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도 두루 다니신 예수가 답이다

[yiso]

코로나 이후에도 두루 다니신 예수가 답이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 마태복음 9: 35)

1. 두루 다니던 시절의 아름다운 이야기

코로나로 발목이 잡히니  옛날에 도시와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섬기던 때가 너무 그립다.

두루 돌아다니는 순회 사역은 크고 작은 웃지 못 할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고 그 것들이 지금은 추억 속에서 별처럼 영롱하게 반짝거린다.

첸나이에서 서쪽 내륙으로 300km 떨어진 카다파, 카다파에서 다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잠말라마두구, 카다파에서 남쪽으로 190km 떨어진 난달을 거점 삼아서 라열라씨마지역과 아난다뿌르, 카루눌 일대의 시골 마을들을 끊임없이 돌고 돌았다. 때로는 안드라푸라데쉬 수도인 하이데라바드와 아라비아해에 접한 케랄라의 산악지역인 동케랄라와 남인도꼭지점인 깐니야꾸마리까지 돌아 다녔다. 두루 다니는 일이 고달프면 자기가 짓거나 개척한 교회와 선교센터에서 먼 길을 오가지 않고 일상적으로 한 자리에서  섬기는 분들이 부러워 샘이 나기도 하였다. 몸이 아프고 지치면 만사가 귀찮아져 순회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십여 년 전에 있었던 일로 동화 속의 일처럼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난달 타운에서 비숍벙갈로우로 들어가는 도로 우측에 큰 공터가 있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유랑 써커스단이 그 공터에서 한두 달씩 머물면서 공연을 하였다. 하루는 그 길을 지나가는데 써커스단의 천막이 쳐있고 아이들이 공터에서 써커스 연습을 하고 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덤블링, 여러 개의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던지기, 여러 사람이 몸으로 피라미드 쌓기, 공중제비 나르기 등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호기심으로 공터로 내려가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탕을 나누어 먹으며 아이들과 웃고 떠들 때 30대 중반 정도 되는 아버지가 대여섯 정도 되어 보이는 지실 들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왔다. 키가 작고 얼굴이 파리한 아이의 목에 탱자만한 혹들이 여러 개가 달려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가 식욕이 전혀 없고, 체중이 감소되고 미열이 나고 늘 힘이 없다고 하였다.

나는 아이의 목에 난 혹 사진을 찍어서 곧 바로 한국으로 보냈다. 대학병원에서 소아과의사로 일하고 계신 우박사가 “결핵성임파선염”이라면서 약을 보내주었다.

약을 받자마자 혹시 써커스단이 떠나서 약을 전해주지 못하게 될까봐 조바심이 나서 아픈 몸으로 무리하게 출발을 하였다. 당시 속도로 첸나이에서 난달까지 10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열과 두통과 멀미로 도저히 더 차를 탈 수가 없어서 카다파에서 멈추었다. 카다파호텔에서 끙끙 앓으면서 우리가 갈 때까지 써커스단이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거웠고 머리가 어지럽고 열이 나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남편이 하루 푹 쉬고 내일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출발을 만류하였다. 그러나 만약에 내가 하루 쉬는 사이에 써커스단이 이동을 하여 약을 전해주지 못하면 평생 아픔이 될 것 같아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차에 올라탔고 차에서 그대로 의식을 잃고 잠들었다.

두 시간 후에 난달에 도착하였을 때 잠에서 깨어났는데 머리가 가벼웠다. 눈을 떠보니 나의 염려한 대로 써커스단원들이 떠나려고 천막을 철거하는 중이었다. 순간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 나왔고 감사가 절로 나왔다. 아이를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약과 준비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가지고 공터로 내려갔다. 철거 작업을 하고 있던 그 아버지가 우리를 알아보고 달려 오셨다. 아이들도 우르르 몰려 왔다. 약과 선물 보따리를 아버지에게 드리자 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아버지가 아들을 끌어안고 우시다가 철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치자 단원들 모두가 천막 철거 작업을 멈추고 우리가 있는 쪽으로 왔다. 그리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대로 써커스 쇼를 보여주었다. 아버지는 자전거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자기의 주특기인 자전거 쇼를 보여주었다. 아이들도 개구리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자기들의 특기를 보여주었다. 써커스 단원들 모두가 우리 두 사람을 위하여 한 시간 정도 멋진 쇼를 보여주었다. 그들의 쇼는 유랑 써커스단 아이의 병과 고통에 관심을 가져준 이름도 성도 모르는 외국인 나그네에 대한 감사로 참으로 뜨거웠고 신명이 나면서도 진지하였다.

