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블랙커피처럼 진한 향내음이 되고파....
정수민
2012년도를 맞이하며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1월의 기억이 아직도 눈가에 생생한데,벌써 마지막을 알리는 11월 중순으로 날짜가 접어들었다.
올한해 큰 사고 없이 지낸 하늘의 은혜가 감사하다.
내가 살아서 지금 이순간 숨을 쉬며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나의 소중한 남자친구도 신변에 아무 탈없이 무사히 건강하게 살아 있어준게 너무 감사하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는 여러 가지 사람들의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먼저 늦가을부터 이어지는 거리의 가로수들이 하나둘...자신의 분비물인 나뭇잎을 땅으로 떨어뜨린다.
아침 출근길..아스팔트 거리에는 은행잎의 오색 찬란한 향연이 바닥에서부터 내 눈까지 한참 춤을 추고 지나간다.
자연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서울 도시에서 사는 난 그렇게 짧게나마 자연 만물의 생명의 오롯한 이치를 이렇게 나마 느껴본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출퇴근길에,,,강남을 걸어다니는 여성분들은 차림에서도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우선 어느새..가을은 잊었다는 듯이 목에는 목도리가 감겨있다.
연인한테 선물을 받은건지..따뜻해 보이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약간 엉덩이 선까지 내려오는 코트위에 긴 부츠를 신고 지하철로 총총히 가는 뒷모습속에 서울여자들의 새침한 모습이 마음을 때린다.
나도 어느덧..강남 출근길의 여자들과 어느정도 보조를 맞추는 옷차림을 하고 서울생활을 시작한다.
안하던 화장을 정성스럽게 하고 남자친구의 요구에 따라 긴 롱부츠를 신는다.
한시간여를 지하철로 달리면 내가 일하는 강남역이 나온다.
지하철로 내리면 곧바로 밖으로 나갈수 있는 출입구가 아니라..그 지하철안...쇼핑상가를 거쳐야 한다.
한참을 아이 쇼핑을 하며 내적 기분을 전환시킨뒤 빠른 걸음으로 출입구 쪽으로 향한다.
지하보도를 지나 밖으로 나가보니...얼마나 매서운 바람이 부는지...나도 모르게 옷깃을 목위까지 여민다.
종종 걸음으로 5분여뒤 사무실에 도착하면 한참을 커피 머신기를 들여다 본다.
얼마나 감사한 일터인가?!!! 커피를 돈들이지 않고 제공받을수 있음이~~~~
거추장스러운 목도리와 장갑을 벗고..코트를 벗은후 옷걸이에 걸고 컵을 들고 한참을 기계F를 만지작 거리다 내가 좋아하는 원두커피 한잔을 추출해 낼수 있게 되었다.
한잔의 컵에 반쯤 담기는 원두커피의 진한 향내음이란? 얼마나 내 코를 간질이는지...
직장여성들만이 그 한잔의 커피의 향내음의 감사를 알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글쓰고 공부하는 내게 이 직장이란...학업과 일을 병행할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해주니,,,더욱 감사하지 않을수가 없다.
아침에 마시는 블랙커피 한잔처럼 나도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해서 그렇게 동료들에게 향기가 나는 여자가 되고싶다.
굳이 내가 종교를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일을 하는 나의 성실성과 정열을 바라보며 나의 신을 찬미하는 그런 존재이길 조용히 기도해본다.
한잔의 잔에든 블랙커피처럼 누군가 인생이 고단하고 힘든 것을 깨우칠 때 마시는 블랙커피처럼,,,나란 사람도 내 동료가 인생의 절망에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을때마다 그 동료의 기분전환을 해줄수 있는 진한 향내음을 지닌 블랙커피가 되고자 한다.
초겨울로 들어가는 요즘..날씨가 많이 쌀쌀하다.
거리의 편의점마다 따뜻한 커피를 많이 진열하여 판매하고 있다.
오늘도 연인과 또는 가족과 화목한 시간을 지내는 직장여성들에게 마음을 조용히 녹여줄수 있는 한잔의 블랙커피의 향내음이 저들에게 살아있길 기도할 따름이다.
2012.11.16 정수민
첫댓글 나도 남에게 좋은 향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며 공감 가는 글을 사유합니다.
세월도 빠르고 날씨도 많이 추워졌네요.
더욱 건강에 조심하세요.*^^*
수석부회장님 감사합니다...지금 기존에 쓰던 수필에서 만이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지금 시범단계이니..다소 작품성이 떨어져도 이해 부탁합니다...색깔을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네요...
내용도 공감이 가며 좋습니다. 수필이나 시나 모든 글이 자기만의 색갈이 있지요. 그 색갈의 탈피 또한 발전, 도약이라 생각합니다.(나의 소견임)
더욱 힘 내세요. 기대합니다. 아자 아자!!!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삶이, 남에게 자신만의 향기를 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뒷 맛이 개운하고 혀 끝에 감도는 진한 블랙커피의 향이 이 곳에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강건 하시고 평안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항상 건필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