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영화를 좋아하여 선택한 영화입니다.
14세기 몰락한 귀족에서 무법자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
로버트 더 브루스는 에드워드 1세부터 3세까지 3세대에 걸쳐 잉글랜드 왕과 맞섰으며
스코틀랜드 왕위를 계승한 실질적인 독립영웅.
왕 위에 올랐지만 왕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도피 생활을 합니다.
그 유명한 영화, 멜깁슨 주연의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윌리엄 월리스'가 사지가 찢겨 처형 당한 장면을 보고
로버트가 심기충전하는 장면이 나와 참 신기했어요.
그러니까 브레이브 하트를 보고난 후, 이 영화를 보면 좋을 듯하다는 생각.
'아웃로 킹'의 왕은 우리가 흔히 알거나 상상했던 왕의 모습이 아닙니다.
비현실적으로 용맹하지도 않고 강건하지도 않고 그저 보통 남자일 뿐이죠.
전쟁에서 형제와 가족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고
잉글랜드 군의 기습으로 군사의 대부분을 잃고
스코틀랜드의 다른 귀족들의 외면을 받으며 도망다니는 모습은 초라하고 처량하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그는 백성을 귀하게 여기는 왕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많은 스코틀랜드인들이 그를 따랐던 것.
중세의 전쟁신은 아날로그 적이어서 끔찍하고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숫적으로 열세지만 지형을 이용해 전술을 짜는 왕의 지혜로운 모습은 잉글랜드의 새로운 왕과 비교가 되더군요.
지나친 열등감과 치기로 승리만을 갈구하는 잉글랜드 왕은 결국 처참한 모습으로 패하게 되지요.
스토리는 다소 밋밋하지만
중세 도시의 모습, 풍경, 의복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만족한 영화...
* 근데 중세 사람들은 옷을 왜 그렇게 치렁치렁 만들어 입어
진흙탕을 쓸고 다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