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재인청춤판 - 아우르다」공연이 오는 7월 7일(토) 오후 5시부터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과천시에서 주최하고 재인청춤전승보존회의 과천재인청예술단이 주관하는 공연이다.
‘재인청(才人廳)’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축제문화를 담당해온 예인들이 조선 후기에 자발적으로 만든 전문교육기관으로 오늘날의 종합예술학교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재인청의 마지막 수장인 고 이동안 춤꾼의 직계 제자인 정주미는 재인청춤 전승보존회 과천재인청 예술단 단장이다. 그는 오랜 축제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춤이자 팔도 전통예술의 특성을 종합한 춤으로 5000년 춤 역사의 원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는 재인청 춤을 경기도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전통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그 미학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춤판을 만들고 있다.
올해로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과천의 대표적인 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재인청 춤판’은 과천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 무대에는 재인청 춤의 원형 또는 그에 기반한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한 공연들을 올린다. 오랜 동안 재인청 춤을 추어온 중견의 무용가들과 젊은 춤꾼들의 열정이 녹아 있는 사위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춤의 품격과 우아함을 만나고 ‘천 년을 이어온 재인청춤 전승’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 프로그램

* 프롤로그. 팔박기본무: 함께 정화(淨化)의 세계로
재인청 춤의 기본 골격이 모두 들어있는 춤, 화려하지 않으면서 정갈한 맵시를 강조하는 춤인 팔박기본무는 동작이 단순하면서도 법도가 있다. 그리고 흰색 무명천과 같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기본의 춤이다. 우리는 이 춤을 통해 기본이 결국 여러 다름을 하나로 묶는 기초가 됨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춤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결히 가다듬는 정화의식을 춤추는 자와 보는 자가 함께 치르게 된다. 팔박기본무의 춤꾼은 김인순, 박모란, 성수희, 이미경, 이은주, 이종진, 정현숙, 조성준, 홍희숙, 강소리이다.

1장. 태평무로 아우르다: 어울리며 아우르다
먼저 아련히 들리는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장피리의 선율 속에 태평의 전령이 나타난다. 그들은 꿈꾸듯 우리를 따뜻하고 평화로운 태평의 세상으로 인도한다. 이어 단단하고 화려한 올림채 장단이 우리의 가슴을 기대와 설레임으로 들썩이게 한다. 그리고 뒤이어 나타나는 태평무! 화려한 장단의 기교와 단단하고 야무지면서도 역동적인 디딤새와 팔의 움직임이 추는 자와 보는 자의 마음을 하나되게 한다. 억눌림과 연약함이 아닌 힘찬 생명의 외침이 거리낌 없이 표출되는 태평무의 세계에서 우리는 함께 어울리며 아우르게 되는 것이다. 태평의 춤꾼은 박아림, 송영탁이고, 태평무의 춤꾼은 김인순, 서혜승, 이은주, 이종진, 정주미이다.

2장. 애이불비(哀而不悲): 애통은 슬픔을 넘어서지 않고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는 어디일까? 우리는 함께 하고 싶으나 차마 어찌할 수 없는 그 경계로 인해 몸부림치며 흐느끼며 애통해한다. 그러나 그 애통함은 체념과 슬픔을 뛰어넘어 새로운 소망으로 부활한다. 새로운 소망이 애통함을 덮는 아우름으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이다. 상두꾼과 상주들의 애통함과 처연함에 함께 울고 있을 때 홀연히 나타나는 춤꾼 정주미! 그는 엇중몰이신칼대신무로 울고 있는 자들에게 애이불비(哀而不悲)의 메시지를 전한다. 상여춤의 춤꾼은 김만수, 이종진이고, 상주춤의 춤꾼은 김미자, 김영숙, 박영애, 이미경, 정현숙, 홍희숙이며, 엇중몰이신칼대신무의 춤꾼은 정주미이다.

3장. 신명으로 아우르다: 신명은 신명(神命)이다.
하늘이 부여해준 자신의 몸짓으로 신명나게 사는 것은 신의 명령이요 축복이다. 어떤 이는 정중하게, 어떤 이는 팔자걸음으로, 어떤 이는 촐랑거리며, 무지개같이 다양한 사람들의 춤사위가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진쇠춤, 아리춤, 진도북춤. 이름은 달라도 이 모든 것이 신명으로 아우르며 하나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같이 하는 꽹과리와 북의 울림은 그 신명이 하늘에까지 닿게 한다. 진쇠춤의 춤꾼은 이은주, 이종진이고, 아리춤의 춤꾼은 김경선, 김금희, 김만수, 김미자, 김영숙, 김인순, 박모란, 박영애, 이미경, 이은주, 정현숙, 조성준, 홍희숙, 정주미이며, 진도북춤의 춤꾼은 김인순, 박모란, 빨리나(러), 서혜승, 성수희, 이미경, 이은주, 이종진, 정현숙, 조성준이다. [채널A 정책사회부 이영일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