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길 라이딩을 한다.
국토종주 미답 구간 중 하나인데
거리가 제법이니 충주에서 잠을 자고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한다.
(배웅하는데 재미 들린 외손녀)
(출발전 바퀴에 공기도 빵빵히 채웠다..)
(간만이다, 동서울..)
막차라 그런지 20여분 일찍 충주에 도착,
바람이 제법차다..
터미널서 가까운 스파렉스 찜질방에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신경 많이 쓰인다.
(역시 간만이다, 충주 스파렉스..)
(한냉실 대기방)
찜질방 코로나 전파가 방송에 나와
사람이 별로 없기를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그런 것에 무심한 사람들이 제법 있다.
사람들이 자주 안드나드는
한냉실 대기방에서 마스크를 쓰고 밤을 보낸다.
새벽에 밖으로 나오니 한겨울처럼 날이 차다.
라이딩을 하면 몸이 더워질까하여 달려간다.
(축구징)
탄금대 래포츠 공원쪽 하늘이 허옇게 빛나던데
가보니 축구장 불빛이다.
(물안개..)
(계명산쪽으로 여명이..)
라이딩을 하여도..아니 라이딩을 하여서인지..
추위가 사라지지 않는다.
(달천)
달천은 물맛이 달아서 달천이라한다고..
단월교 북단을 지나가는데
추억충전소란 안내판 옆에 부오석이란 비가 보인다.
부오석(夫媪-애비 부,할머니 오,石)이니
부부를 가르키는 듯한데 나머지 사정은 알수 없다.
(부오석)
장갑 낀 손이 시러워 가다가 손 녹이길 여러번..
그틈에 가을을 틈틈이 감상도 한다.
해뜨기만을 기다렸는데
사위가 훤해져도 추위는 여전하다.
춥고 배고프고ㅠㅠ
가게나 편의점을 기대하며
수주팔봉까지 갔는데..
날이 이르니 가게 문을 안열였다.
(수주팔봉)
수주팔봉은 물가의 여덟개 봉우리란 말로
달천과 오가천의 합수점에 있다.
암릉 가운데를 잘라내어 오가천의 물길을 돌려놨는데
출렁다리 아래엔 팔봉폭포가 있고
능선에는 모원정이란 정자가 보인다.
글램핑장에도 가보나
문 열은 곳은 없고...
쓰레기통에서 검은 비닐봉투를 찾아
장갑 위에 덧씨우니 바람 막이가 되어
그런대로 손이 덜 시럽다.
팔봉교를 건너가며 보니
물레산 뒤로 이제사 해가 뜬다..
(수주팔봉 뒷태)
구름이 낮게 깔렸지만 해도 떳고..
그럭저럭 라이딩 할 만한데.
수안보 초입에 휴게소가 보인다.
님 만난 듯 달려 들어가 라면으로 요기..
(라면-4000원이지만 감지덕지..)
수안보에서 장을 보고
우아하게 모닝 커피 한잔씩하며
추위와 배고픔을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한다.
극기훈련 했어여..칼바위님 소감.
수안보을 지나가니 돌고개가 나온다.
지도에는 박석고개라 해놨는데
얇고 넙쩍한 돌을 깔아놓은 고개를 말한다.
돌고개를 넘어가면
월악 휴게소부터 소조령 오름길이시작된다.
(월악 휴게소)
완만한 업힐이니 쉬엄쉬엄..
가을 정취를 맛보고 구경하며 간다.
(소조령)
(할미봉쪽 신선지맥이 나무뒤로 보인다.)
(가운데가 신선봉)
소조령 다운힐이 끝나갈 무렵
길 우측 언덕위에 마애불이 보인다.
앞만 보고 달려간 칼바위님은
행촌 사거리에서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백두대간 앞으로 마분봉?)
(행촌 사거리 로터리)
(돌아다본 신선봉)
(올드 패션의 연풍 정류소)
행촌 사거리부터 오강 라이딩도 시작되고
또한 이화령 업힐도 시작된다.
(이화령 5.0km)
이화령 업힐 역시 경사 10도가 채 안되니 완만한데
칼바위님이 논스톱을 고집하여 사진도 안찍고 걍 오른다.
35분 정도 소요..
애시당초 스탬프 라이딩이 아니니
인증센터가 뭔 소용이련만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 한방 박고
맥초 한캔..호떡..
그리고 전망을 구경한 다음 다운힐 한다.
(계곡 초입 연풍 좌측으로는)
(희양산족 백두대간이 보인다.)
이화령의 다운힐이 마냥 길게만 느껴진다.
쌀쌀한 공기 탓에 추운 영향도 있지만
반대로 업힐 하는게 더 길고 난이도도 높을 듯.
(조령산방향)
아무튼 단풍은 절정인 듯하고..
문경읍으로 다가가니 커다란 대문이 맞아준다.
(문경대문)
(문경읍 뒤로)
(운달 지맥이 보인다.)
(골격미 좋은 주흘산이..ㅎㅎ)
(자꾸 뒤 돌아보게 만든다.)
(간만에 둘이 셀피..)
문경읍이 많이 멀어졌다.주흘산 좌측으로
부봉과 백두 대간의 암봉들이 보이는 듯하고..
(주흘산 좌측은 부봉과 백두대간쪽?)
지자제 덕분인지
캠핑장이나 공원이 자주 나온다.
(소야솔밭 캠핑장)
조금은 이른 듯한 단풍과 코스모스/갈대로 치장한
조령 천변은 소나무와 벗꽃이 많아
봄에도 유명한 명소인듯,
도로이름도 소야벗꽃길/소야솔밭길이란다.
