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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끝은 결국 인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 하시는 분들일 겁니다. 필자 역사 아마츄어 음악애호가이지만 40여년 넘게 음악이론을 공부하면서 건반악기를 비롯해서 색소폰, 오카리나, 클라리넷, 팬 플룻, 톱 연주, 대금을 하면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하고 함께 음악으로 소통했습니다.
이글을 쓰는 현재 색소폰은 잠시 놔두고 가요대금연주 연습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정간보, 율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선악보와 7음계, 관악기적인 연주법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연주정보가 전무하기 때문에 멘 땅에 헤딩하면서 가요대금 연주 이론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가요대금의 7음계에 따른 연주법을 공개를 해 보니 피드백이 역시나 보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악계 자체가 보수적인데다 보기에 따라서는 폐쇄적인 면이 많습니다.
국악은 기존의 정간보, 율명으로 배우는 것이 정통이다 하면서 이단시하고, 유아독존적인 존재감으로 잣대를 들이 대는 경우를 보면 결국 국악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극악사회의 구조나 색소폰 사회의 구조나 이 세상 어떤 사회의 구조는 대동소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종교와 학문과 예술의 종착지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존재에 무익한 것은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악기연주를 하면서 느낀바는 얼마나 연주를 잘 하느냐 보다 얼마나 인간적인 가가 더 중요한 가치임을 깨달았습니다. 음악을 즐기고 연주를 하는 행위의 핵심은 휴머니즘이고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행위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을 다루는 학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술 활동은 그중 한 분야입니다. 색소폰 연주활동도 예술로서의 생활음악활동이 미미한 한 부분입니다. 모든 예술의 추구하는 본질은 결국 사람의 삶이 소재이고 주제입니다. 사람을 떠난 예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노래를 하고 악기연주를 합니까? 자신의 음악적 표현으로 나와 듣는 분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자 하는 인간적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가사가 없는 악기연주도 사람의 내면의 은밀한 감정을 터치하는 것입니다. 문학, 시, 영화, 음악, 미술, 무용 따위의 모두 인간학을 기초로 한 예술의 다양한 갈래입니다.
비록 아마츄어 연주자라 하더라도 악기연주를 하는 예술의 역할은 사람과 그 사람이 모여 있는 사회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연주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시정잡배와 같은 권모술수, 시기, 질투, 사촌이 논사면 배 아픈 특유의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지배되어 패거리로 분열되고 또 분열되고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색소폰 동호회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음악을 합니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개개인의 삶의 가치와 도덕, 사랑, 위안, 성취, 단결심, 행복감, 봉사 따위를 음악을 통해 얻고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남의 연주를 듣고 훈수 두고 , 위에서 앂어 대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은 고유하고 특별합니다. 따라서 어떤 악기를 연주하든 자신의 연주는 고유하고 특별합니다. 전공자이든, 프로 연주자이든, 아마츄어 연주자이든 음악적 권력, 음악적 지식, 경제적 환경, 사회적 권력 등의 너비와 깊이는 다소 다를지라도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본질의 세계에서는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해가 매일 뜨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은 늘 그게 그것인 듯하지만 한순간도 같은 시간이 아닙니다. 다만 어떤 삶의 가치로 성실하게 음악적 인간적으로 살았는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출세하고, 돈 많다고, 좋은 집에 산다고, 좋은 악기 가졌다고, 연주를 많이 하러 다니기에 바쁘게 산다고, 성공적인 삶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연주 잘 한다고 박수를 받고, 가르치러 다니기에 바쁘다고 좋은 시간은 아닙니다. 개개인의 음악적 사유와 인간적 성찰, 철학적 가치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통합적 몸부림이 삶의 밀도를 결정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고 영역의 울타리를 깨트리며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 활동이 중요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음악동호회는 폐쇄적 동호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악기가 어우러져 연주하는 기회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색소폰 연주를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동호회에서 접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왜? 음악을 하고 악기 연주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철학적, 종교적 등 삶의 가치와는 동떨어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에 실망감, 상실감만 듭니다.
음악을 하는 우리의 삶은 영원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과거에 얽매어 현재를 불행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까지의 삶이 주로 형이하학적인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형이상학적인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동호회 안에서 서로 비방하고, 찌지고, 볶고 하는 저질스런 협잡이 없어야 음악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인간적인 삶의 과정은 무엇을 하는 기능적 시간이 아니라 창조적 영감을 가져다주고 삶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는 인간적 시간입니다. 왜 악기 연습을 하고 연주를 합니까?
내 악기연주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악기연주로 서로 소통하는 생각의 혁명이 필요 합니다. 고정 관념적이고 틀에 얽매인 연주법을 고집하기보다 음악적 관념을 뛰어 넘는 새로운 해석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악기와 사람과 연결하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순수한 인간적 만남과 교류를 통해 공감하고 융합하여 기존의 틀을 벗어나 미래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고의 전환과 확장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존의 틀에 가두는 방식의 지식과 학습, 사고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색소폰 연주자로서의 자질을 갖춘 사람은 많았으나 가르치는 방법을 잘 모른다거나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교육에 대한 연구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색소폰을 배우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하고, 한 가지라도 더 배우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먹고 노는 생각만 하여 색소폰 연주를 니나노 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색소폰 밖의 사람들은 색소폰 연주자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 보고 있습니다.
교육자의 자질을 갖춘 자, 그리고 교육에 대해 고민을 하는 자가 색소폰 지도자가 되어야하는데 그런 지도자를 찾기 힘든데서 참으로 아쉽습니다.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도 못 가르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괴팍한 성격의 지도자가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인간성이 풍부한 사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본질은 인간됨입니다.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대동상생하는 홍익인간형의 인간됨입니다, 색소폰 연주의 목적과 종착지는 인간됨을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사람을 이간질시키고, 술과 여자와 희희낙락하는 모양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일상적인 생활도 복귀하고 나서 색소폰 연주회로 동호에서 만나면 반가운 얼굴로 만나 회포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환한 얼굴로 손잡고 새로운 색소폰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서야 합니다. 보고 싶은 얼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인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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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니, 정말 공감 되는 부분이 참 많군요.
제가 누구인지 잘 모르시겠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더 좋은 우리의 음악 문화를 위해 좋은 말씀 기대합니다.
항상 읽어 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지요
다음에 대면해서 만나면 더 반갑게 인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건강은 우리 사람의 가장 근본입니다.
색소폰을 불려면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정기영 선생님께서도 평안히 잘 계십시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26 11: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28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