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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새가 죽은 영혼을 태우고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하늘나라에 영혼과 인간의 세계를 내왕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고분 벽화에서 새의 관련되거나 새의 깃을 꽂은 사람은 상류계급을 의미한다. 새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중에는 학(鶴)은 글공부로 벼슬한 문관들의 관복 흉배에 수를 놓았다. 높은 벼슬에게는 두 마리, 낮은 벼슬을 한 사람에게는 한 마리를 수놓았다. 이것은 학은 장수(長壽)를 기원하거나 운이 찾아들기를 기원하였다. 십장생에는 해,산,물,돌,구름(달),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대나무) 등을 상생불사하고 기품과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이라고 생각하였다.
1) 까마귀
동물 중에서 효성이 가장 지극하다. 그러나 요즘은 불길한 새로 통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태양의 상징이었다. 검은 색을 숭배하던 고대사회에선 상서롭게 여겨졌다.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삼족오(三足烏, 세발 까마귀)는 태양은 상징했고, 신라에 연오랑 세오녀에서 까마귀는 태양과 달을 의미했다. 징조를 알려주고 효자를 상징하는 새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삼국시대에 오행사상이 들어오면서 검은 색이 죽음으로 연결됐다. 오행 중에서 흑제(黑帝)는 북쪽을 의미하고 어둠과 함께 겨울과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흑색을 불길하게 생각했넌 유교에 관념 때문에 조선시대부터 까마귀는 죽음에 새가 됐다.
2) 까치
헤어진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존재며, 길조의 상징으로,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고, 가마귀가울면, 사람이 죽거나 불길 하다고 하였고, 까치는 좋은 일과 기쁨을 알려주고 옳고 그른 것의 분별을 깨우쳐 주며, 은혜를 알고 갚을 줄 아는 새로 생각 하였다. 까치설날은 작은 설이라고도 알려지듯 까치란 새가 아닌 작다는 뜻의 아찬 이란 변화하였다고도 한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생략한다.
3) 꿩
어떤 경우에도 남을 존경할 줄 안다 꿩은 상서로움의 상징이자 은혜를 갚을 줄 알고 새끼를 보호하는 새다. '꿩 대신 닭'이란 속담은 적당한 물건이 없을 때 그만은 못하지만 비슷한 것으로 대체한다는 뜻. 꿩의 때문에 아들을 잃을 뻔한 정승이 제사의 제물을 닭으로 대체한 데서 유래했다.
4) 학
고고한 인품을 지닌 선비를 상징하며 품격이 높고 귀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서 학을 시로 읊고, 베개,주머니, 신하들의 옷, 결혼식이나 제사지낼 때 입는 예복에 수를 놓았다. 문관은 2품의 흉배에 수를 놓았다.
5) 개
집안과 주인을 지켜주는 수호자로 개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집을 지키고 주인을 구하는 영리한 동물로 사랑 받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주인의 몸을 보신하기 위해 희생되는 가여운 동물이다. 악귀를 쫓고 부정한 만남을 막는 존재지만 민요에나 사설시조에는 한밤중 남몰래 찿아오는 연인을 내쫓는 애물단지로 나오기도 한다. '견불십년(犬不十年)'이란 말도 있어서 10년 이상 개를 키우면 둔갑해 요물이 된다고 한다. 닭이나 쥐, 고양이 등도 마찬가지, 옛 사람들은 동물이 사람과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게 되면 정령을 갖게 돼 요물이 된다고 믿었다.
6) 뱀
재물과 복을 가져다주는 집안의 업으로 우리 전통문화 속에서 뱀은 슬픈 짐승이었다. 언잰가는 용이 되기 위해서 오랜 세월을 기다리며 꿈꾸는 동물이었던 샘이다. 그러면서도 뱀의 특이한 생김새와 독(毒) 때문에 사람들은 뱀을 상서로운 동물로 여기고 두려워했다. 특히 구렁이는 사람이 변신한 것이라고 해치지 않았다. 해치면 마을이나 집안에 변고가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설화나 전설에 보면 뱀은 복이나 재물을 가져다주는 상징물로 자주 등장한다. 모든 사람이 꺼려하는 뱀을 해치지 않고 잘 보살펴준 사람들이 복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이런 뱀이 보신식품으로 전략한 것은 허물을 벗는 뱀으 특성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허물 벗는 뱀을 재생과 부활의 의미로 받아드렸다. 체력적인 노화를 다시 원래되로 돌려준다고 믿었던 것이다. 죽은 듯 겨울잠을 자고 봄이 오면 다시 깨여나는 특성도 뱀이 보신식품으로 인식되는 데 일조를 했다.