코끝이 찡하고 등골이 자르르 떨리는 감동의 무대가 끝나고 아이와 아버지와 써커스단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땅에서 다시 만나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에서 만나게 되길 간절히 기도하였다. 아이와 써커스단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돌아오는 길 내내 가슴이 눈물로 흥건하였다.

두루 다니는 사이에 이토록 아름다운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났지만 나는 처음부터 먼지와 소음과 고약한 냄새와 인파에 시달리며 두루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2. 인도에서 두루 다니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안드라푸라데쉬 데칸고원에 위치한 라열라시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로칼 언어도 모르고, 프로젝트나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돈도 없었고, 교육시설이나 복지시설에 섬길 수 있는 지식도 자격증도 능력도 없었다. 그렇다고 빈들거리면서 놀 체질은 못 되어서 일감을 찾고자 농촌마을 탐사에 나섰다.

마을을 돌며 달리트들에게 인사도 하고 나 자신을 소개하였다. 처음에는 외국 여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차츰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나무그늘이나 큰 집 마당에 모이면 말씀을 겸하여 문안을 하고 기도를 드렸다. 짧은 메시지가 끝나고 난 뒤, 사람들이 안수기도를 원하면 안수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사탕 한두 개를 함께 나누어 먹었다. 함께 풍선도 불고 짜이도 나누어 마시며 적당히 놀다가 다른 마을에 가서 같은 일을 반복하였다. 이렇게 반복하기를 3년 동안 계속하였다.

두루 다니는 일은 처음에는 사람들을 사귀며 문화와 기후를 배우며 그런대로 즐거웠지만 차츰 아침부터 저녁 까지 사람에 시달리게 되면서 너무 고달팠고 무엇보다 떠돌이 사역은  현장을 방문하는 분들과 선교 보고에 보여줄 자랑거리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마을을 두루 다니면서 어느 인도인도 나만큼 많이 목격하였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다른 계급에 의한 일상적으로 당하는 달리트 차별과 학대, 달리트들의 가난과 질병, 결혼 풍습과 장례식, 무지와 아집, 여성들의 노예와 같은 생활과 자기 비하 등을 두루 목격하는 특혜를 받았다.

내 눈에 보인 인도는 절대 악, 불의, 부패의 나라였다. 물화 되고 계급화 되고 비인간화된 달리트들의 해방과 자유는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 마다 지진이 일어나서 땅의 거대한 입이 열려서 인도를 순식간에 집어 삼키기를 희망하였다. 하이카스트에 드는 사람들이 모조리 땅 속으로 들어가야만 달리트들이 해방될 것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학대하는 것과 굶주림에 방치하는 것, 아이들에게 가혹한 농업 노동과 건축 노동을 시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종교, 그들의 철학, 그들의 온갖 수행을 경멸하게 되기에 이르렀다.

예수님은 로마제국 치하에서 친로마주의자 헤롯왕의 통치 아래서 집과 고향을 잃은 떠돌이 실향민들을 바라볼 때 마다 창자 마디마디가 끊어지는 아픔을 느끼셨다. 그 아픔을 가지고 팔레스틴 전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 그들을 구원의 길로. 해방의 길로 인도하셨다.

그러나 나는 언어 능력도 부족하고 생각도 모자라서 달리트들에게 단순하게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저와 여러분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라고만 전하였다.

열심히 돌아다니다가도 일의 끝이 보이지 않고 인도에 대한 절망과 분노가 깊어지면 불평불만을 하나님께 토로하였다.

