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목회자 모임에서 ‘AI 목회 도입’ 놓고 의견 갈리는데...
AI는 인간의 삶·목회 조력자 차원 넘어서면 안 돼
2024. 6. 10. 03:06
Q : 목회자 모임에서 “AI를 목회에 적극 도입해야 된다”는 의견과 “심사숙고해야 된다”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A : 공상과학 만화에도 없었던 현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AI를 대하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AI를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 뒤따라가기 위해 학습하는 사람들, 외면하는 사람들입니다.
AI는 상상을 초월하며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삶과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예측 예견 예단이 어렵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목회 현장에도 깊숙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중세 교회가 신앙과 과학의 충돌로 혼란을 겪었던 것처럼 현대교회는 AI와 맞닥뜨려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최종 목표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린 여기서 AI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살펴야 합니다. 수십 권의 책을 읽어야 나올 수 있는 답을 AI는 순식간에 만들어 냅니다. 질문 여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정확도 높은 자료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빠르고 편합니다.
그러나 AI는 양심이 없고 윤리적 기준도 없습니다. 다량의 살상 무기를 만들 수도 있고 버튼을 누를 수도 있습니다.
목회는 영혼을 사랑하는 돌봄으로 최상의 윤리와 영성이 전제돼야 합니다. 그런데 AI 의존도가 영성 의존도보다 높거나 목회자의 사고 영역을 점령해 버린다면 AI가 주도하는 목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AI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짧은 시간 안에 정돈된 설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기도로 만든 영성 넘치는 설교가 아닙니다.
AI가 교회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순 있겠지만 신령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은 빼앗기고 말 것입니다.
AI는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흉기가 될 수도 이기(利器)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삶이나 목회를 돕고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서면 바벨탑이 되고 폭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시고 인간은 AI를 만든다는 창조섭리를 벗어나면 안 됩니다.
AI를 목회 도구와 조력자로 활용하기 위해 구체적 전략을 연구하고 찾아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기사원문 : https://v.daum.net/v/20240610030649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