7) 곰
새로운 세상을 알리는 부활의 상징이다.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두려워한 반면 곰은 만만하게 생각했다. 미련항 사람을 지칭할 때 '곰 같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재미있는 속담 중 '곰 옥수수 따듯이 한다는 말이 있다. 곰이 옥수수를 딸 때 오른손으로 딴 옥수수는 왼쪽 겨드랑이에 끼고 왼 손으로 딴 옥수수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은 딸 수 없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물론 곰이 옥수수를 딸 때 그렇게 하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사람들이 곰을 두려움보다는 친근함의 대상으로 여긴 것은 단군 신화의 영향도 크다. 우리 조상들은 곰을 보면서 순진한 여인의 이미지를 떠올렸던 것이다.
8) 기러기
기러기는 반가운 소식을 가져온다. 서양의 잉꼬처럼 사이좋은 새이며, 의와 사랑 정절을 지키라는 뜻에서 신랑이 신부집에 혼례의 첫 의식으로 기러기 한 쌍을 먼저 바치는 풍습이 있다. 신랑 신부에게는 사랑의 언약으로 결혼식에 온 사람들에게는 해로의 서약의 뜻으로 쓰였다.'짝 잃은 외기러기' '외기러기 짝 사랑'이라는 속담이 있고, 기러기는 기러기는 철새이므로 그리움, 이별, 고독함을 나타내고 있다.
9) 호랑이
호랑이는 집안에 들어오는 잡귀를 쫓아낸다. 무섭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서, 조상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산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고 호랑이가 노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편을 했다. 따라서 호랑이의 역할을 의로운 존재로 설정하고 용맹성과 강력한 힘을 이용해 인간을 괴롭히는 각종 잡귀와 나쁜 것을 물리쳐 주는 동물로 상징되고 담뱃대를 물리고 곶감이야기에 끌어들여 인간과 친근감을가지게 하였다. 호랑이는 우리의 수호신으로서, 산신의 사자로 12방위중에 한 방위를 지키는 지신으로 묘 자리에서 서쪽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우주를 다스리고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동물로는 동쪽에는 푸른 용 청용(左靑龍) 서쪽에는 흰 로랑이(右白虎), 북쪽에는 검은 거북(後玄武), 남쪽에는붉은 봉황(前朱雀}이 있다고 생각 하였다. 호랑이는 민화와 호랑이와 곶감 같은 이야기. 노래,생활용품에서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익살, 건강한 풍자, 친밀한 솔직함이 살아 숨쉬는 동물이다. 따라서 그 용맹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무관 1품.2품의 흉배에 수를 놓았다.
10) 용(龍)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권력과 풍요를 가져다 준다. 용은 고래로 동양사람들에 있어서는 신령(神靈)의 걸물(傑物)이요 권위의 상징 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용이 구름 속에서 학(鶴)과 사랑을 나누어 봉황(鳳凰)을 낳았다고 하고, 땅에서 빈마(牝馬;암말)와 결합하여 기린(麒麟)을 낳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사자(옛말로는 산예(疝猊) 도 용의 아홉 자식 중 하나라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용은 천변만화(千變萬化)가 무궁하여 사람들이 가히 생각하고 측량하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었다.
이러한 속설의 배후에는 용의 대한 외경심(畏驚心)과 신비감이 숨어 있다. <한문(韓文)>에서는 "용이 기운을 내뿜어 구름을 이룬다.(龍噓氣成雲)"하여 용을 만물생성 의 근원이 되는 비구름을 거느리면서 창생을 제도하는 신령스런 동물로 표현 하였다. 이 밖에도 권위를 표현하고자 할 때 용과 관련시키는 경우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라고 한다든지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龍床),혹은 용좌(龍座)라고 하는 것은 비근한 예에 속한다. 임금의 옷을 용의(龍衣) 혹은 용곤(龍袞)이라 하는 것은 곤룡포에 교룡의 무늬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임금이 타는 수레를 용여(龍輿) 혹은 용거(龍車)라고 하는 것도 모두 권위의 상징으로서 용에 비유한 것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비늘을 가진 것들의 우두머리(인중지장:鱗中之長)"라 하였다. 이와 같이 용은 모든 동물의 근원이며. 조롸와 변신을 자유자제로 할 수 있는 동물이며, 지상과 천상을 오르내리는 동물이다.또한 용은 81개의 "비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99의 수를 갖추고 있어 양(陽)동물이며 용염(龍髥):입 언저리에 나는 수염)과 용주(龍珠:턱 밑에 있는 구술), 그리고 용조(龍爪:발톱), 그리고 용각(龍角:뿔),을 갖춘 신체적 특징을 지닌다. <용경(龍經)>에 의하면 "규룡(규龍)은 용의 무리 중 우두머리요. 능히 용의 무리를 나오고 물러나게 한다. 구름을 타고 비를 내려 창생을 다스린다," 하였으며, 황룡(黃龍)은 사룡(四龍) 중에 우두머리이며 사방중에서 가운데를 관장하는 용이라 하였다.
