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일) 저녁에는 매우 뜻 깊은 모임에 다녀 왔다. 생을 다할 때까지 사람이 되는 길을 걸으셨던 가난한 사람들의 영원한 동반자 제정구 선생 15주기 추모행사에서 제 1회 제정구 상(賞) 시상식과 책 <가난살이> 헌정식이 있었다.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는 각양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제정구 선생의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새기고, 가난의 눈을 잃지 않고 도시빈민 운동에 전념한 선도자이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실천궁행한 선각자를 추념하기 위해 찾았다.
청계천에서 도시빈민 운동을 함께 했던 손학규님(제정구를 생각하는 모임 대표)은 방미 일정을 이틀이나 앞당겨 새벽녘에 귀국해 참석했고, 유인태 (사)제정구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원혜영 의원을 비롯하여 제 선생과 동고동락했던 많은 분들과 활동가들, 유족들, 빈민운동을 정치운동으로 확대하는 데 함께 했던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조정식 민주당 의원, 최원식 민주당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무엇보다 뜻 깊은 일은 (사)제정구기념사업회가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의 진정한 벗 태국의 주민운동가 에크(Abhayuth Chantrabha, Ake)와 제프( Jeffry Wong, Jeff)를 제1회 제정구 상 수상자로 직접 발굴한 일이다. 에크와 제프는 태국 빈민운동과 아시아 빈민운동에 헌신하며 제정구 선생의 삶과 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 주민운동가로 평가되었다. 에크와 제프가 첫 수상자가 된 것은 아시아주민운동연대(LOCOA)라는 국제연대 활동의 성과이기도 하다. 김성훈 LOCOA Korea 위원장은 두분과 함께 한 경험들을 생생하게 전하며 진솔한 수상 축하인사를 해 감동을 주었다.
이날 헌정된 <가난살이>는 제정구 선생과 빈민운동의 도반(道伴)인 정일우 신부의 강연집이다. 2013년 여름, 명동에 소재한 국제가톨릭형제회(AFI) 전·진·상 영성센터 내부수리 중에 발견된 강연테이프에는 함석헌 선생의 노자강연, 도시빈민선교의 대부 박형규 목사 강연, 제정구 선생과 정일우 신부의 강연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중 책으로 엮은 테이프는 정일우 신부의 1986년 월요강좌, 제정구 선생의 1989~90 년 월요강좌다.
한편, 빈민운동에서 제정구 선생의 반쪽인 정일우(John V.Daly,S.J) 신부는 숙환으로 위중한 상태라 참석치 못해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안타까워했다.
첫댓글 1944년 경남 고성군 척정리에서 태어난 제정구 선생은 73년부터 본격적인 도시빈민운동에 투신했으며, 천주교 도시빈민사목협의회를 창립하는 등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한편 사업회측은 오는 8일부터 1박 2일 간의 일정으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잘 알려진 유홍준 교수의 안내로 제정구 선생의 경남 고성 묘소와 충남 부여 일대를 탐방하는 묘소참배와 추모기행을 가질 예정이라 합니다. 공동체의 삶과 추모사업 일환으로 시작된 국제적 선양사업이 시작됨을 보고 그 행사에 다양한 계층의 참여의 바라보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눈을 지켜보았습니다. 좋은 프로젝트입니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