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무리한 스케줄에 혹시나 컨디션이 안 좋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쩡
- 비가 많이 와서 반바지 + 긴팔 입고 츠키지 시장으로 아침 먹으러 출발!
이 정도 폭풍우라면 한적하겠지 생각하며 벌써부터 즐거움
- 웬걸 사람들이 우산 + 긴 바지 + 바막까지 풀로 장착하고 시장을 누비고 있음. 대단하다 대단해!!!
아침(스시잔 마이 본점 / 맥주2 / 소주1 )
- 스시잔 마이 본점으로 곧장 가서 줄. 이동할 때는 괜찮았는데 가만히 서서 줄 서 있으려니 진짜 개추움..
- 줄 서고 음식이 나오는데 딱 한 시간 걸림.(후기 보니 이 정도면 거의 프리 패스 한 대기 시간)
진짜 인상적인 건 유리 밖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어도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움직임,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서두르지 않고 편안히 본인만의 리듬으로 일하고 있으니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 눈치 볼거 없이 편히 식사
- 4년 전 이곳에 혼자 왔을 때 이 정도 명성과 퀄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감개무량
- 주문 어려울 거 없음 자리마다 언어 호환되는 태플릿 PC 비치
-참치 초밥 위주로 된 세트를 주문했는데 한국에선 입도 안되던 생선을 여기는 이게 주력 인거 같다고 주문해서 불안. 초조했는데
아주아주 다행히 와이프도 대만족. 이 정도 퀄이 한국에 있다면 자주 먹고 싶다고 함, 심지어 13,882엔.
구글 리뷰에서 누군가 어지간한 초밥 오마카세 빰 때리는 퀄이라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 라고 했는다 이 가계를 대표하는 말 같음
아침 간식 (150엔 계란 말이 / 큐브 와규 꼬치 / 맥주1 / 소주1)
- 150엔 계란말이 가서 바로 맥주 한잔
- 줄은 길지만 AI이 만드는거 처럼 직원들의 손놀림 덕에 금방 줄어듦
- 이벤트성으로 먹기 좋은 계란말이 그냥 맛있음
- 바로 근처에 있는 큐브 와규 꼬치 이동해서 소주 한잔 더!
- 주문받는 젊은 아르바이트생이 박보검 닮음. 소주 계산이 잘못돼서 이야기했는데 어떻게든 친절하게 소통하려는 자세가 인상적
- 가격이 정말 비싸지만(1개당 3300엔) 정말 맛있음 너무 맛있음. 나중에 한국에 와서 총평 했을 때 일본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선정. 그때 거기서 돈을 펑펑 썼어야 했다고 아쉬움. 지금도 아쉬움. 35년 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소고기.
- 다 먹고 주변 구경하는데 TV에서 나온 맛 집들이 보여서 우리 둘의 위장이 더 컸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
- 폭풍우가 내리는데도 우산 들고 꿋꿋하게 관광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음, 지금 생각해보면 우산 들고 좁은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어깨 한번 안 부딛친게 너무 신기.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알아서 다 피해 감
- 날이 너무 추워서 다음 일정이었던 오다이바는 가지 않고 숙소 근처(긴자) 유니클로 가서 재켓을 삼
- 일본도 계절이 봄 - 여름 넘어가는 시기라 재켓류가 많이 빠져서 종류가 별로 없었는데 그 와중에 사진 찍을 생각하니 예쁜 거 찾는다고 4층 건물을 2번이나 돌아서 반값 세일하는데다가 한국에서 유행했던 스타일의 청재켓을 겟 겟!!!!!!!!!!!!!!
- 옷 입었으니 또 처먹으러 이동
점심(신바시 주변 돈가스 카레 집 / 맥주1)
- 일정이 취소돼서 뜻밖의 신바시 이동 / 긴자랑 한 정거장 차이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름
- 한국어 메뉴판도 없는 오피스 맛집 / 파파고 번역으로 대충 돈가스 카레 주문
- 주문 어리바리 타다 뒤에 계신분 한테 양보하다 자리가 애매해서 잘하면 따로 앉아서 먹어야겠다 걱정했는데
먼저 앉으신 분이 우리 둘 쓱 바라보더니 붙어 있는 자리 양보 해주심(고마우신 분)
- 오전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기도 했고 와이프가 찾아본 곳이라 생각 없이 먹었는데 핵존맛!!!!!!!!!!
- 돈가스 지방층과 살부분이 1/2 이렇게 이루어져 있는데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있는 그대로 먹어도 맛있고 카레에 찍어도 먹어도 맛있음 그냥 맛있음
- 나가니 5명 웨이팅
디저트(긴자 주변 초코 파르페 + 핫초코)
- 춥고 힘들어서 숙소가서 2시간 정도 자고 도쿄타워 가려고 했으나 와이프를 위해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초코 파르체 가계 이동
- 난 벌써 하얗게 불태워서 컨디션이 왔가 갔다 하는데 와이프는 신났음. 역시 여자들한테 디저트는 행복 치트키인가..
