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이 선명하고 태평양이 아름다워라(시미즈 – 후지시 31km)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48
5월 17일(수), 맑고 더운 날씨다. 오늘부터 일주일간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된다. 아침 6시 45분에 숙소를 나서 시즈오카 역으로 향하였다. 7시 6분에 열차에 탑승, 시미즈 역에 내리니 7시 반이 가깝다. 8시에 시미즈 역을 출발하여 후지시로 향하였다. 한 시간쯤 열심히 걸으니 전날 탐방하였던 세이켄지 앞에 이른다. 세이켄지마치 공민관에서 잠시 휴식 후 오키즈 시가지를 거쳐 해변을 매립한 도로를 따라 한참 걸어가니 경사가 급한 고갯길에 들어선다.
시미즈를 출발하는 모습
유명한 삿타 고개(薩陲峙), 입구에서 숨을 고른 후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 오르막을 올라채니 시원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정상부근이 힌 눈에 덮인 후지산이 선명하다. 몇 차례 이 길을 걸었지만 후지산 전경이 이처럼 선명하게 보이기는 처음, 기분이 상쾌하다. 작년의 태풍피해로 일부구간이 통행금지, 좁고 가파른 내리막 길을 조심스레 걸어 다시 오르막 큰 길을 따라 샷타 고개 중심부의 휴게소에 이르니 시미즈 구청장과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며 일행을 환영한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시원한 오차와 아이스크림(이곳 지날 때마다 봉사기관에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였는데 이번에도 그 분들이 나왔다), 과자 등을 대접하기도. 시미즈 구청장의 환영인사, ‘시즈오카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이곳 샷타 고개는 후지산과 태평양의 경관이 아름다운 곳, 조선통신사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본이 되기 바한다. 도쿄까지 평안히 가시라.’
샷타고개 휴게소에서, 후지산이 선명하고 태평양이 아름답다
삼림 울창한 삿다 고개를 내려와 유이(由比)역을 지나 유이본진공원(동해도유이숙 교류관)에 도착하니 12시 10분, 각기 준비한 점심을 들고 잠시 교류관 내부를 돌아보기도.
12시 45분에 오후 걷기, 유이지역을 지나 40여분 걸어 칸바라 시립도서관에서 잠시 휴식한 후 후지시를 향하여 걸어가니 30여분 지나 간선도로의 육교 지나서 후지 시계에 들어선다. 한 시간 여 걸어 이른 곳은 후지산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후지가와 대교, 오늘 따라 후지산의 모습이 유난히 뚜렷하다. 후지가와 대교를 지나 강둑길을 한참 걷는 동안 후지산과 후지시의 전경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더위에 지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후지가와 대교를 건너며 바라본 후지산과 후지시의 모습
강둑길 벗어나 시내에 들어서 한 시간 넘게 걸어 후지시청에 이르니 오후 5시, 후지시청의 모리다 부시장과 간부들이 청사 앞에 나와 일행을 반긴다. 곧바로 환영행사. 엔도 일본 대표가 말문을 열고 모리다 부시장의 환영인사, 김태호 정사의 감사인사에 이어 선물교환, 기념촬영 등이 이어진다. 행사를 마치고 서둘러 숙소 행, 시청에서 1km 가량 걸어 숙소 인근의 공터에서 당일참가자에게 완보증을 교부하고 간단한 몸 풀기로 마무리하였다. 걸은 거리는 31km. 당일참가자 13 명 등 50명이 함께 걸었다. 숙소에 여장을 푸니 오후 6시, 시원한 맥주를 곁들인 만찬이 풍성하다. 열심히 걸었으니 잘 먹고 푹 쉬자.
후지시청의 기념촬영
* 후지시의 환영행사에서 전한 메시지,
엔도 일본대표의 방문인사, ‘4년 만에 후지시를 다시 찾게 되어 기쁘다. 4년 전에도 모리다 부시장이 우리를 맞았는데 지금도 그 모습인 것이 부럽다. 오늘은 무척 더운 날, 모두들 힘든 여정이었는데 반가이 맞아주어 감사하다. 우리는 시원한 맥주로 피로를 풀겠다.’
모리다 부시장의 환영인사, ‘힘든 여정, 피곤하시겠다. 이를 이기고 걷는 일행에 경의를 표한다. 학창 시절에 역사에 흥미를 가져 조선통신사의 우호, 교류의 역할을 알고 있다. 서울-도쿄 1200여km 긴 여정을 주시하고 있다. 한일 간의 관계개선에 기여하는 발걸음이 되기 바란다. 도쿄까지 건강하게 가시라.’
김태호 정사의 답사, ‘이번으로 후지시에 오기 네 번째, 가장 선명한 후지산을 바라보며 들어와 기분이 상쾌하다. 후지산의 밝은 기운이 후지시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나아가서 세계의 모든 나라에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따뜻한 환영에 감사, 그 기운 받아 부산까지 힘차게 걷겠다.’
첫댓글 길고도 긴 여정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매일저도 함께하는듯 ㅎ
후지산의 좋은기운 듬뿍받으시고 ..점점더워지고 습한날씨 잘 이겨 내시어 바라는바 모두 이루시고 함께하신 모든 대원님들과건강히 돌아오시길 기원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행록 48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