“아버지, 더 이상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도 잘나고 똑똑하고 깨끗하고 품위 있게 사는 인간들 속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아버지, 제가 언제까지 돌아다녀야 합니까? 저도 아침에 일어난 자리에서 저녁에 하루일과를 마칠 수 있게 해주세요. 부디 제가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머물게 해주시고 사람들이 저를 찾아오게 해주세요.” 라고.

3. 성서 묵상 -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1) 예수께서 두루 다니신 영역

예수님은 3년 공생애 동안 어느 일정한 장소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으셨다. 날마다 문제의 현장, 고통의 현장, 죽음의 현장, 죄악의 현장을 찾아서 두루 다니셨다.

예수님은 팔레스틴 지경에서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전도여행을 자주 하셨다. 북으로는 헤르몬산과 두로까지 가셨으며 남으로는 사해에 이르렀고 서쪽으로는 지중해에 이르렀으며 동쪽으로는 여리고에 까지 두루 다니셨다. 마태복음 9장 36절은 말씀은 예수님께서 팔레스틴 지경 안에 있는 모든 도시와 모든 마을을 두루 다녔다고 증언한다. 이는 복음서에 기록된 사건이 일어난 곳만이 아니라 복음서에 기록되지 않은 도시와 마을들도 두루 다녔다는 뜻이다. 이는 팔레스틴 지경에 예수님의 발자국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복음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지명이 마을인 점으로 볼 때 예수님께서 도시보다 시골마을 방문을 더 선호하신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은 창자 마디마디가 끊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그 아픔으로 사람들을 대하셨다. 예수님의 여행은 관광이 아니었고 인간을 살리기 위한 복음전도 여행, 사람을 치유하는 여행이었다.

2) 두루 다니신 목적

예수님께서 팔레스틴 지경을 두루 다니신 것은 회개를 촉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 예수님의 순회의 목적이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자 하셨다. 실로 누가복음 4장 19절의 말씀대로 가난하고 병들고 학대받으며 귀신들린 사람들을 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섬기며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을 보다 더 많이 만나서 죄악으로 부터 구원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도록 전도하기 위해서였다. 사랑 때문에 주님은 도시나, 좋은 건물 안에 자리를 정하고 존경과 공양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기 위해서 두루 다니셨다.

마가복음1장 35절~ 38절에 보면 예수께서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으로 가서 조용히 기도를 하셨다. 그 때에 가버나움 온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는 것을 보고 흥분한 베드로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고 전갈하였다. 그 때 예수께서 제자들의 말을 듣고 ‘얼씨구 내 인기가 좋구나. 벌써 내가 사람들 속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구나.’ 하면서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았다. 오히려 예수께서는 아주 단호하게 “ 우리가 다른 가까운 다른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다”고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12장에 보면 명절에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이 몇이 있었는데 그들이 빌립에게 가서 예수님께 면담을 요청하였다. 빌립과 안드레는 문명의 대국인 그리스인의 면담 요청에 흥분하여 예수님께 곧 바로 전달하였다. 예수님은 그들의 요청에 ‘나도 이만하면 슬슬 큰 나라, 세계 제일의 나라로 나갈 때가 되었지. 이제 내 이름을 해외에도 멋지게 알리자.’ 라고 생각하지 않고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라는 대답으로 일언지하에 면담과 그리스 행을 거절 하셨다. 이는 그의 두루 다님이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위하여 땅에 떨어져 죽기 위함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3) 두루 다니며 하신 일 (사역 내용)

공생에 보면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천국복음을 선포하고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약한 자들을 상담하셨다. 구약성경을 공부하셨으며 기도하셨으며 금식하셨다. 하나님의 뜻과 계시를 이해하고자 금식기도, 새벽기도, 철야기도, 산상기도를 하셨다. 공생애 중에 굶주린 자들을 위하여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켰으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위하여 파도를 잔잔케 하였고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죽은 자를 살리셨으며 세리와 창기들의 죄악을 용서하셨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서기관에게는 화를 선포하셨다. 그리고 끝내는 사람들의 구원과 해방,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십자가에서 완성하셨다.