한편 용에는 아홉 아들이 있다는 설이 있는데 명(明)의 호승지(胡乘之)라는 사람이 쓴 <진주선(眞珠船)>에 다음과 같이 기제 되어있다.
다 음
(1) 비희(비희) : 일명 패하(覇下). 모양은 거북이를 닮았는데 무거운 것을 지기를 좋아한다. 돌비석 아래에 있는 귀부(龜趺)가 이것이다. 원래 몸은 거북이지만 머리는 용이었다. 고려시대 비석에서는 용머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은 용머리가 사라지고 머리와 몸통이 모두 거북이다. 비석에서 용이 사라지고 나니 비석 보는 재미나 거기에 담긴 사연을 읽는 즐거움이 사라진듯 하여 아쉽다. 탑의 기단에 새겨진 용. (2) 이문 (이吻) : 모양은 짐승을 닮았는데, 먼 데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전각(殿閣)의 지붕 위에 있는 짐승 머리가 바로 이것이다. 일명 조풍(嘲風)이라고도 하는데 높은 곳을 좋아한다. 또한 치미라 하며, 화재를 누릴수 있다. 치미(치尾)를 본 사람은 이게 무슨 용인가 하고 고개를 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치미는 용의 꼬리 부분이다.
이 용의 꼬리가 휘젓는다고상상해 보라 거대한 파도가 일고 바닷물은 육지로 넘쳐 육지에 이를 것이다. 어떤 큰 불이 나도 치미가 꼬리 한번 흔들면 단번에 불을 끌 수 있다니 목조 건물에서는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그래서 화재를 막는다는 소망을 담아 목조 건물에 치미를 올려 장식했다. 망새에 있는 용(화재 예방 목적) (3) 포뢰(蒲牢) : 모양은 용을 닮았는데, 울기를 잘해 소리가 우렁 찼다고 한다. 이 포뢰야 말로 소리를 내야 하는 종에 안성맞춤이다.범종(鍾) 위에 용이 올라앉게 된 것은 이런 까딹에서다. 바다 중에는 큰 고기인 고래(鯨)가 있는데,포뢰는고래를 무서워 해서 고래가 다가 오기만 하면 놀라서 큰 소리를 질렀을 정도 였다고 한다. 종을 치는 막대기(당목(撞木)도 원래는 고래모양으로 만든 나무이거나 고래 뼈로 만든 것이었다. 이는 고래로 종을 두드려야만 종 꼭대기에 앉아 있는 용이 무서워서 더 크게 소리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당먹은 통나무 막대기로 변해버렸지만 어쨌든 용과 고래, 종의 만남은 옛 사람들의 기발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통 악기인 북의 북통에 용을 그려 넣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4) 폐안(폐안) : 일명 헌장(憲章)이라고도 한다. 모양은 호랑이를 닮아 위력이 있다고, 옥문(獄門)에 세운다.
(5) 도철(도철) : 마시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솥의 뚜껑,사기 등에 세운다.
(6) 공하(蚣하) :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가졌다. 그래서 다리의 기둥에 세운다. 한편 범공(범蚣)이라고도 하며 음식을 좋아 한다.
(7) 애자(애자) : 죽이기를 좋아하며 칼의 콧등이나 칼자루에 새긴다. 입으로 삼킨다.
(8)산예(산예) : 모양이 사자와 닮았고 연기와 불을 좋아하며 향로에 새긴다. 또한 앉기를 좋아하는데, 불좌(佛座)의 바로 이것이다.일명 금예(金猊)라고도 한다.
