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유스호스텔 43기 신입생 이정민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유스호스텔의 일정과 과 행사가 항상 겹쳐 참여를 하지는 못했지만, 방학을 맞아 시간이 여유로워진 7월에 호스텔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2주차 일정에 기헌이형과 창민이형 그리고 다원이랑 참여했었는데요. 첫 일정은 순천으로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맘스터치 치킨을 뜯으면서 멤버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둘째 날 일정이 정말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고생을 왜 사서 했을까 싶었는데 호스텔링 아니면 애초에 많은 볼거리를 놓쳤을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아침 일찍 순천을 떠나 보성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인생샷 남기기 최적화된 녹차밭이 있는 곳이었는데요. 녹색 빛이 진짜 이쁘긴 하더라고요. 색감을 봐서라도 당연히 제 카톡 배경사진을 녹차밭 사진으로 바꿨죠. 녹차아이스크림을 하나 물고 바로 벌교로 달려갔습니다. 일정에 맞출려면 어쩔 수 없었지만 맛있는 꼬막 정식을 위해서라면 견딜만 했습니다. 가격은 일인당 만오천원? 이랬던 것 같은데 원래 꼬막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저도 다양한 반찬 모두가 제 입맛에 맞아 배불리 먹어 앞으로의 여정에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다 먹고 시간을 보니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보성 여관에 갔었습니다. 옛날 개화기 시대 건물 느낌이 났었는데 차분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순천에 가서 드라마 촬영장을 갔었는데요. 아쉽게도 교복 체험 시간은 끝이 나서 달동네촌으로 가서 단체 사진을 찍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일정으로도 따가운 여름 햇살 아래에선 고된 것이었지만 전라남도에 온 이상, 여수 밤바다를 안 볼 수 없더라고요. 여수EXPO역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몇년 전에 엄청난 인파로 둘러싸인 여수 EXPO 전시관이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엑스포가 끝나고 사람이 주변에 없다보니 흉물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소금바람의 영향으로 건물이 녹슬어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괜히 국가적 행사의 개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을 지나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순신 광장. 여수에 사시는 아주머니 분들이 강남스타일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는 곳이었는데요. 이 곳에서 보이는 여수 밤바다와 돌산대교는 LED 조명의 조화속에 잔잔한 울림을 가져왔습니다.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이곳의 명물 이순신버거를 한 입 베어물고 향한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여수 밤바다를 볼 때 나름 수고스러운 오늘의 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그 동안 우울했던 일 들이 조금은 기억속에서 지워지더라고요. 약간 여행에서 생긴 안좋은 기억들을 또 다른 여행으로 지워버리더라고요. 이래서 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 하나봐요 ㅎ
셋째 날 일정은 조금 여유를 추구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곡성'의 배경이 되는 곡성에 도착했을 때는 스산한 느낌이 감돌았습니다. 기차마을에 멈춰져있는 관람차가 있던데 그걸 보면서 어릴 때 즐겨했던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느낌이 샥 나면서 소름돋았는데 더위를 식혀주기도 해서 괜찮았어요. 여튼 조용히 둘러보고 제가 아이디어를 제시한 도림사 계곡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젖는게 싫었지만 막상 빠져서 놀다보니까 기분은 좋더라고요. 계곡물에 젖어서 그런지 덜 찜찜한 것도 있었고요. 세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고 전주로 향했습니다. 전주는 이번 여행의 개인적인 종착점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가 전주에 있었던 터라 가이드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시간상의 제약으로 서둘러 이번 여행팀에서 빠져나오게 되서 죄송했습니다.
유스호스텔 사람과 처음으로 어울리게 되었던 기회였는데 기헌이형과 창민이형이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했고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해준 다원아 고마웠어 ㅋㅋ 여튼 저의 대학생활 중 첫 방학을 나름 알차게 느끼게 해준 7월 호스텔링 후기를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유스호스텔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첫댓글 여행 재밌었겠다 ㅋㅋㅋ 동방에서 자주봐요~
잘 쓰셨네요. 다음번엔 같이 여행 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