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의 미니(MINI)가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컨트리맨’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둘로 나뉜다. “넓은 공간 덕분에 넉넉하게 탈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있지만 “빅 미니(big MINI)는 더는 미니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다. “큰 차를 원한다면 왜 미니를 사느냐”는 의미다.
- 미니 '컨트리맨'의 외관 /수원=노자운 기자
양쪽 다 일리 있는 주장이나 굳이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면, 전자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컨트리맨의 큰 체격과 거친 주행 감이 ‘미니어처’에서 유래한 브랜드명과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컨트리맨은 기존 미니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아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하고 귀엽다.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미니의 일관적인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가속감과 소음은 만족스러운 편…흔들림은 아쉬워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사륜구동 모델의 시승은 수원에서 진행했다.
컨트리맨의 앞뒤 길이는 4110mm, 좌우 폭은 1789mm, 높이는 1561mm로 미니쿠퍼 모델(길이 3714mm, 폭 1683mm, 높이 1407mm)에 비해 사이즈가 대폭 커졌다. 하지만 국산 중형차 쏘나타(4820mm)와 비교하면 컨트리맨의 앞뒤 길이는 여전히 710mm 짧다.
- 미니 '컨트리맨'의 뒷모습 /수원=노자운 기자
SD 컨트리맨은 고성능 모델로 BMW의 520d와 320d 등에 적용된 2.0L급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의 성능을 낸다. 일반 모델인 ‘D 컨트리맨’의 최고 출력은 112마력, 최대토크는 27.5kg·m다.
SD 컨트리맨의 첫 번째 장점은 부드러운 가속감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급하게 빨라진다는 느낌 없이 시속 130km까지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디젤 차량임에도 소음이 적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컨트리맨을 타본 많은 사람이 “소음에 민감하다면 컨트리맨을 사지 마라”고 말하지만, 고속으로 달려도 대화를 하는 데 별로 지장이 없었다. 시속 90km 이상에선 엔진 소리가 커졌지만, 소리에 무게가 있어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반면 미니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차체의 흔들림과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주행 중 ‘덜컹거린다’는 느낌이 종종 들었고, 브레이크를 밟거나 고속 주행 중 차선을 급하게 변경할 때도 차체가 기우뚱하며 한쪽으로 쏠리는 정도가 큰 편이었다.
실연비는 L당 12km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어서 BMW가 발표한 공인연비(L당 13.6km)가 다소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디자인과 편안함, 두 마리 토끼를 잡다…내비게이션은 포기해야
- 뒷좌석의 무릎공간이 넉넉해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수원-노자운 기자
미니의 기존 모델들이 “오래 운전하다 보면 엉덩이가 아프다”는 평가를 받는 데 비해 컨트리맨의 운전석 승차감은 괜찮은 편이었다. 좁아서 불편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를 뒤로 밀어도 뒷좌석 무릎 공간이 넉넉했다. 뒷좌석은 성인 여성 세 명이 앉아도 여유로울 정도였다.
-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원형의 계기판 /수원=노자운 기자
인테리어 곳곳에는 미니의 유전자가 그대로 녹아 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공조장치 등이 있는 공간)에는 미니의 독특한 원형 계기판이 장착돼 있고 에어컨, 버튼, 기어 등 모든 구성 요소들이 둥글게 디자인됐다. 문 안쪽 손잡이와 머리받침을 포함한 시트 디자인도 원형이다.
- 뒷좌석도 원형을 모티프로 둥글둥글하게 디자인됐다. /수원=노자운 기자
콘솔박스(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팔걸이 겸 수납공간)를 살짝 들면 미니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선글라스 케이스가 깜짝 등장한다. 아기자기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자 한 섬세한 배려가 느껴졌다.
- 콘솔박스를 들면 미니 로고가 새겨진 선글라스 케이스가 등장한다. /수원=노자운 기자
반면 내장 내비게이션을 포기해야 한다는 건 단점이다. 미니의 소유자라면 누구나 그렇듯, 내비게이션을 직접 구매해서 장착(매립 가능)해야 한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미니 본사에서 아직 국내 지리 정보를 반영하는 내비게이션을 만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내비게이션 탑재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 운전석에서 바라본 스티어링휠과 계기판, 스마트키 /수원=노자운 기자
운전자가 주행 시 속도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점 역시 미니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에겐 어색할 수 있겠다. 큰 원형 계기판은 센터페시아에 달려 운전 중 시선을 분산시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스티어링 휠 뒤쪽에 달린 작은 전자 계기판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몇 가지 불편한 점에도 “그래도 미니니까 감수할 수 있다”는 미니 마니아들에게는 컨트리맨을 적극 권하고 싶다. ‘빅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이길 거부한 미니’가 아니라 ‘몸집만 살짝 커진 미니’이다.
─━☆그대가 머문자리 클릭☆─━??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