(9)초도(椒圖) : 일명 초도(椒塗), 모양이 소리를 닮았다. 닫기를 좋아하여 문고리에 붙인다.
용의 능력은 전지전능하다. 소리를 질러야 할 때도 무거운 것을 받쳐야 할 때도 불을 끄고 적을 물리쳐야 할 때도 늘 우리 곁에 있었다. 곧 용의 힘을 빌려 삶에 소망을 실현하려 했던 것이다. 옛 사람들의 삶 곳곳에 용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이 밖에 속전(俗傳)에 의하면 용의 자손이라고 하는 금오(金吾)라는 것이 있는데, 미인에 얼굴에 물고기의 꼬리를 가진 것으로 양 날개가 있다고 한다. 봉황, 기린, 해태,백호, 주작, 현무 등 인간이 만들어 낸 상상의 동물 가운데서 용은 그 권위와 조화로운 능력에 있어서 단연 압도적이다. 용은 물에서 나며, 색을 마음대로 변화시키고,번데기처럼 작아지기도 하고 천지를 덮을 만큼 커지기도 하고, 짧거나 길어질 수 있고 구름위로 치솟을 수 있고, 깊은 샘 속까지 잠길 수 있으며, 어둡게나 밝게 할 수 있는 동물이다. 또 용에게는 낙타의 머리, 토끼의 눈, 소의 귀, 자슴의 뿔, 뱀의 목덜미, 조개의 배, 잉어의 비늘81개, 호랑이의 발, 매의 발톱, 긴 수염, 구술 등 9개의 동물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것으로 만들었고, 최고의 권위를 지닌 동물이 되게 하였다. 이와 같이 용은 날짐승, 들짐승, 물짐승의 좋은 점을 다 가지고 있는 묭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며, 임금이 흘리는 눈물을 용루, 임금이 즉위하는 것을 용비라 하였다. 뇽은 나라를 지키고 왕권을 수호하는 신으로, 신라 문무왕은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경주의 동쪽 감포 앞 바다에 묻었다. 또한 용은 불교의 법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생각하여 대웅전이나 극락전 등에 용의 머리를 새겨 두었으며, 목조건물의 지붕 위에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 용을 장식 하였고, 절의 범종, 돌 비석, 향로, 도자기 등 수많은 곳에 장식하고 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어민들에게는 무사함을 기원하는 대상인 동시에 풍어를 비는 대상이며, 물에 관한 모든 일을 주관하는 대상으로 '용'자가 들어간 연못이나, 강, 바다, 산, 바위 등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또한 성인이나 군주와 같은 큰 인물이 탄생, 국가의 좋은 일과 나쁜 일 등에 이용 되었다. 이런 용은 우리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동물로 수많은 전설, 신앙, 문학과 미술, 땅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곳곳레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가. 또한 나라를 지키고 천지 조화를 부리는 능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
11) 기린
이 짐승은 산 풀을 밟지 않는다는 어진 짐승으로 성스럽고 위대한 왕의 치세 때에만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기린의 숫컷은 '기'.암컷은 '린',이라고 한다.기인의 출현은 아주 드물며, 출현하면 현인이나, 뛰어난 성군이 곧 태어날 것으로 생각하였다. 기린의 모습은 뿔이 없는 작은 사슴처럼, 사슴의 목에, 소의 꼬리에,이리에 이마에, 말에 굽을 가지고 머리에는 화살과 같은 살로 된 뿔을 가진 상상릐 동물이다. 대군과 대원군에 단령에는 기린을 수놓았다.
12) 잉어
세상에 나가 큰 뜻을 펼친다는 의미로 잉어는 민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이다. 창덕궁 후원 초입에 방지원도 형식에 부용지 석축 모서리에 힘차게 뛰어 오르는 모양의 잉어가 조각되어 있다. 정원의 식물에 등장하는 잉어는 이곳이 유일하다. 잉어가 나타내는 상징성은 성적인 것과 관련된 부부화락의 상징형이고, 이것이 확대 되어 다산(多産)의 의미로 쓰인다. 잉어가 세마리면 여유, 백마리면 백락을 의미하며 물에서 뛰어 오르면 출새를 의미 하고 하늘에 해가 떠 있으면 입신양명하라는 뜻이다. 잉어가 세마리면 여유, 백마리면 백락을 의미하며 물에서 뛰어 오르면 출세를 의미하고 하늘에 해가 떠 있으면 입신양명하라는 뜻이다. 또한 한자 '어(漁)'가 '여(餘)'와 발음이 비슷한 데 연유하여 유여(有餘), 즉 재물이 풍족하고 생활이 여유가 있는 것울 의미하기도 하고, 반달이 자물쇠에 있는 잉어는 항상 눈을 뜨고 깨여 있으면서 재물을 지키는 수호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창덕궁 부용지 석축의 잉어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곳에서는 과거사험(殿試:춘당대시)를 보던 곳이다.온갖 어려움을 무읍쓰고 장원급제를 위해 힘쓰는 선비를 잉어에 비유하였고,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을 잉어가 변하여 용이 되는 것에 비유하였다.