마태복음 4장 23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며 하신 일은 회당에서 구약성서를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는 일이었다.

마태복음 9장 35절도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하신 일이 회당에서 구약을 가르치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는 일이었다고 하였다.

누가복음 8장 1절도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였다고 하였다.

예수님은 랍비처럼 구약을 가르치며 해석하셨는데 바리새인과 같지 않아서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랐다고 하였다. 예수님은 유대인 랍비와 다르게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다. 메시아인 자신의 지혜와 지식, 하나님의 계시와 뜻, 용서와 회개, 구원과 심판을 전파하셨다. 그리고 메시아로서 표징인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셨다. 마지막으로 땅에 떨어지는 밀알로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며 하신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고 살아 내신 것이었다. 이는 곧 인간을 죄악으로부터 구원과 해방으로 인도하는 일이었다.

4.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낮아짐과 두루 다님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간다.

예수님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셨고 공생애 동안 두루 다니셨다. 예수님의 동선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해서 세워진 교회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말해 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인 교회는 마구간처럼 낮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 결코 하나님과 어깨를 겨루며 바벨탑에 올라가 명령하고 군림하며 지배해서는 안 된다.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드러내야 한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야 한다.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고아와 과부들을 어버이의 마음으로 선대해야 한다. 세리와 창기들을 두 팔을 벌려서 받아들이며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향해서는 회개를 선포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앞서서 살아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이 탐하는 영광과 명예와 반대편에 서 있을 때 교회다운 교회로 존재 한다. 세상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탐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낮은 자리에 서있는 교회라야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인 교회는 동적이어야 한다. 구원을 받아야할 사람, 죄악 중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두루 찾아 다녀야 한다. 기도로든, 말씀으로든, 나눔으로든, 섬김으로든, 특별 초청으로든 교회는 영혼을 찾아서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해야 한다. 예수님처럼, 사도들처럼 사람을 낚는 복음의 그물을 던져야 한다.

교회가 바벨탑처럼 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바벨탑은 섬기지 않으며 권위와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려고 한다. 물질적으로 부유해지고 숫자적으로 우세해진 교회는 종교 비즈니스를 하는 우상의 전당으로 전락하기 쉽다. 우상화된 교회는 교권을 장악하려는 다양한 세력들로 그룹화 되고, 계급화 되어 치열하게 교권 다툼을 벌인다. 교권 투쟁에 눈먼 교회는 교회로서 본질을 상실하고 복음 전파를 위해서 두루 다니는 일을 원시적인 유치한 일로 생각하며 영혼 구원마저도 모든 것을 돈과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영혼을 사랑해서 한 마리의 길 잃은 양을 찾으려는 기도와 두루 다님이 없는 교회는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이다. 영혼을 사랑하는 기도가 사라졌고, 죄와 죽음과 심판에서 영혼을 구원하려는 사랑의 두루 다님이 사라진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이다. 기도와 두루 다님이 사라진 자리에서 종교 비즈니스가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죽었는지 중병에 걸렸는지 분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멸적인 질타와 조롱을 받는 지금은 교회가 높은 자리에서 조용히 내려와 낮은 자리, 자기 본연의 자리, 예수께서 태어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공생애 동안 두루 다님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죄인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처럼 두루 다니며 세리와 죄인, 고아와 과부를 섬겨야 한다. 낙오자, 파산자, 장애우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들이 잃어버린 영혼들, 민족들, 나라들을 위해 다시 뜨겁게 기도하며 두루 다니는 일꾼들을 온 마을과 온 도시와 그리고 전 세계에 두루 파송하게 되길 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교회와 나라를 불쌍히 여기사 코로나 속에서 철저하게 회개하고 거듭나도록 축복하시며 제사장의 나라로 전 세계를 두루 다니며 섬기는 교회로 계속해서 써주시길 간절히 빈다.

2020.12.11.금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