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회 제 256차 산행기
일시:2010.3.5.10:00 - 13:00 ( 점심13:00-14:20 )
참가:국은,백사,벽암,춘성,태화,난곡,송헌,덕촌,청송,연암,덕산,덕인,천박사.
간길:하단지하철역-하구언-을숙도문화화관-조각공원-을숙도북쪽산책로-을숙도에코 센터-하구언-식당

세상만사가 새로워지는 3월, 내리는 봄비 속에 몽오리지는 새싹들의 합창을 들으며 움트는 봄의 상큼한 내음을 욕심낸 친구들이 하단지하철역에 속속 모였다. 바쁜 일정으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반가운 인사만 나누고 먼저 간 덕산까지 13명이나 되었다. 반대편 끝인 해운대에서 온 국은과 청송에 대해 서부 사나이들( 태화,난곡,송헌)이 감사의정을 표했다.

회장 화산이 사정이 있어 못나와 이쪽 길에 밝은 서부사나이들과 덕촌이 코스를 정했다. 먼저 하구언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보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어 조심해야 했다. 을숙도 문화 회관을 지나 옆으로 돌아가니 인조잔디로 잘 닦여진 축구장이 확 터였다. 모두 한참 쳐다보고 있는데 연암이 경기장이 셋 이라고 한다. 난곡이 나는 한참 세고 있는데 한 눈에 셋 인줄을 아니 젊은 사람은 다르다고 칭송해 모두가 웃음을 만들었다. 조각공원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을숙도 북쪽 산책로(문화회관을 중심으로)를 걸었다. 하구언 바닥 준설공사를 위한 진입도로 공사로 길이 막혀있어 지나 갈 수가 없어보였는데 양해를 구해 공사장 옆을 비집고 진창길을 얼마간 지나가니 멋진 산책길이 나왔다. 처음 와 보는 친구들이 많으니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에 모두가 감탄이다.

아! 낙동강. 태백황지에서 발원하여 장장 칠백리를 흘러 왔으니 온갖 풍상도 겪었으리라.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6.25 전쟁의 영웅 백선엽장군은 `강에는 역사의 선율이 흐른다. 50년 8월 1일 내가 넘었던 낙동강에는 아주 비장한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고 회고 했다. 성철스님의 말씀 `산은 산이요( 山是山) 물은 물(水是水 )이다`가 아니니 부산시와 경남이 시끄럽고, 차세대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최대 취약점도 물이라고 ( 14억 인구가 마시고, 쓸 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예일대 석좌교수 `폴 케네디`도 지적한 바 있다. 영남 인구 2천만의 젖줄인 낙동강물이 맑고 푸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데, 우리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갈대 밭 저쪽으로 청둥오리 몇 마리가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다.

봄이 오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우리 머리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남쪽 바다에서 카페리를 타고 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어디쯤에 오는지 눈을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조가비 같은 작은 새싹 신을 신은 아기걸음으로 강변에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 끝에 연두빛으로 와 있었다. 내일이 驚蟄이니 봄 걸음의 속도 또한 빨라지리라.

잘하는 사람보다 이기는 사람이 낫고 이기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제일이라고 했으니 산이면 산, 물이면 물을 즐기는 우리 친구들의 풍류가 으뜸이로다.

到處에 有在酒也. 이 좋은 곳에서 어찌 한잔 안 할 수 있나. 친구들이 예상한 대로 연암표 매실주와 쿠키 안주에 잔을 찾으니 송헌이 꼬마 술병(미니병 소주)과 함께 내어놓은 잔2개가 돌아가기 바쁘다. 春秋 列國시대의 齊나라 桓公은 특별한 술독을 가졌었다고 했다. 비어 있으면 비스듬히 기울고, 반쯤차면 바로서고 가득차면 엎어졌다(滿則覆). 그 덕에 五覇 중의 한분이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도 2잔이 적당하다.

