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완보를 목표로 매월 둘째주 주말 출발하는 11차 서해랑길 이어걷기를 1박2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금요일 심야 출발에서 토요일 아침 출발로 변경되어 1박2일로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달은 4,500km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 홍보를 위한 플로킹 활동을 겸해 지원금이 포함된 여행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코스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서해랑길을 홍보하고 더불어 처음 서해랑길 걷기에 참석한 분들과 함께 걷는 즐거움을 공유하며 자연스레 코리아둘레길 홍보가 이루어졌습니다.^^
함께 해 주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플로킹에 임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1박2일 함께 한 일정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립니다.
서해랑길은 한반도 외곽의 기존 여행길을 4개의 커다란 둘레로 연결한 4,500km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 4개 구간 중 하나이며,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 인천 강화를 연결하는 총103개 코스로 이루어진 1,80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위의 지도에 표시해 놓은 것처럼 이번 12월 달 걷기에서는 서해랑길 35코스에서~37코스까지 3개 코스를 걸었습니다. 전남 함평군에서 시작해 영광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주로 해안을 따라 갯벌과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길입니다. 지난달까지 지나온 낮은 구릉의 밭 경작지가 많았던 무안 구간과는 길 특색이 많이 다르더군요.
토요일 아침 07시, 아직 해가 뜨기 전 여명이 붉어지는 시간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해남에서 시작한 걸음이 함평에 이르며 차량 이동시간도 줄어들고, 해 뜨는 시간이 늦어져 이른 아침부터 걷기도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번 달부터는 금요일 심야 출발에서 토요일 아침 출발로 일정이 변경되어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달 걷기는 특히 코리아둘레길 홍보를 겸한 플로킹 활동이 겸해져 서해랑길에 처음 발을 놓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 성황리에 출발합니다.
플로킹이란 '조깅을 하거나 걸으면서 주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삭줍기를 의미하는 스웨던어 플라카웁(Plockaupp) 걷가(Walking)의 합성어랍니다. 쉬운 한글로 이름을 바꾸면 더 좋겠습니다~
안개가 심한 아침길입니다.
오늘은 구름 많은 날씨, 내일은 구름 많은 맑은 날씨입니다.
아침 기온은 영하로 떨어져 좀 싸늘했지만 가벼운 패딩을 걸치고 걸으니 적당히 서늘한 걷기에는 좋은 날씨가 이틀 동안 이어졌습니다. 간간히 바람골로 들어서면 바람이 앞에서 불어왔지만 아직 그리 차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오늘 걷기가 시작되는 35코스 출발점 돌머리해변 주변에 도착합니다.
도착한 곳에 쓰레기가 하도 많이 흩어져 있어 이곳에서 쓰레기를 줍기로 합니다.
준비한 집게와 쓰레기를 봉투를 구매해 쓰레기 줍기를 시작합니다.
주변에 믿기 어려울만큼 온통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주차장이 가까워서인지 놀라울 정도로 버려져 있더군요.
시민의식이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
참 열심히들 주우십니다. 처음에는 플로킹이란 활동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어느 정도 줍기가 시작되니 말끔해지는 모습에 뿌듯함이 찾아오더군요.저도 그랬지만 다른 분들도 어느 순간부터 진심으로 이 줍기에 열심인 마음으로 변했답니다.^^
작은 담배꽁초부터 쿠션, 베개 같은 큰 쓰레기들까지, 거기다 생활용품 플라스틱을 담아 버린 봉지까지 다양한 '양심'들이 풀셮에 박혀 있었습니다. 정말 양심을 던져 버린거 같더군요...
와~~ 보세요!!! 말끔해 졌지요?
여럿이 힘을 모운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잠깐 동안에 실감했답니다. 금새 준비한 대형 봉투 5개가 발로 꾹꾹 눌러져 찼습니다.
봉지가 다 찼는데도 이동하며 눈에 띄는 쓰레기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줍고, 또 줍고 했답니다.
이후 걸으면서도 한동안은 눈에 쓰레기가 어찌나 들어오던지~~
어느 분이 두 달에 한번 씩 하자고 건의해 보세요 하십니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심이더군요. 처음에는 쭈볏쭈볏했는데 함께 하니 일이 재밋기도 하고 훅훅 채워지는 쓰레기에 흐뭇함도 담기더군요. ^^
모아진 대형 쓰레기 봉투더미를 앞에 두고 기분좋게, 뿌듯함을 담아 인증샷도 유쾌하게 찍었습니다.^^
봉사라는 것, 나의 마음을 진심으로 담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네요~~^^
쓰레기를 수집장에 버리고나니 그제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이 빠진 갯벌 한가운데로 해상보도교가 놓아져 있었네요. 흐린 날 단순한 풍경이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35코스 걷기 시작입니다.
