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반듯이’, ‘반드시’
‘반듯이’와 ‘반드시’는 대표적으로 헷갈리는 단어다. 두 단어의 발음이 [반드시]로 같기 때문에 말할 때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적으려고 하면 어느 쪽인지 아리송하다.
‘반듯이’는 ‘반듯하다’에서 온 부사로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이다. “자세를 반듯이 해야 한다” “허리를 반듯이 펴라” “신발을 꺾지 말고 반듯이 신어라” 등처럼 쓰인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을 나타내는 부사어다. “반드시 시간에 맞춰 와라”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다” “언행이 받드시 일치해야 한다” 등과 같이 쓰인다.
‘반듯이’와 ‘반드시’는 부사어로, 부사는 뒤에 오는 말을 수식하는 역할을 한다. 동사나 형용사를 수식하므로 부사의 주인은 동사·형용사인 셈이다. 주어·목적어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구조의 문장을 보자. 수식하는 말인 ‘세우겠다’에 어울리는 단어인지만 따져보면 된다.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뜻이므로 ‘반듯이’는 맞게 쓰인 것이다.
“~을 ○○○ 따르겠다”의 경우엔 어떤 것이 들어가야 할까? ‘틀림없이’ ‘기필코’ ‘꼭’ 등의 내용이 와야 하므로 이에 해당하는 ‘반드시’가 적절한 말이다.
그럼 “~을 반듯이 따르겠다”고 쓰면 어떻게 될까? 이는 ‘바르게 따르겠다’나 ‘반듯하게 따르겠다’는 말이 돼 뜻이 통하지 않는다. ‘틀림없이’ ‘기필코’ ‘꼭’ 등의 의미가 와야 하므로 ‘반듯이’가 아니라 ‘반드시’가 맞는 말이다.
‘반듯이’와 ‘반드시’가 헷갈릴 때는 ‘반듯하게’로 바꾸어 보면 된다. 바꾸어서 말이 잘 되면 ‘반듯이’로 쓰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드시’로 적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