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2일 차 / 홍속렬
창을 여니 녹색 나뭇잎이 날 향하여 손짓을 한다.
조금 흐린 날씨가 곧 비가 올 조짐이다.
어젠 그렇게 막고 싶던 딸기를 먹었고
오늘은 막국수를 시켜 먹었다
그런데 막국수를 한입 물었더니
기대한 것만큼 옛날 맛이 안 난다
나 있을 땐 배달에 대한 상식이 없었는데
이젠 전문 배달 업체가 생겨 막국수 곱빼기에 1,4000 원
아니 3000원 하던 막국수가 이렇게 비싸졌다니?
막국수는 강원도 사람이면 다 좋아하는데
어렸을 적 부친께서 과자 공장을 운영하셨는데
일이 끝나면 저녁에 공장 직원들과 함께 막국수 집에 가
밤참을 하던 그때 어린 나도 그 맛을 알게 되어 메니아가 되었다
그래 어느 집이든 막국수 집에 가면 첫 맛에 그집의 맛을 판가름하는
재주를 갖게 되었고 문경 이곳도 내가 알리기 시작해서
이젠 성공하여 다른 곳으로 확장 이전 했다, 말을 듣고
오늘 배달을 시켰더니 배가 부른지? 맛을 잃었는지? 별로였다
하루 네 번 정도 점촌 역을 지나는 기차가 다니는데
시골 역 풍경이 눈에 그려지기도 한다
글을 써서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다가
나가면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페이스북에 올릴 것이라
나의 절실한 이곳에서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긴 글
절실, 절실로 씌여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