1시간 정도 걸은 후 점심을 먹기 위해 걸음을 멈출 예정이라 배낭을 차에 두고 홀가분하게 걷습니다.
바람이 제법 붑니다. 출발할 때는 초속 4m 정도였는데 점심을 지나며 더 강한 7m로 바뀌었네요.
서파랑길 리본이 바람에 리드미컬하게 휘날립니다.
▶서해랑길 함평 35코스 : 돌머리해변~칠산타워/ 19km / 6시간 / 쉬움
- 함평군의 대표 해수욕장 돌머리해변과 안악해변을 지나는 코스로 서해안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운 코스
- 함평만과 서해바다의 풍경과 고즈넉한 어촌한옥마을에서 체험을 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풍부한 코스
돌머리해변 ~ 주포한옥마을 입구 ~ 안악해수욕장 ~ 칠산타워까지 거의 해안길을 따라 걷는 평지길입니다.
길의 변화가 거의 없어 지루하다 느끼는 분들도 있을거 같습니다만, 저는 이것저것 사소한 것들에 시선주며 그리 지루한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바닷가에 동백 두 그루가 활짝 피었습니다. 나유님을 첫 모델로 모십니다~~^^
물이 빠진 해변은 갯벌이 아닌 대부분 모래밭이 많더군요. 이후로도 한동안 모래밭이 이어졌습니다.
무심히 걷다 어느 순간 나유님과 함께 동시에 깨달은 사소한 사실 하나~~
바닷가에 설치한 안전책 색깔이 무지개였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이 엄청난 비밀이라도 발견한 듯 즐거워했답니다 비밀 발견 기념으로 ~~^^
출발했던 돌머리해변이 뒤로 멀리 밀리었네요.
페인팅을 한지가 얼마되지 않은 듯 색이 선명하고 깨긋합니다.
주포항을 지납니다. 이곳까지 무지개빛 안전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로 오른쪽으로는 주포한옥전원마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잘 지은 현대식 한옥이 들어서 단지네요.
해안길에서 여러 차례 만난 멀구슬나무입니다. 우리나라 나무에서는 흔치 않은 보랏빛 꽃을 피운답니다.
남파랑길 걸을 때도 주로 해안가에서 많이 보았는데, 이번 해안길에서도 거목을 비롯해 여러 번 만났습니다.
옛날에는 멀구슬나무를 귀중한 약재로 쓰였다는군요. 옷장에 넣어두는 나프탈린 대용으로도 쓰이고, 씨로 불을 밝히는 기름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독성이 있어 줄기의 속껍질은 햇빛에 말려 구충제나 피부병 치료제로 썼다합니다.
잠시 점을 먹기 위해 코스에서 버스로 조금 이동한 함평천지전통시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한우육회비빔밥거리로 유명합니다.
점심은 정경복궁 식당에 예약을 했습니다. 안심식당 등 여러 인증을 획득한 곳이네요.
식당 안으로 들기 전 현관에 쌓아둔 속이 노랗게 꼭찬 생배추더미가 눈에 들어옵니다. 쌈 싸 먹으면 맛있을거 같아요~^^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되는 별관으로 안내됩니다. 본관 주인장 아들이 운영하는 가게랍니다.
기본 상차림은 간단합니다. 잡내없이 말끔한 선지국이 큰 대접에 나옵니다. 다들 잘 잡수셨구요 리필을 요청하면 더 많은 선지국을 담아다 준답니다~
또 하나 특징적인게 하얗게 채를 썰은 비계랍니다. 비빔밥에 넣어 함께 비비면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네요.
비빔밥 외에 추가로 곁들인 육회. 색이 참 곱네요. 저는 안먹어보았지만 굉장히 신선한 맛이였을거 같습니다.
게눈(?) 감추듯 사진 육회 접시~~ 맛나게 드시니 좋네요~~^^
육회비빔밥입니다. 선명한 고기 빛깔과 어우러진 야채가 화려해 보입니다.
