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벌초
출처 강원도민일보 :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2073266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에 자란 잡초를 베고 주변을 정리하는 벌초는 통상 풀의 성장이 멈추는 처서를 지나 백로때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동안 진행한다. 이때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산소가 깨끗이 보전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농촌의 한해살이를 담은 '농가월령가'를 보면 음력 7월 해야 할 일 가운데 '선산 벌초하기'가 나올 정도로 벌초는 중요한 풍속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8월에 벌초하는 사람은 자식으로 안 친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최소한 추석 2주전에는 벌초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통상 봄과 가을, 일년에 두 번 정도하는 벌초의 기원은 뚜렷하지 않지만 성리학에서 묘제를 중시하는 부분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유교가 보급된 조선시대로 추정된다. 우리 고유의 풍속인 벌초는 조상의 묘를 살피는 후손의 당연한 도리이자, 각지에 흩어져 살던 일가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대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선산에 잡풀이 무성하면 조상에 대한 불효이자 가문에 대한 모독으로 여길 정도였다.
2000년대 제주에서는 학생들이 벌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해 음력 8월1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고 '벌초 방학'을 시행했지만 10여년 정도만 지속됐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벌초문화도 점차 간소화하고 있는 영향 탓이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벌초를 책임진 문중 사람들에게 일가 친척들이 벌초비를 주거나 대행업체에 맡기는 쪽으로 변화했는데 이마저도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됐다.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고, 5060세대는 자녀들에게 벌초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보니 이들이 '마지막 벌초 세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벌초가 제사만큼은 아니지만 사실상 후손들이 원치않는 육체적 노동이 수반되는 행위여서 악습 취급을 받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묘를 쓰지 않고 조상이나 고인을 기리는 추모 방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벌초라는 물리적인 효행의 실천이 사라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추모의 형식만 달라질뿐 내용까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진종인 논설실장
『행복이 넘치는 곳』
빛명상
9월 빛역사
1994.09.15 매일신문 초광력 첫 언론보도 기사
1996.09.08 백지로 사라진 불꽃사진
1998.09. 창원성당에서의 공개 강연회
1998.09. D 약국 김 약사님의 치유
2009.09.03~09.07 코타키나발루 빛VIIT여행
2009.09.14 <행복순환의 법칙> 발간일
2011.09.18~09.28 유럽 빛여행(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성당의 오르간 소리(2011.09.21~22)
2011.09.26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출간일
2013.09.26 박우현 교수의 빛만남
2015.09.28~10.09 라파엘 성모상
2019.09.06 국제침향협회(IAA) 사단법인 설립일
엄마랑 아부지랑 함께 걷던 옛길
추석날 아침이면
온 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합승 버스를 대절해 본리동 학산 성묘를 간다
버스가 갈 수 있는 곳은 성당못 입구까지
그러고는 아부지랑 엄마랑 형제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꼬불꼬불 논둑 20리 길을
살랑살랑 걸으며 함께 가던 길
이젠 승용차 한 대에도 남아도는 자리
산소 턱밑까지 차가 들어가는 길
꼬불꼬불 황금 논둑, 밭길은 전설이 된 길
산지기 집 추석 특선 음식에
동동주, 막걸리 술향에 불콰한 채
