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이 한데 뭉쳐 5번째 ''올림픽 신화''를 쐈다.
윤미진(21ㆍ경희대) 박성현(21) 이성진(19ㆍ이상 전북도청) 등 여자양궁 삼총사가 올림픽 여자단체전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이 처음 채택된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이번 대회까지 단 한번도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지난 18일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성현은 김수녕(88년)-조윤정(92년)-김경욱(96년)-윤미진(2000년)에 이어 5번째 올림픽 2관왕이 됐다.
16년 동안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비결은 뭘까.
역대 한국 여자양궁의 스타플레이어들은 대개 초등학교 3~4학년 때 활을 잡기 시작해 고등학교 재학 중 태극마크를 달고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시스템이 갖춰졌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올림픽이 열리는 4년을 주기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만큼 우수한 자원이 풍부하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정규 훈련 외에 최전방 GOP 체험, 10m 하이다이빙, 아테네 고린도 운하 번지점프, 철야 행군, 야구장 및 경륜장 실전훈련, 가상 시뮬레이션 등 고난도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묵묵히 소화해냈다. 또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체육과학연구원과 손잡고 최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기법을 개발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개개인의 기량도 빼어나지만 팀으로 뭉치면 ''무한대''의 힘을 발휘하는 게 한국 양궁의 특징이다. < 특별취재단>
잠시 흔들릴 수는 있어도 패배는 없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진면목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베테랑 윤미진이 스타트를 끊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박성현에게 마무리를 맡긴다"는 코칭스태프의 경기 운영전략도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1엔드(84-81)와 2엔드(79-78) 합계 163-159로 4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경천동지할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한국팀의 두번째 주자인 이성진이 잠깐 흔들렸다. 2엔드에서 이성진의 두번째 발이 높이 뜨는가 싶더니 7점에 꽂혔다. 이성진은 뒤에서 격려해준 언니들 덕분에 곧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3엔드에서 이성진의 두번째 화살이 또다시 7점에 맞았고, 슬금슬금 추격해 온 중국은 어느새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중국의 세번째 주자가 27점을 기록해 점수차는 26점. 한국의 마지막 사수 박성현이 발사선에 섰다.
첫발은 9점, 두번째는 8점이었다. 중국과의 점수차는 9. 마지막 1발이 10점이면 1점차 우승이지만 9점일 경우 슛오프에 들어가야 한다.
관중석은 정적에 휩싸였고, 중국 선수들은 박성현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옆에서 춤을 추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박성현은 화살을 재운 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다.
10점, 1점차로 금메달은 한국의 품에 안겼다. 올림픽 여자단체전 5연패가 이뤄졌고, ''해결사'' 박성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 특별취재단>
< 윤미진>
윤미진은 열일곱의 어린 나이로 시드니올림픽 2관왕에 올랐던 한국 양궁의 간판스타. 그러나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의 2관왕 2연패를 노렸지만 개인전에서 8강 탈락의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단체전만큼은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냈다. 2번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지존''의 명예를 지켰다. 윤미진의 최대 강점은 1대1 승부에서 누구와 붙어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과 집중력이다. 4개의 올림픽 신기록과 2개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윤미진은 적어도 향후 10년간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대들보로 손꼽힌다.
◇윤미진 프로필
▶생년월일:1983년 4월30일 ▶출신교:수원 송정초등-수원 수성여중-수원 경기체고-경희대 재학 ▶양궁입문=수원 송정초등 4년 ▶사용장비=윈앤윈 68인치-40파운드(활) X10-28인치(화살) ▶소속=경희대 ▶가족관계:윤창덕-김정희씨의 1남4녀 중 넷째 ▶신장/체중:1m67-55kg ▶혈액형:O형 ▶시력:1.5(좌)-1.5(우) ▶주요성적:2000 시드니올림픽 2관왕(개인/단체) ▶수상경력=제6회 조정순체육상(2001년) 백상체육상(2001년) 제38회 대한민국체육상(2000년)
< 박성현>
이번 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1ㆍ경희대)은 한국 여자팀의 맏언니. 2001년 6월 태극마크를 단 박성현은 불과 3개월 만에 열린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서 당당히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m74인 박성현은 남자팀의 임동현과 비슷한 규격의 장비를 사용할 만큼 체격조건이 좋다. 풍향과 풍속이 최대 변수였던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이 2관왕에 오른 것도 그만큼 파워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에서 시드니 2관왕 윤미진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 이번 대회 랭킹라운드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박성현 프로필
▶생년월일:1983년 1월1일 ▶출신교:군산 소룡초등-군산 월명여중-전북체고-기전여대 졸업 ▶양궁입문=군산 소룡초등 5년 ▶사용장비=삼익 70인치-44.5파운드(활) X10(550C4)-28인치(화살) ▶소속=전북도청 ▶가족관계:박정복-강순자씨의 4녀 중 막내 ▶신장/체중:1m70-72kg ▶혈액형:A형 ▶시력:1.0(좌)-1.0(우) ▶주요성적: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개인전 금메달 / 2004년 유럽그랑프리 2차대회 단체전 우승 / 2003년 제13회 아시아양궁선수권 단체전 우승
< 이성진 누구인가>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성진(19ㆍ전북도청)의 ''10대 돌풍''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활을 잡은 지 9년만에, 태극마크를 단지 불과 15개월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험이나 노련미는 부족하지만 둥글둥글하고 여유로운 성격에 배짱이 두둑해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남달랐다. 승부근성이 강하고 돌발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대표 선발전이 막바지에 이르러 한창 긴장감이 고조됐을 때에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이성진이다. PDA와 실전가상훈련 등 디지털화되고 있는 최첨담 훈련프로그램에 가장 빨리 적응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성진 프로필
▶생년월일:1985년 3월7일 ▶출신교:충남 홍주초등-충남 홍성여중-충남 홍성여고 ▶양궁입문=충남 홍주초등 4년 ▶사용장비=삼익 65인치-41파운드(활) X10(650)-27.1인치(화살) ▶소속=전북도청 ▶가족관계:이범웅-김순옥씨의 1남1녀 중 둘째 ▶신장/체중:1m64-65kg ▶혈액형:AB형 ▶시력:1.5(좌)-1.5(우) ▶주요성적: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개인전 은메달 / 2004년 유럽그랑프리 2차대회 단체전 우승 / 2004년 제13회 아시아양궁선수권 단체전 우승
첫댓글 우와 미진언니짱이다....+ _+ 4개의 올림픽 신기록과 2개의 세계 신기록.. 헉.. 세계신기록? + _+1개도 아닌 2개의 세계신기록..정말짱!!!! 적어도 10년간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대들보로 손꼽힌다 이 말 정말 짱 ㅋㅋ 맞는말같음^ .^
2000년 시드니때 정말 어린나이로 금메달을^^; 정말 감동 ㅜㅜ
이성진 선수와 박성현 선수 눈이 상당히 좋네요.. 근데 안경은 왜..?? 교정시력인가요? 안경쓰구서 측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