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친구들과 어울려 울릉도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고향이 제주도인 제가 보기에도 바다가 참 맑았습니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저 수평선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될까?”
수평선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마냥 아득할 것 같습니까?
지구가 평면이면 마냥 아득할 수 있습니다.
그때의 수평선은 시력이 허락하는 한도에 따라서 결정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지구는 둥급니다.
불룩한 부분을 지나면 그 뒤는 안 보입니다.
수평선까지의 거리를 구하는 공식이 있습니다.
2.09×√h인데, h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눈높이를 말하고 단위는 해리입니다.
눈높이가 170cm인 사람이 해안에 서 있으면 수평선까지의 거리는 2.09×√1.7로 계산됩니다.
약 2.73해리입니다.
1해리가 1,852m니까 약 5,056m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마냥 아득해 보이는 수평선이 사실은 5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가깝습니다.
땅 위에서라면 마음만 먹으면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입니다.
(저는 마음을 안 먹겠습니다.)
어쩌면 종말이 그럴 것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 중에 이 세상에 종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암송된 교리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주님이 재림하시기는 하겠지만 그 날은 너무 멀어서 자기와는 관계없는 일처럼 생각합니다.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약속하신지 벌써 2,000년이 지났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100년이나 1,000년이 더 지나도록 오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상관일까요?
주님이 오시지 않아도 우리가 주님 앞에 가게 됩니다.
우주적인 종말만 종말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살다가 죽으면 그 날이 종말입니다.
어쩌면 그 날은 오늘일 수도 있습니다.
아득하게 보이는 수평선이 사실은 보기보다 훨씬 가까이 있는 것처럼 종말 또한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의 일입니다.
제자들이 성전을 보고 감탄하는데, 예수님이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는지를 묻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과 최후 심판을 하나의 사건처럼 얘기합니다.
마24장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예루살렘 멸망을 말씀하시는지 최후 심판을 말씀하시는지 구분이 안 됩니다.
흔히 감람산 강화라고 합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100만 명 이상이 죽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때가 종말인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종말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인 종말도 종말입니다.
이 세상을 살다 죽으면 그때가 마지막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읽다 보면 ‘여호와의 날’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호와의 날이 언제입니까?
예수님의 초림입니까, 재림입니까?
혹시 오늘 당장 예수님이 오신다고 해도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는 2,000년이라는 간격이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같은 날처럼 얘기합니다.
어차피 성경이 말하는 말세는 주님의 부활 승천부터 재림까지의 전 기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쉽게 보는 어려운 요한계시록> 중에서
첫댓글 귀한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이 종말이 오든지 말든지 누구나 종말은 오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시간이 없는 분이시다.
그렇네요, 종말이 오는 게 걱정이 아니고, 혹시 종말이 없으면 그게 진짜 걱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