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는 어머니가
여자아이로 환생해서
내게로 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추석 전 꿈속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방안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어릴적 동네 잔치때의 풍경이다.
그런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건너편 의자에 앉아계신 것이다.
나는 밖으로
나가면서 누나에게
“누나 할머니 돌아가셨잖아”
“그런데 왜 저기에 앉아 계시지“
나는 여러 차례 할머니와
누나를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내 의식은 거의 깨어 있었지만
꿈은 계속되고 있었다.
꿈속에서 죽은 사람을
인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다음 날 꿈에서는
얼굴만 잘 알아보기 어려운
분홍색 옷을 입은
3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뒤돌아 앉아 있는
내 앞으로 다가와 서 있는데
나는 아이에게 ”먹었니?“
아이는 울먹이는 슬픈 얼굴로
못 먹었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아이를 앞에 앉히고
그릇을 챙겨 음식을
떠 줄려고 앞을 보았는데
나의 할머니가
앞에 앉아 계신 것이었다.
아이는 할머니가 무서워서
음식을 먹지 못한 것이다.
어머니는 내가 4살 때부터
9살 때까지 할머니의
고된 시집살이로 정신병을
얻었다고 나는 들었다.
힘없는 눈빛으로
어린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를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나는 아이의 슬픈 얼굴이
계속 떠올라 마음이 우울한
추석 연휴를 보냈다.
아이는 어머니가
환생한 모습은 아닐까.
생전의 어머니도 꽃을 좋아하고
아이와 같이 순수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상처만 받고 살아오셨는데,
내가 준 아픔은 얼마인가.
명절 때가 되면
부모님이 더욱 그리워진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도
15년이 넘은 것 같다.
어머니 환생해서
내게로 다시 오세요.
그때는 당신의 모든 아픔
내가 치유해 줄께요.
카페 게시글
진선생의 도
어머니 환생해서 내게 오세요
진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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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2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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