맛나게 비셔드시네요. 살짝 다가가 한 컷 찰칵~~^^
생고기가 부담스러우면 살짝 익혀도 준답니다.
저는 생고기를 못 먹어서 선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김치가 들어간 시원한 맛이 좋네요.
아쉽다면 수제비가 들어가 있어 좋아했는데 우리가 단체라 준비하는데 바빴는지 덜 익어 밀가루냄새가 납니다. 그래도 수제비 미뤄 놓고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다시 아까 걸음을 멈춘 국화마을로 돌아와 걷기 시작입니다.
앙~~~ 그런데 그쪽 방향이 아니고, 이쪽이에요~~~^^;;
잠시 들어섰던 알바 해안길이지만 일렬 걷기 모습이 이뻐 삭제한 면한 사진입니다.ㅎ~
알바 와중에 밭두렁에 가득하던 광대나물. 이제사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듯~
자아, 해안길이 아닌 도로가 맞는 경로랍니다~
일렬로 늘어선 줄을 보아도 오늘 인원이 많긴 많네요.^^
지난주 해파랑길 다녀올 때만 해도 조끼 정도의 옷이였는데, 이제는 완연한 겨울 복장이네요.
바다 건너편이 점심 먹기 전 출발했던 돌머리 해변 방향이랍니다. 이번 걷기에는 특히 육지로 깊숙히 들어간 만이 많아 앞으로 걸을 건너편, 그리고 걸어온 건너편 길이 마주 보이는 곳이 많았답니다. 이곳은 함평만입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밭을 푸르름으로 장식할 양파밭입니다.
석창리 대밭마을을 지납니다. 탱자 열매도 노랗고~
계절 모르고 노랗게 피운 개나리도 노랗게 핀 길입니다.
지금 이 길은 함평군 해안을 빙 두른 함평만해안도로랍니다.
해안가로 이동
오늘도 후미 담당, 혼자서도 잘 놀아요~~^^
해안길로 올라서는 행렬이 참 멋졌어요~
해안가 도착. 여기서부터는 갯벌 해안입니다.
푸르름이 떠난 겨울 풍경.
구불구불 휘어진 방조제길이 단순한 길의 변화입니다.
독살의 둑이 꽤 높네요~
단순한 길에서 변화 찾기~ 방조제 안쪽을 매끄럽게 장식한 석축 마저 한 컷 받는 날~
서해랑길 안내 표식. 주황색은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는 순방향 표시입니다. 우리는 주황색을 따라 강화도를 향해 남진(^^)하고 있습니다~
해안가에 새 도로를 내는 듯, 잠시 농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해안으로 다시 나와요~
가출한 염소인가 봅니다. 해안가를 천방지축 뛰어다니네요.
다시 해안을 만나는 지점. 여기까지 9.1km를 걸어 왔네요. 종착지까지 아직 10.5km, 반을 더 걸어야합니다.
지금부터 3.5km는 월천방조제를 따라 걷는 일직선 길입니다.
포구 이름이 안보이길래 그냥 월천리항으로 부르는 어항에 도착~
목교를 건너 ~
계속 방조제길로 이어집니다.
칠산타워와 칠산대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35코스에서 ~37코스를 걷는 내내 이 풍경을 주변에 두고 걸었습니다.
함평항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칠산대교.
함평항을 지나 칠산대교에 이르는 중간지점에서 행정구역이 함평군에서 → 영광군으로 바뀝니다.
35코스 종착지인 향화도항 도착. 영광칠산타워입니다.
주변에 대형 안내판이 안보여 36코스 로그패널이 있는 포인트에서 대표 인증컷~ 선두는 벌써 36코스를 출발했나 봅니다.
대표로 한 분만 모델로 찍기~~~^^
엥? 모퉁이 돌아서니 회원님들도~ 대형안내판도~ 화장실도 모두 거기에 있습니다.
해가 짧아져 마침 인증샷 찍고 서둘러 36코스를 이어걷습니다.^^
첫댓글 장거리 걷기 여행이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따끈따끈한 잠자리 덕분에 피로가 사라졌습니다~ 리딩하시고 사진보내주시고 후기까지... 수고 많으시네요 감사드립니다~~~
좋은후기 좋은사진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좋은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지역이라 먹거리도 좋은듯(물론 찾느라 고생하셨지만)
싶은 마음이였어요.
좋은길 자상한 후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