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맨발로 동산에 올라갔습니다. 까맣게 익은 버찌가
산벚나무 아래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주먹보다 작은 새 두마리가 나무 위에서 마주보고 생기 넘치게 지저귑니다.
경사면에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럽게 달려있네요.
맨발로 동산 위 넓은 터를 몇 바퀴 돌며 나무들과 새들과 풀들 이 산에 있는 숲생명들에게 축복을 전합니다.
어제 지인들과 양산 통도사와 서운암에 다녀왔습니다.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왔습니다. 계곡에서도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사람들은도시락도 먹고 책도 읽고 담소도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자연과 잘 어울렸습니다. 우리도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시원함을 즐기고 도자대장경이 있는 서운암으로 올라갔습니다. 성파스님의 나전칠기로 만든 반구대 암각화 작품을 연못에 전시해놓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들의 도시락을 싸고 아침밥상을 차려
식구들과 가볍게 먹고 살겆이를 했습니다.
방에 앉아 호흡합니다.
천천히 들이쉬고 내쉽니다.
가슴을 환히 열고 하늘과 하나되어 심호흡합니다.
성자님과 온 누리 만물들에게 축복을 전합니다.
"뜻이 높아지고 뜻이 아름다우면 우리의 바깥모습과
낯빛도 아름다워집니다"
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숨쉽니다.
오늘도 나무처럼 푸르고 평화로운
날 되시기바랍니다()
* 서운암 성파스님의 나전칠기로 만든 반구대 암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