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백일홍, 나무 백일홍...
백일홍...따지자면 두 종류가 있으니...
빨강, 하양, 보라의 꽃들을 피워내는 나무 백일홍...
통칭으로 일컫자면 배롱나무라 불린다.
대략 석달 여간의 열정을 쏟아내는 배롱나무...
하늘 색깔이 매우 아름답고요...
배롱나무에 관련된 이용훈 님의 2017년 시민공모작.
배롱나무 꽃
고향 집 모퉁이 돌자
버선발로 반기던 어머니 대신
배롱나무 꽃 볼을 붉힌다
구름 타고 여행 간 어머니
막내 오면 반기라고
귀띔해 두었구나
먼지 쌓인 툇마루에
표표(表表)한 발자국이
부끄러워 객쩍구나
혹자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을 누이동생이나
여자 친구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시인의 어머니 연결 표현을 읽어 보면서
문득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하게 느껴질 뿐이다.
여름철 타는 목마름의 간절한 표상이런가?
아니면 정열의 표현이런가?
어쨌든... 그러한 여름을 지나면서 가을로 들어서게 되고...
우리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는 사시사철마다...
철따라 피는 꽃들과 함께 언제나 학교를 지켜가리라.
냄새가 고약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울철 노랑 은행잎은 풍성함을 뜻하듯...
또한 가을철에 피어오른 철쭉 늦은 꽃이 예기치 못한 기쁨을 주듯...
진달래가 참꽃이요 철쭉은 개꽃이라 할 때...
남모르는 서러움도 있었으리...
어쨌든...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까지...
해성레전드의 꽃들은 지속될 것이다.
해성의 이름 아래 오가는 모든 선생님들과
제자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손님들...
버선 발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모두를
껴안으며 보듬고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첫댓글 이제 누가 이런 감성 풍부한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으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