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부와 강원도만 비소식이 있던 6월의 첫날, 저희 팀샤이안은 비를 피해 서해쪽 투어를 계획하였습니다.
서산에 가야산이 있고, 그곳에 원효봉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KBS 중계기가 있답니다. 이 중계기 때문에 산 정상까지 길이 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바이크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답니다. 당연히 산길이니 꼬불꼬불할 것이고.......
서해쪽은 방조제가 많아 쭉 뻗은 길로 무작정 달리기는 좋으나, 이렇다할 와인딩 코스가 없어 좀 밋밋하다 싶었는데, 산길이 있답니다. 얼른 코스를 검색해 봅니다.
역시 지도상으로 꼬불꼬불 길이 보입니다. 아싸~~~ 굿~~~!!!
날씨는 해가 쨍쨍한 것은 아니지만, 시원한 바람에 그리 강하지 않은 햇빛이 내리쬐어 나쁘지 않습니다.
집결지로 가는 도중 길에서 우연히 김세진님을 만나, 같이 집결지로 향합니다. 집결지에는 이미 테리어맨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간단한 인사후, 오늘 멤버가 모두 모였으니, 길을 떠나 봅니다.
역시나, 서해쪽 길은 서울 및 수도권을 거쳐가기 때문에, 시원하게 달리지 못합니다. 우리 팀샤이안이 서해쪽으로 잘 안내려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쩝
답답한 도심길을 지나 조금 달릴 수 있는 길에 접어들 무렵인 시흥쪽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근데, 이게 웬일........, 커피 한잔과 소시지를 먹어야 할 편의점이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ㅠㅠ
이런 제길~~~~~~
어쩔 수 없이, 그냥 잠깐 휴식만 취하고 다음 휴게소로 향합니다.
그리고, 다시 1시간여를 달려, 삽교천 방조제에 진입하기전 편의점에 들립니다.
이곳에 와서야 모닝커피와 소시지를 흡입합니다. 커피가 몸에 들어가니, 비로서 하루가 깨는 느낌입니다.....ㅋ
적당히 수다를 떨고, 출발하기전 급한것은 아니지만, 편의점에 들린 김에 화장실에 들리려 주변을 둘러봅니다.
근데, 이런 제길 2 ~~~~
이번에는 화장실이 공사중이랍니다. 그래서 다음 주유소의 화장실을 이용해 달랍니다.
내 참~~~~ 오늘 편의점 운이 왜이래~~~~~컥.
팀원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급하지 않다고 하여, 다음 주유소 화장실에 들리지 않고 그냥 목적지로 가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원효봉으로 출발~~~
쭉 뻗은 방조제를 지나, 서산쪽으로 열심히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원효봉 진입로 입구........
그런데, 엥~~~??? 들어가는 길이 말 그대로 산길입니다. 와인딩을 생각하고 왔는데, 이건 뭐, 길도 중간중간 울퉁불퉁하고, 차 두대가 서로 겹치지도 못하는 외길입니다.
내려오는 차와 올라가는 차가 만나면, 길 옆으로 조금의 공간이 있는 곳까지 한대가 후진해야만 서로 겹쳐 지나갈 수 있는 길입니다. 아이고~~~~ㅠㅠ
1단 및 2단을 번가아 가며, 저속으로, 아주 밋밋한 와인딩을 하며, 앞차가 설때마다 같이 서서 겨우 겹쳐가거나, 후진을 해줘야 합니다.
아, 쒸~~~ 이거 계속 올라가야 하나? 올라가는 내내 갈등을 계속 하며, 그래도 왔으니까 정상까지 한번 가보기나 하자라는 마음으로 손목이 아플때까지 산길을 탑니다. 마치 바이크만 탓을뿐, 등산(?)을 하는 기분입니다......ㅠㅠ
그리고, 속도를 내지 못하기에 더 길었던 와인딩을 끝내고, 마침내 정상에 오릅니다.
바이크를 주차시킨 순간..... 엉, 이게 뭐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두눈을 사로잡습니다. 캬~~~~ 이래서 올라오나 봅니다.
