니다. 대단히 흔한 외과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흔히 사타구니라고 부르는 서혜부와 배꼽, 복막 주변의 복벽 등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전체 탈장의 80% 이상은 서혜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Q. 탈장은 왜 생기고, 어떤 증상이 있나요?
A.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을 중심으로 말씀드리자면, 같은 서혜부 탈장이라도 원인에 따라 직접 탈장과 간접 탈장으로 나뉩니다.
소아의 경우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간접 탈장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성인은 노화나 건강약화, 갑작스런 복압(腹壓)의 상승, 출산 등의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직접·간접 탈장이 모두 발생합니다.
탈장에 의한 증상으로는 서혜부 또는 음낭 부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오거나 무언가 만져지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 이런 증상 없이 서혜부에 통증이 생기거나 묵직하고 불쾌한 느낌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Q. 많은 사람이 탈장은 성인에게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소아 탈장의 원인과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소아에서도 탈장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원인은 성인과 완전히 다릅니다. 보통 신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남자아이의 경우 엄마 뱃속에서부터 탈장이 시작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는 고환이 생성된 뒤 서혜부를 통해 음낭으로 내려갑니다. 이때 내려온 통로(초상돌기)가 막히는 것이 정상인데, 이 통로가 제대로 닫히지 않을 경우 장기가 탈출하는 원인이 됩니다.
여자아이도 마찬가지로 태아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아 때 자궁의 위치를 고정해주는 원인대가 골반뼈에 고정돼야 정상인데, 여기에 생긴 통로가 닫히지 않게 되면 장기 탈출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소아 탈장이 위험한 이유는 장기가 구멍에 끼는 응급상황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