비틀비틀 걸으면 벼메뚜기, 홍굴레도
함께 취해 저녁노을 불러 모을 때쯤
콩밭에 둘러앉아 댓병 막걸리 한 병 따고
빨간 잠자리 쉬고 있는 밭둑 모퉁이에서
고추 몇 개 따고 날된장 한종발 얻어
또 한 순배씩
정겨운 노랫가락
시냇물 따라 흘러가면
여치 귀뚜라미 송사리 붕어 버들치 맹금쟁이까지
함께 어우러져 황금 들판 벼 이삭은 금빛을 불러 모은다
저 멀리서 어서 오라고 합승이 와
깜빡 신호를 보내며 재촉하던 그 길
추석이 다가오면
어른이 된 지금도 생각나고 그리워진다
두 아이 앉혀놓고 그 시절 그 얘기를
들려주며 흉내라도 내보는 정겨운 날, 추석
온 세상 사람들 이날만큼은
건강과 행복을 바라고
달님께 소원을 올린다
이 가을 황금 들녘을 주신 분,
생명의 주인께도 감사하는 날이면
참 좋겠다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226-227
아빠랑 엄마랑 함께 걷던 옛길
내가 살던 고향은
사시사철 꽃으로 가득한 동산
철 따라 피어나는 버들 강아지, 장미,
들국화, 물망초, 코스모스 색색이
피고 지는 곳
물고랑 길 따라 뛰어놀던 그 옛길
그때가 언뜻언뜻 그립습니다
아양교 지나 샛길로 들어서면
논밭으로 이어지는 20여 리의 길
소 구루마 뒤 칸에 얹혀 가던 길
황금 들판, 푸르른 들판길, 사과 향,
모과 향, 포도 향과 어우러진
꼬불꼬불한 길
불로천 냇가에
비 온 후 물이 빠진 고랑 고랑엔
미꾸라지, 메기, 붕어 등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넘쳐나고
온 동네 사람들 모여 끓인
가마솥 추어탕 향기로움은
봉무공원 달리기, 술래잡기, 구슬 치던 아이들까지 불러 모으고
불로공원 꽃농원은 때아닌 큰 잔칫집이 됩니다
누군가 시작한 박수소리에
장기 자랑 대회가 열리면 십시일반 툭 털어낸
한 학기 등록금이 아이들 학용품이 되고
어른들에겐 바게스, 양재기, 비누가 됩니다
하하 호호 담 넘어 담 넘어
온 동네 울리던 웃음, 풍악 소리
그 시절, 정情이 퍼지던 소리
엄마랑 아빠랑 따라서
국화 송이 가득 실은 소 구루마에 실려
힘든 신암동 고갯마루 오가던
그때가 이제야 그립습니다
저녁연기 없는 이웃집 담 너머로
쌀보리 땟감 넘겨주고 함께 울고 웃고
인정人情으로 넘쳐나던 그 속에서
머물 때가 아련히 스며듭니다
어른이 된 지금
아이스케키 하나에 온 동네
아이들이 한 입씩 먹던 때도
팔공산 마루에서 피어납니다
아아 그래도 그 속에서
아빠랑 엄마랑
함께 걷던 옛길
그렇게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
불로동 고분군에서 옛길을 더듬었다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229-231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이면 전어의 계절이 아니라, 어찌보면 추수보다 더한 전사라는 과업이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들깨도 털어보고, 조부모님 산소와 그 주변을 처음 해본 낫질과 예초기로 정리해드린 기억을 떠올리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학회장님의 그림찻방 시를 통해 부모님과 함께한 옛 추억이 소환되니 그리울 때면 자주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운 추어들을 소환해봅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엄마랑 아부지랑 추석날을 그리는
아름다운 잊고 싶지 않은 엣날의 풍경들에
가슴 뭉쿨합니다. 진심 감사드립니다. 🙇♂️
추억이 새록새록 그리워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조정화식을 앞두고
옛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옛 추억을 돌아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뜨겁던 여름이 서늘한 바람으로 바뀌더니 어느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선조마음정화식으로 더 의미 있는 효를 실천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정겨운 풍경이 그려집니다. 그런 경험도 없건만 그리워지네요.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시사철 꽃으로 가득한 동산~
사과 향 모과 향 포도 향과 어우러진 꼬불꼬불한 길~
웃음소리, 정情이 퍼지는 소리~
학회장님께서 함께 하셨던 옛길~
정겨운 그 사연 속으로 빠져봅니다~ 감사합니다~
가을 황금 들녘을 주신 우주마음께 감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풍요로운 추석이기를... 감사합니다.
정겨운 옛길 이야기속의 전설이 되겠습니다 .이번 추석도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
옛길논두렁...빛VIIT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1960년대 어린시절 시골 풍경이기도 합니다.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