정상 왼쪽에는 KT 안테나가 크게 서있고, 오늘쪽에는 KBS중계기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 아래에는 바다와 어울러진 해미읍성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해미읍성의 모습이 그동안의 고생스런 바이크 등산(?)을 모두 보답하는 듯 합니다.
내려다 보이는 해미읍성의 모습은 동영상이 좀더 낫네요~~~^^
시원한 바람과 눈앞의 풍경을 충분히 즐기고, 이제는 밥을 먹기위해 하산을 준비합니다.
하산하는 길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1, 2단 기어만 번갈아 쓰며 내려옵니다. 다행히 올라올때와는 다르게 우리를 힘들게 하였던 앞차도 없고, 반대쪽으로 겹치는 차도 없네요. 다행 다행~~~^^
이곳의 도로는 사실상 와인딩이라고 해도, 저속으로 살살 하는 와인딩이라, 초보라도 그리 힘들지 않겠으나, 울퉁불퉁한 산길에 손목에 힘이 왕창 들어가는 곳입니다. 또한, 내려올때, 구불구불한 산길 때문에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시야로, 반대쪽 차가 올라오는 것을 급하게 발견하면,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중심을 잃기 쉽상인 곳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비록 경치는 좋았지만, 도로 때문에 두번 오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이곳을 오고 싶은 라이더 분들은 되도록 팀을 이루어 오시고(중심을 갑자기 잃었을때 같이 대처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정상에서 바이크 돌리는게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로드는, 앞차가 반대쪽 차를 만나 정차하거나, 앞차가 없어도 커브길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반대쪽 차로 인해 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을 듯 하니, 저속에서의 제꿍을 조심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암튼, 이제 산길을 벗어나,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던, 해미읍성 안 서산더미불고기를 먹으러 갑니다. 상호 명칭은 "추억의 집밥"입니다.
해미읍성까지의 길은 잘 뻗어 있어, 산길을 내려오기 위해 답답했던 마음을 날리기에 충분합니다.
평속 100키로 이상으로 신나게 달려, 식당에 도착합니다.
맛은 딱 불고기 맛입니다. 다만 좀 특이한 것은 중간에 쌓여져 있는 고기와 파채 등을 가장자리 육수에 샤브샤브처럼 담가, 고기가 익으면 소스를 찍어먹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샤브샤브해 먹다가 남은 고기는, 중간에 육수가 없는 곳에서 구워먹듯이 먹으면 됩니다. 어린이 입맛이 저에게는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다 먹으면 소면을 시켜 먹는데, 가장자리 육수에 김치를 넣고, 소면을 담가줍니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이것도 괜찮습니다.
암튼 맛있게 점심을 먹고, 이제는 복귀길에 오릅니다.
복귀길은 역시나 서해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제부도, 대부도, 시흥나래휴게소를 거쳐가는 코스로 올라옵니다.
올라오면서 제부도 전곡항 부근을 지나는데, 끝이 안보니는 차들이 정차되어 있습니다.
엥, 이건 또 뭐지~~~?
안되겠다 싶어, 주변 도로를 잘 아는 테리어맨님으로 로드를 교체하고, 우회를 합니다. 테리어맨님이 있어 다행입니다. 그냥 네비만 보고 찾아가는 저는 아마도 그 정체속에 몇시간이고 계속 갇혀있었을 듯 합니다. 짜증만 팍팍 내면서.......ㅋ
나중에 알고보니, 전곡항에서 화성 뱃놀이 축제를 하고 있었네요. 와~~~ 우리나라 사람들 놀러다니는 건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리 축제라도 저렇게 끝도없이 이어지는 교통정체를 참고 놀러 다니니......쩝.
우회한 덕에 그 많은 자동차 무리를 헤치고, 그리 짜증 안난 상태로 시화나래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서해바다를 다시 바라봅니다. 나래휴게소 뒷편의 정취도 휴게소 치고는 경치가 그만입니다. 특히, 오늘같이 시야가 멀리 트이는 날씨에서는......^^
이렇게, 오늘의 팀샤이안 등산(?)투어를 마칩니다.
등산(?)하느라, 손목이 뻐근하긴 했어도, 산길 투어가 나름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ㅎㅎ 새롭지만 몸이 힘든시간이었군요 저도 조금 한가해지면 도전해볼게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진 않아요. 길이 넘 안 좋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