지난여름에 송헌과 태화가 날개를 다쳐 신음하는 왜가리를 구한 곳이라고 한다. 몸무게는 2Kg을 채 못 미치지만 긴 목과 날개로 2사람이 온 힘을 다해 잡고 감싸 안아서 길 넘어 에코센터 옆 철새 치료센터까지 이동하는 길이 왜 그렇게 먼지 온몸이 땀에 젖었다고 했다. 생명은 구할 수 있겠지만 날개가 꺾여 날지는 못 할 것 같다는 수의사의 설명을 듣고 한편은 안심했는데 오늘 그 곳에 가서 그 왜가리가 잘 있는지 보고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하며 언제 다시 한번 가서 안부를 확인 하고 와야겠다고 했다.

생태 학습장 쉼터에서 잠깐 쉬었다.

지난해 이맘때 쯤 인가 동박새와 함께 이곳 을숙도 에코센터에 왔었다. 우리 동기중에는 여러 분야에 전문가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는다. 이곳 환경센터에 오면 남천이 생각나고, 동기 카페에 접속 할 때마다 카페운영자 청송의 고마움을 느끼고, 멋진 사진을 올려주어 우리 눈을 즐겁게 하고 사진에 대한 안목을 높여 주는 사진작가 박은서, 좋은 시를 낭송하도록 하여 우리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시인 국은을 비롯하여 멋있는 친구들이 많아 동기임이 자랑스러울 때가 많다.
동기는 아니지만 산삼회가 좋아 빠짐없이 참가 하는 천박사도 고맙고 `천수만에는 관광객이 몰리는 데 을숙도가 그만 못하니 안타깝다`고 부산시와 우리 모두가 좀 더 관심을 갖자는 천박사의 말에 공감이 간다.

2시간 45분을 걸어서 출발 한 곳인 세양병원 옆에 있는 돼지 국밥집에 왔다. 봄 식욕이 발동 했는지 국밥에 생탁, 생막걸리, 소주까지, 술 밥간에 먹고 마실 것이 푸짐하다. 회장, 총무가 없어도 모든 것이 잘 추진되고 거침이 없다. 다음 주 원동 매화마을 산행에 대해서도 덕촌이 차편을 문의하여 시간과 모일 장소를 새로이 의논하였다. 기차로 가야하니 부전기차역시간과 구포기차역시간을 청송이 카페에 올려놓는다고 했다. 내려올 시간까지 다 알아 놓고 기차타고 가는 산행에다 계절에 맞는 우리고장의 매화마을 답사이니 기대되는 바가 크다.

첫댓글 梅一生寒님...정말 좋은곳 다녀오셨네요..
글도 아름다우시고..
습지보호구역 中 핵심보호구역입니다.
물론...을숙도문화관등..운동장시설지역은 본래 일웅도지만.
87년도 하구둑공사로 남단의 乙淑島와 합쳐져
지금은 일웅도란 이름을 아는 이도 드물지만..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3월초면 겨울철새는 거의 북상할 즈음..
글 잘 보았습니다..
아, 우리가 갔다온 곳이 일웅도 였군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참 무지했나 봅니다. 가는 길에 동박새님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좋은 곳이라 가끔와야 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을숙도 산행기에 6.25전쟁에 얽힌 역사가 있고,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는 물의 소중함을 강조했고, 특히 영남의 젓줄인 낙동강물의 친환경적 보존 필요성이 은연중 돋보임. 산행기의 내용 수준이 나날이 깊고 높아지고 있음은 기록자의 노고가 많아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청정한 낙동강 물 유지에도, 우리의 건강증진에도, 산삼회의 영원한 발전에도 크다란 도임이 되는 산행과 산행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친구들과 함께했던 소중하고 즐겁게보낸 시간이 추억으로 남겨졌으면 해서 기록한 것인데 많이 칭찬해 주니 고맙습니다. 늘 건강에 유념하시고 즐겁게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