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5분경부터 12분이 효창공원앞 역에서 모여서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가까이에 있는 이봉창의사 역사울림방에 갔습니다.
한옥으로 1층 건물에 아담한 전시관에서 이봉창의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그곳에서 일본의 용산침탈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1894년 갑오왜란(일본군의 경복군 침공) 이후 일본군은 효창원과 만리창 일대에 주둔합니다.
이로 인해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묘를 비롯한 왕실 묘역이 차츰 일본에 의해 훼손되는 이야기를 시작하였고,
용산지역이 일본의 핵심 침탈지역이 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용산역에서 일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겪게 된 이봉창 의사가 애국지사로 변해가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효창공원이 철도관사, 공원, 골프장, 각종 일본의 기념물로 가득차면서 1944년에는 효창원, 의빈묘, 숙빈묘, 옹주묘가 서삼릉으로
이장됩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은 이곳에, 해방 후 김구는 애국지사들을 모십니다. 3의사, 임정요인 등이 그분들입니다.
효창공원 안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임시정부와 백범의 활동에 대해 알아 본 후,
김구의 묘소를 참배하고, 의열사를 보려했으나 주말이라 문을 닫아 보지 못했습니다.
이봉창의사 동상을 보고, 삼의사묘역으로 가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묘에 참배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엉뚱하게 들어와 있는 원효대사 동상을 보고, 임시정부 묘역으로 가서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선생묘에 참배했습니다.
김구는 효창공원이 애국지사 묘역이 되기를 원하였으나, 역대 정권들은 관심이 없었고 도리어 김구를 비롯한 애국지사들의 묘를 서삼릉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그리고 효창운동장을 건설하고, 대한노인회 건물, 원효대사 동상 등을 이곳에 세웠습니다. 현충원은 국군묘지로 시작했던 곳입니다. 애국지사 묘역이 생긴 것은 독립운동에 대해 당당하게 만날 수 있게 된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의 일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겠다고 명시한 헌법은 1987년에야 비로서 만들어집니다. 효창공원은 2019년 정부는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하며 효창공원을 2024년까지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내년까지 독립운동기념공원이 만들어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효창공원을 나올 때 문이 창열문(彰烈門)이었습니다. 독립운동정신을 널리 드러내겠다는 문입니다.
오늘 잊혀졌던 독립운동을 하셨던 선열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나 씁쓸합니다.
독립선열을 외면하고 냉대하면서 어찌 나라를 위하는 정부가 될 수 있으며, 나라를 위한다고 정치인이 말할 수 있을까요.
효창공원이 김구의 소망처럼 애국지사 묘역으로,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다시 정비되기를 기대합니다.
답사를 마치고, 숙명여대 앞으로 이동해 7분이 참여한 가운데 뒤풀이를 했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다음 달에는 제가 고구려유적답사를 다녀오는 탓에, 3주 토요일이 아닌, 4주 토요일에 답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공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페지기 올림
오늘 찍은 사진과 효창공원 사진 몇장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