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한바는 아니었지만 계속 집에만 있게 되었다.
연말 무리로 인한 심한 속쓰림에 자연스럽게 금주 금연이.
마눌은 허리아프다고 계속 누워있고, 자급자족을 위해 첫날 아침 대구탕, 곰탕만 사러가고. 중간 중간에 피자집, 김밥집과 슈퍼만 잠깐 다니고.
양이 작아서 배달 안 받아줘 할 수 없이 나감.
내가 11끼 직접 챙겨서 먹고 뒷처리하고.
덕분에 평소 대충 흩어만 보던 신문 두개 이틀 치를 정독하게 되었고.
(올해 58개띠 76만명으로 시작하여, 내년 돼지띠 80만명, 후내년 쥐띠 93만명이 환갑을 맞게 된답니다.
이들은 연금수령이 62세로 상향조정되는 첫 연도입니다.)
TED 2017 top 10 도 크롬캐스트로 몇개 보고( 이중 ‘가난은 성격이 아니고 돈의 문제다’ 는게 인상깊음. 교육이나 환경개선 다 필요없다. 돈만 주면된다? 내가 잘못해석했나 의심이 가기도, poverty is not a lack of character, lack of cash. 검색해서 보시길)
유시민이 이책을 읽고 외국나가서 공부하고 있는 딸 걱정 안 하기로 했다는 2017년 올해의 책중 하나도 읽게 되었다.
랩걸( lab girl, 실험실여자, 대우받지 못하는 기초과학인 지질 식물학전공의 여교수의 자서전.여성과 정신불안의 불리함을 딛고 자기분야에서 대가가 되는 과정, “당신이 아무리 일을 사랑해도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라는 말을 관리인한테 들어가면서 밤샘연구, 은퇴하는 지도교수로 부터 “너는 분명히 성공할거야 그때까지 지치지만 않으면 되” 라는 격려, 평생 자기 소속 실험실만 따라다니는 남사친에 대한 애틋한 감정,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희생하지도 않았다는 남편, 아들 낳고 나는 이애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될거라고 했다가 결국 어머니가 되는, 대충 이런게 찡하게 남네요.). 권할 만 합니다.
또한 동네 한바퀴도 오래간만에 뛰어 보고, 함께 배달된 신춘문예 당선작도 난생 처음 읽고.
(세상에 당선된 신인 대부분이 50대 전후, 대단하다.)
마지막 저녘은 수입소고기 만원어치 사와 물을 술삼아 굽어먹고. 내일 아침에 남은 대구탕만 소화하면 대단원의 끝.
설마 지금 이시간 이후에 술마시러 나갈 일은 없겠죠.
이렇게 지내보는 것도 정말 괜찮네요. 몸도 마음도 지난 성탄연휴와는 딴판으로 너무 개운합니다.
단지 토달 망년회 안가서 찜찜한거 빼고.
첫댓글 가난은 (개인의)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불평등주의적 사회구조로 인한 단순한) 경제적 결핍에 불과하다. 즉 전통적으로 전해져 왔던 개인주의적 빈곤죄악관으로부터 복지국가주의적 빈곤관으로 변모된 걸 말합지요.
예 교수님 말들으니 이해가 가는것 같은데, 이 동영상에서는 교육이나 주거, 직업알선 같은 간접지원보단 직접 돈 주는게 낫다는걸 계속 강조하는것 같아서 놀랬습니다. 시간나면 다시 한번더 봐야겠네요. 그런데 심심할일이 없어것같아 못볼것 같은.
노인에 있어서,
연금이 대표적인 사회 구조의 불평등한 구조이겠지요.
군인, 교육, 공무원의 연금엔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지요.
그에 비하면 일반 기업의 산업역군은 빈털, 개털이지요.
인문학이란 귀에걸면 귀걸이, 코걸이가 되는 참으로 편의주의적인 학 이란 생각이...
쪼메 수준잇는거 보내요ㅋ 토달 송년회 안온거 복수할꺼야^^
니도 4박5일동안 심심해서 한번 미쳐봐라. 그리 될거다. 별짖 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