- 지난번에 혼자 왔을 때는 파르페만 포장해서 먹었지만 이번에는 2층에 올라가서 전체적으로 가계 구경도 하고 한숨 돌림
- 1층도 고급스러운데 2층은 돈 많은 아줌마들의 수다 장소 + 젊음이들의 디저트 플랙스 같은 분위기
- 대충 2명이서 파르페만 먹으려고 했는데....1인 1메뉴 주문이라고 함. 와이프가 신나서 메뉴판 공부 20분 하고 파르페, 핫초코 주문
- 우리 둘다 절어있어서 메뉴판을 정확히 번역하고 이해하고 주문한 게 아니고 대충 이거 주세요라는 식으로 주문
나중에 알고 보니 파르페가 꼭 음료랑 묶어서 세트로 시킬 필요가 없는데 우리가 그렇게 주문하니 서버분들이
"꼭 그렇게 안 시켜도 되는데??"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 거 같아서 바로 다시 이야기하니까 그래 2명이서 파르페 + 커피 + 핫초코는 아니지라는 식의 반응. 영어 단어 몇 마디로 이 상황이 해결되니 서버 두 분 우리 둘 다 깔깔 웃음 ㅎㅎㅎㅎㅎㅎ
-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림. 막상 받아 보니 박수가 나옴. 비주얼 + 맛 다 미쳤음. 특히 핫초코는 와이프가 정말 환장을 함
거기를 매일 가지 않았던 게 한이 된다고 지금도 가슴을 때림, 하지만 저는 오전 내내 처먹었는데 느끼한 디저트를 먹으니 미치겠음..
- 숙소 가서 3시간 풀잠 / 핫초코 먹은 느끼함이 복구가 안됨
도쿄타워
- 누군가 "도쿄를 왜 2번이나 가?" 라고 물어본다면 당당히 도쿄타워 보러 간다고 말함. 회색 빌딩 숲속 도쿄타워는 몽환 그 잡체
바다나 산을 보는 거처럼 붉은빛의 도쿄타워를 보고 있으면 마음,에 편함.
- 도쿄타워 사진 스폿인 시바 공원 주변으로 러너들이 많이 보였는데 부러움
저녁(롯폰기 주변 한국인이 운영하는 야키니쿠 / 하이볼 1 일본 소주2 )
-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둘 다 정신없어서 깜빡함.. 일단 고고
-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국인 사장님: "예약했어요??" 혹시 한국인이에요?? 어휴 예약 안 하면 안 되는데 밖에 앉아서 기다려요 자리 만들어 볼게요"
- 저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눈빛에 많은 것이 함축돼있어서 와이프랑 박장대소함 ㅎㅎㅎ
- 생각보다 오래 기다림 끝에 들어감 / 큼직한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서 편했고 역시 만만한 세트 메뉴 주문
- 사장님이 직접 부위와 맛있게 먹는 법 등을 설명. 틈틈히 왔다 갔다 하면서 말도 붙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음
- 일본 내 유명 방송, 신문 매체, 유튜버들이 찾아오지만 철저하게 거절 중. 지금도 예약이 차고 넘쳐서 괜찮다고 함.
- 분위기 좋고 맛고 있고 사장님도 친절하고 딱 내 스타일..
- 리뷰 쓰면 디저트 준다고 해서 열심히 쓰고 유자 두부? 먹음 핵존맛
- 역으로 이동하며 뜻밖의 롯폰기 주변 구경에 신기했지만 밤 11시가 넘어가니 술 취한 사람들도 보이는데 와이프 데리고 다니려니 슬슬 쫄림
간식(맥주)
- 와이프는 씻자마자 기절하고 혼자 유튜브 보면서 맥주 마시는데 행복 그 잡체
2일차 끝
첫댓글 츠키지 와규꼬치 제가 알기론 3300엔 이었던걸로..
꼬치주제에 3만원이넘네 했다가 맛보고 인정!!
아 감사합니다ㅜ
너무 길어서 올리고 수정 중 입니다ㅜ
와아~ 진짜 어마무시하게 드시고
다니셨군요!!
스시 잔마이는 생각외로 비싼 가격인데
민족 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야끼니꾸는 진짜 잘 가신거 같습니다!!
여행 준비하시는 여러 회원님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래저래 특히
낮에 관심있어 하는 분야 쇼핑에 몰빵하게
와이프를 유도한다면-아! 중간에 카페인이나 디져트 등으로 눈치를 봐주셔야 합니다.
밤에 호텔에 돌아와 거의 기절해 주십니다.
남은 시간을 혼자 즐겁게~
네네 이날이 제일 많이 먹긴했어요ㅎ
아 그렇군요ㅜ
일본가서 100초밥?하고
여기 밖에 안 가봐서 사실 잘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어요!!
중간 중간 디저트!! 메모!!
감사합니다!!
제 뱃속으로도 넣고 싶네요^^
도쿄 갔다오시죠ㅎㅎ
도쿄 사진 잘 봤습니다.
저는 일본가면 가장 첫끼는 마츠야의 규동입니다.
가성비 우동집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