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진다지만 꾼은 멈출수가 없습니다.
어둠이 가시기전인 오전 7시에 이미 서산의 팔봉수로에 도착을 했습니다.
팔봉수로의 하류권인 폐가앞에 찾아가 보니 이미 좋은 자리는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몇곳을 둘러 보고 그나마 부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자리를 정합니다.
좌대를 깔고 텐트를 올리고 마지막에 에어매트까지 설치하여 완벽한 아방궁을 만듭니다.
그때 자유낚시인 고문님이 아침 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하십니다.
어떻게 아셨지?
왔다고 말씀도 드리지 않았는데요.
암튼 덕분에 아침 잘 먹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제 포인트입니다.
앞쪽에 부들이 자리잡고 있고
바람이 오른쪽에서 불어오기에 바람을 막아 줄 수도 있는곳...
텐트까지만 올리는데도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왼쪽으로는 갈대가 있지만
누군가 작업을 해 놓아서 찌는 잘 섰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줄 부들이...
부들앞으로 찌를 세우다 보니 3.0칸부터 4.6칸까지
긴대 위주의 대편성이 되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옵니다.
미끼로는 오직 어분글루텐만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 시기에는 지렁이 미끼가 좋을수 있지만 준비를 해 오지 않았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2도였었는데
해가 뜨면서 빠르게 올라 추위를 몰아 냅니다.
11월말 임에도 새벽에는 어느새 얼음이 얼어 오고 있습니다.
대편성을 끝내고 나니 어느새 11시가 되었습니다.
낮시간은 무료하게 보냈습니다.
속속 도착하는 조우들로 인사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해가 서쪽산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 옆으로는 자칭 프로라는 쩐프님이 자리했습니다.
자칭 프로라도 결국 일을 내더군요.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밤낚시 준비를 할 시간입니다.
캐미불을 밝힙니다.
예민한 찌맞춤을 위해 인공지능 캐미는 하나만 준비했습니다.
약간 무거워서 이에 맞는 낮캐미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찌맞춤을 새로 해야합니다.
하지만 웬만한 대물낚시에는 그대로 사용해도 올릴놈은 다 올려 주기는 하더라구요.
금요일 오후시간인데도
좋은 자리는 모두 만석이 되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조과는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물터의 이름값은 하고 있는 팔봉수로 입니다.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춥네요.
찬바람이 불기에 보일러까지 가동하고 침낭 속에서 찌를 바라 봅니다.
늦은밤까지 찌불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생명체가 없는지 찌가 움직이는것도 못 보았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 보니 새벽 4시가 다 되어 갑니다.
낚시대도 꽁꽁 얼었습니다.
맨손으로 낚시대를 잡으니 완전 얼음을 잡는것 같습니다.
떠 놓은 물도 꽁꽁 얼었습니다.
영하 2도의 차가운 날씨...
미끼를 달아 다시 찌를 세운지 약 30여분이 지났습니다.
그때 오른쪽 부들 사이에 세워 놓은 3.4칸대의 찌가 살짝 올라옵니다.
챔질 성공...
붕어가 있기는 있네요.
29Cm의 약간 실망 스러운 싸이즈...
어느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완전히 날이 밝기전에 한번쯤은 더 입질이 있겠지요?
희망 사항일뿐입니다.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자유낚시인님이 또 아침 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주십니다.
아침 먹고 나니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럭저럭 또다시 점심시간...
이번에는 부르기 전에 찾아 갑니다.
프리카님이 인근에서 채집해온 돌미나리와 냉이로 부침개를 해 놓았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중류권에 자리하신 초릿대님의 포인트입니다.
짧은대 편성하기에 딱 좋은곳입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할일이 없어 하늘을 날아 봅니다.
제방 우측 하류권 포인트입니다.
제방의 길이는 약 300미터.
제방아래에는 습지가 있고 그 뒤로는 바다입니다.
팔봉수로는 수로라기 보다 저수지 같으며
솔감저수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서산시와 태안군의 경계를 이루는곳으로
제가 앉아 있는 제방 왼쪽은 서산시이고
제방 오른쪽인 건너편은 태안군에 속합니다.
제방 우측 하류권에 하마님 모습이 보이네요.
그외에 자바라님과 아래울님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제방 우측의 중류권 모습입니다.
이렇게 수로 전역에 듬성듬성 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방 좌측의 폐가앞 포인트입니다.
사진 중간쯤에 제 포인트도 보입니다.
이곳의 준공년도는 알려지지 않은곳으로 길이는 약 2Km에
13만평정도의 수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심은 70 ~1.5m정도로 균일하지만
지난봄 보트로 확인해 보니 상류권 골자리는 3m가량이 나오는 곳도 있었습니다.
바닥은 간혹 마사토 지역이 있지만 거의 전지역이 뻘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상류권에서부터 중간가지 길게 늘어진 수초는
거의 갈대수초이고 그외의 지역은 부들입니다.
보트 낚시는 주로 이곳 갈대지역에서 이루어지고
노지낚시는 연안으로 잘 발달 된 부들밭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폐가앞 포인트입니다.
듬성듬성 자라있는 부들앞이 주 포인트입니다.
폐가앞을 지나면서 중류권 포인트입니다.
인동초님과 질꾼님이 자리 잡고 있네요.
폐가앞에서 바라본 하류권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90년대까지만 해도 붕어의 개체수가 많아 많은 꾼들이 찾았던 곳이지만
2010년경에 베스가 유입되고 준설공사로 인하여 붕어 자원이 많이 감소하여
한동안 꾼들의 발걸음이 뜸했던 곳입니다.
몇 년이 지난 후부터 4짜 붕어를 비롯하여 대물붕어가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꾼들이 발길이 잦아졌습니다.
쩐프로님의 포인트...
장화를 신고 들어가 수중전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드론!
저리 가!
붕어 다 도망간단 말이야~~~
뭔 춤을 추는줄 알았습니다.
제방권의 아래울님의 모습도 보이고...
수로를 따라 연안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도로가 잘 닦여 있고 도로의 폭도 넓어 주차하기에 좋아
동호회의 정출과 대회가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베스와 블루길 그리고 토종물고기인 살치가 많아
낮에는 낚시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번째 밤이 찾아 왔습니다.
낮에도 이따금씩 입질이 있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살치 입질도 없었습니다.
다시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다음날 비가 예보되어서인지 날씨는 포근했습니다.
초저녁부터 피곤하네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1시에 다시 일어나 잠깐 자리에 앉아 보았지만 ...
다시 누워 버립니다.
좌대위의 텐트가 편하면 낚시하는 시간이 줄어 듭니다.
졸리면 그냥 누워 버립니다.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이 깹니다.
비가 오기에 어둠속에서 이른 철수를 합니다.
어둠이 가시기전에 낚시대는 모두 걷었습니다.
저의 잘난 조과입니다.
2박 3일간 겨우 준척 붕어 한마리입니다.
철수를 끝내고 서둘러 본부석을 찾았습니다.
상품이 푸짐합니다.
제 옆자리의 쩐프로님.
멋진 붕어 한수를 낚아 2등이 되었네요.
쩐프로님의 35Cm허리급 대물붕어.
멋집니다.
이날의 1등은 포도월척님의 37Cm.
시조회때도 1등 하더니 또?
그런대로 붕어가 나왔지만 거의 모든 조우들은
입질 한번 보지 못하는 몰황 수준이었습니다.
이곳 팔봉수로는 얼음이 얼때까지도 붕어가 나오는곳입니다.
다시 한번 찾을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