(조령천)
조령천이 영강과 합류하는 진님의 휴게소쪽으로 가니
경북 제1경, 진남교반이란 글귀가 보인다.
(진남교반-경북제1경)
진남약수터에 가서
진남교반을 물어봐도 대답이 션찮고..
걍 냅다 내뺀 칼바위님 뒤를 쫒아간다.
나중 찾아보니 교반이란 뜻은 다리근처를 말하고
진남교반은 진남휴게소 뒤 고모산성쪽에서 내려다 보는
절벽 아래 구교,신교,철교의 다리 전망을 말한다고..
후일 지나가는 사람들은 필히 들려보시길..
(문경불정역 인증센터)
(진남부터 폐쇄된 문경선 철로가 길 우측에 보인다.)
문경대로가 지나가는 불정1교 아래,
한적하고 아늑한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다.
느긋하게 45분 까먹으며 논다.
(추어탕+오뎅+조개삶은국물)
(점심후 누워 하늘을 보니 정말 가을이다.)
(길가의 바위들)
(영강)
(성루처럼 생긴 영강 체육공원 인공암장)
(멋진 잔차도로)
이화령도 넘었겠다..점심도 먹었고..
그리고 줄창 평지길만 나오니 조금은 지루하다.
영신유원지를 지나 덕동리와 척동리 경계 부근에서
문득 뒤를 돌아보니 북동쪽으로
통바위로 된 인상 깊은 봉우리가 보인다.
(통바위 봉)
뭔산인고? 둘이 머리를 맛대고 고민하다가
에이.. 담부턴 전국구 산꾼을 하나 데리고 다니자..한다.
(태봉숲,상주보까지 25.6km)
(이안천 합수부가 다가오고)
이안천 합수부에선 U 자 모양으로 한참 돌아가
금곡교를 건너 합수부로 되돌아 나온다.
(금곡교 뒤로는 작약지맥)
(이암천 합수부의 금곡쉼터 정자)
낙동강 합수부는 10여분 더 빡시게 달려가야 나온다.
(낙동강.. 물빛부터 다르다.)
(낙동강 700리 표지석)
(길가의 어풍대, 뒷면 글씨는 알아보기 어렵다.)
(상풍교와 인증센터)
상풍교에서 상주 터미널까지 한시간 걸린다 하는데
자동차 도로 대신 가급적 자전거 도로를 이용
터미널까지 가기로 한다.
(상풍교에서 계속 종주길로 내려가면)
(좌측 갈대밭 넘어로)
(혹 갑장산?)
지루하던 평지 길이 이어지다
낮은 야산에 정자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하였더니
(무지산의 경천전망대)
급경사 나무데크 업힐 구간이 나오고
빡시게 업힐하니
더 가파른 시멘트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거기부턴 기운 빠진 다리로 업힐 불가..
(헤어핀 나무데크길)
(헤어핀 시멘트길)
여긴.. 끌바하는 구간이야..
끌바가 정신건강에도 유익하다니..
업힐이 끝나니 무지산 쪽으로
경천대 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가 그 유명하다는 경천대구간..하는 말에
오늘 안가보면 언제 또 가보나..하며
경천대, 무지산쪽으로 올라가며 또 끌바..
(무지산 정상의 경천 전망대)
(식수)
경천대는 무지산정상에서
계단길로 내려가야 나온다.
이잰 끌바도 아닌 멜바로 내려가다가
삼거리에서 잔자를 거치하고
좌측 경천대 쪽으로 가니 전망데크가 나온다.
거기서 경천대를 물어보니 바로 아래라 해서..
눈치 없이 가보니..
거창한 계단길이 바닥까지 이어진다.
눈치 빠른 칼바위님은 안왔고 홀로 내친 길..
어쩔수 없이 내려가 본전을 뽑으러 경천대를 올라간다.
(경천대)
(무우정)
경천대는
임진왜란 때 육지의 이순신이라 하던 명장,
정기룡 장군이 무예를 연마하던 곳이고
무우정은
병자호란 때의 충신 우담 채득기 선생이
훗날 은거하던 곳이라 한다.
두분 다
국난 때의 장군과 충신이란 생각이 나고
문득 격랑속에 표류하는 듯한
현재의 나라 꼴과 오버랩되어 쓸씁하다.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왔으면
그냥 주차장으로 가면 될 것인데
잔차를 회수라러 삼거리로 올라가
주차장으로..ㅠㅠ 내려간다.
(올라와 전망데크에서 보니 경천대가 내려다 보인다.)
(무지산 구간)
(자동차 박물관)
아침에는 춥고 허기가 지더니
오후엔 지치고 허기가 진다.
경천섬 유원지서 간식 생각이 간절했는데
아침과는 달리 칼바위님 배는 안고픈 듯..
사진만 찍고 그냥 간다.
(경천섬)
(도남 서원)
도남서원을 지나가면 삼거리에서
자전거길은 우측으로 진행하여 상주보로 올라간다.
(상주보 삼거리)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이면도로를 따라
상주텀터미널널까지 가는데
앞서가던 칼바위님이 알바를 하여
이면도로 아닌 차도를 따라 터미널로 간다.
그덕에 편의점서 맥주 한캔, 간식을 먹는다.
(경상 제1문-이동네는 문이 큰게 특징?)
상주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시 4분,
생각보단 많이 늦게 왔는데
서을행 버스표는 더 늦게 7시 40분에나 있다 하여..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거반 철시한 중앙시장을 둘러보다 귀경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우연히 음력으로 9월 9일,
가을을 상징하는 국화로 만든 전과 술을 가지고
산에 올라가 마신다는 중양절(또는 중구일)인데
가을 한복판에서 산행 대신 라이딩을 하였다.
2020.10.25 일요일. 결혼기념 38주년 기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