즉 어변성용(魚變成龍)설화 중 용문 (龍門)에 얽힌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13) 뚜꺼비와 토끼
토끼는 어려운 일을 당해도 슬기롭게 극복한다. 옛 정원을 살펴보면 도처에 크고 작은 동물상들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뚜꺼비, 방아찧는 토끼,거북(자라) 등이 있다. 뚜꺼비와 토까와 관련된 이야기는 고사에 따라서 그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이 동물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달이다. 달의 월궁은 옛 사람 들의 상상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했다.
14) 봉황(鳳凰)
봉황의 장식은용처럼 귀공포나 어컨 기둥에 한정 되지 않고 법당내외의 공포에 고루 장식 된다. 봉황은 사령(四靈:용. 봉황. 거북이. 기린)중에 하나이다. 성군이 선정을 베풀어 천하가 태평하면 출현한다는 봉황은 문체가 빛나 최고의 길상, 여의, 미려(美麗)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옛 사람들은 궁성이나 궁궐을 봉성(鳳城), 선인이 타는 수레를 봉차(鳳車)라 불렀는데 봉황의 외형적 특성은 머리는 닭, 턱은 제비, 목은 뱀, 다리는 학, 꼬리는 물고기, 깃털은 원앙, 등은 거북, 발톱은 매,를 닮았는데 몸 전체가 찬란한 오방색으로 빛난다고 한다. 봉(鳳)의 머리는 덕(德), 날개는 의(義), 가슴은 (仁), 배는 신(信)을 나타내어 상서로움을 상징한다.
15) 기타 짐승이 상징하는 의미
0, 개구리ㅡ 집안에 복을 가져다 준다. 0,거북ㅡ 경험 많은 노인을 닮은 지혜로운 자.
0, 고양이ㅡ 시간의 변화를 알려 준다. 0, 노루ㅡ 하늘의 뜻을 사람에게 전달한다.
0, 닭ㅡ 새벽이 오는 것을 알린다. 0, 당나귀ㅡ 유유자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산다.
0, 돼지ㅡ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 0, 말 ㅡ 큰 일을 할 인물이 태어나는 것을 알린다.
0, 매 ㅡ 좋지 못한 일을 해결해 준다. 0, 박쥐ㅡ 복을 주고 자손을 많이 낳게 한다.
0, 부엉이ㅡ 좋은 일이 생긴다고 알려준다. 0,비둘기ㅡ 금술이 좋은 다정항 부부.
0, 사슴 ㅡ 의리를 져버리지 않고 소중히 생각한다. 0, 소ㅡ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한다.
0, 양 ㅡ 고집이 세고 어리석다. 0, 여우ㅡ 꾀가 많고 영악하다.
0, 올빼미ㅡ 재앙을 가져 온다. 0, 원숭이ㅡ 점잖지 못하고 방정맞다.
0, 원앙ㅡ 남녀간의 깊은 정을 상징 한다. 0, 제비ㅡ 인간 세상에 내려온 신의 사자.
0, 쥐ㅡ 인간에게 불과 물을 가져다 준다. 0, 물총새와 연밥 ㅡ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뜻
0, 모란 ㅡ 부자가 되라는 뜻 0,기러기와 갈대ㅡ 늙어 편안하라는 뜻.
16) 잡상의 이름(모두 삶을 막아주는 신)
0, 중국 : 기봉선인, 용봉, 사자, 천마, 해마, 산예, 압어, 해치, 두우행심.
0, 한국 : 선인,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삼살보살, 이구룡, 천산갑, 이귀박, 나토두(유몽민이 지은 어우야담(於于野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