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정 가는 정
2022.5.11
씨마늘용 잎마늘을 밭에서 뽑는 작업을 하고
돌아와 아이폰을 열어보니
사도요한 수녀님으로부터 부재중 전화와
카톡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안부와 함께 주소를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화를 드렸더니 엄나무 순으로 만든 장아치가
맛있고 건강에도 좋아 보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수녀님들 드시기에도 부족한데 마음만 받겠다고 하니
공동체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량이기에
부담갖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럼 저도 제주 고사리를 보내겠다고
가족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니
100명 정도 된다고 하셔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우리가 먹을 양을 줄여서 1킬로 그램 정도 드려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결심을 하고 내일 택배로 보낼 예정입니다.
사실 금년에는 고사리 작업을 해서
형, 조카, 딸 등 친지들과
스승님들, 수녀님들을 비롯한 은인들에게 400그램씩 보냈습니다.
사도요한 수녀님 생각도 났지만 인원이 너무 많아
400그램은 적다고 생각해서 미루었는데
주님께서는 먼저 수녀님으로 하여금 엄나무 장아찌를 보내게하여
우리몫을 줄여서라도 고사리를 보내게 섭리해주신 것 같습니다.
사도요한 수녀님과는 20여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성탄, 부활, 그리고 축일에 서로 축하해주고 있고
저는 감귤, 콜라비 등을 가끔 보내고 있습니다.
사도요한 수녀님은 제가 여주 도전리에 살도록 이끄신 분입니다.
2막인생의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2002년 바오로딸 통신성서 연수회 그룹나눔에서
여주의 멋진 풍경을 묘사해 주셨는데
그것이 문득 생각이 나서 여주로 향하게 한 것입니다.
연수회 이후 수녀님을 만나 뵌 것은 고작 2번 입니다.
종신서원식에서, 그리고 여주 분원에 오셨을 때
저희집을 방문하셨지요.
유기서원 시절 종신서원을 앞두고 많은 걱정을 하시면서
저에게 기도부탁을 하기도 했고
좋은 영성서적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도 했지요.
지금쯤 아마도 50세 전후 되셨겠네요.
요즘은 아주 행복하게 수도의 삶을 사신다고 합니다.
그 동안 나누었던 글 몇편 소개합니다.
사도요한수녀예요.. 2003년 07월 18일
+ 평화
안녕하세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바쁘다는 이유로 받기만 해서 어떻게 해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예쁜 그림과 재밌는 노래 감사하구요. 많이 웃었어요..
저는 자~알 지내고 있어요.
요즘은 저녁식사 후에 산에 올라갑니다. 산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산을 오르면서 성찰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해요.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요.
하루의 성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제 자신을 정화시키려 노력한답니다.
그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는 자신을 찾고 하느님을 만나게 되겠지요.
하느님을 찾고 갈망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소망이 이루어지겠지요.
매일 산에 오르면서 새롭게 깨닫는 게 많아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또 이렇게 가끔 멜을 열어보면
나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좋은 글들이 있어 감사하구요.
기도 중에 기억 할 께요. 늘 건강 하시구요.
기쁨을 창출해나가는 나날 되시길 빕니다.
행복하세요.*^^*
사랑과 기도 안에서 사도요한수녀드림..
영명축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도 요한 2003년 12월 27일 토요일
(2003 성탄 팔일축제 내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아름다운 사람, 스테파노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형제들 가운데 신망이 두텁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부제로서 예수님처럼 형제들의 발을 씻겨주는 사람.
가난한 이웃, 헐벗고 굶주린 이웃 사랑에 헌신한 사람.
하느님의 은총과 성령의 힘을 가득히 받아
백성들 앞에서 놀라운 일들과 굉장한 기적들을 행하는 사람.
비록 원수들의 손에 잡힌 몸이지만
그의 얼굴은 천사같이 빛나는 사람.
법정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한 사람.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성령이 충만하여 하느님의 영광과 예수님을 본 사람.
돌 매질을 당해 죽으면서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지우지 말아주십시오.”
예수님의 뒤를 따른 첫 순교자.
순교, 그 완전한 믿음으로 천상 월계관을 받아쓰신 분.
예수님, 성모님에 이어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스테파노 성인을 닮은
스테파노형제님들의 축일을 축하합니다
어제가 축일이었는데 하루가 늦었네요...
기도중에 기억했답니다..
기쁜성탄은 잘 맞이 하셨겠지요?
영육으로 건강하시고, 또한 신앙인으로써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제에게 보내주신 멜 읽었는데..
아프셨다는 얘기에 많은 기도가 됐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남지 않은 2003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원하시는 모든일들 다 이루어지시길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사랑과 기도안에서 사도요한두손모음....
사도요한 2004년 03월 31일
평화
좋은 봄볕이 나는 날이에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는 종신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멜을 확인하기가 힘들지만 가끔씩 보면 보내주신 멜에 감사드리고 있어요..
참으로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요..하느님께서도 기뻐하실께예요.
저는 8박9일 피정에 다녀왔어요..
내적 작업하기에는 부족한 시간들이었지만
많은 은총과 제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확신할수가 있어서 기뻤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왔답니다..
다음달 4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40일간 피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혼자가는 여정이라 많이 힘들고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40일동안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든것 그분께 의탁하면서 생활하려고 합니다..
벌써 종신이라니 놀랍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꼭 기도해주세요....
사도요한 수녀올림..
사도요한 2004년 07월 5일
+ 평화
종신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저를 지배하고 있어서
온 마음으로 주님을 내안에 모시지를 못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이 참으로 어렵네요...
주님이 원하시는 이 길을 저는 가야만 하는데.
마음이 자꾸만 아파옵니다..
인간적인 애착을 끊기가 너무 힘이들어요...
지금은 피하고만 싶네요.
정말 주님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세요.......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힘과 위안을 얻곤 해요...
자주 멜을 쓰진 못하지만, 기도중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삶을 기쁘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길 바라구요..
매일 변화된 모습안에서
모든이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시길 기도할께요...
영,육으로 건강하세요...그리고,행복하세요*^^*
기도와 사랑안에서...사도요한수녀드림......
2005년 종신서원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을 했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도전리 사시는 파라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여주로 이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제 2막 인생을 아름답게 살도록 이끌어주신
사도요한 수녀님과 파라 자매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사도요한 수녀님과 좋은 인연 기도와 사랑 안에서 항상 동행하시는 길 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