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정이다. 매월정은 김시습의 호 매월당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쓴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은
세조 왕위 찬탈에도 단종에 대한 신의를 지키며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자연에 은거한 생육신의 한 사람이다.
그의 발자취는 수락산을 비롯하여 전국 여러 곳에 남아 있다.
훗날 율곡 이이는 김시습을 가리켜 ‘백 세의 스승’이라는 칭송하기도 했다.
매월정 처마 끝으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보며
김시습의 <乍晴乍雨 (사청사우)>란시 한수를 올려 놓은다.
이 시는 '잠시 개었다가 또 비가 내린다' 라는 뜻으로
매월당 (梅月堂) 김시습 (金時習)이 지은 칠언율시 (七言律詩)이다.
乍晴乍雨雨還晴 (사청사우우환청)天道猶然況世情 (천도유연황세정)
잠시 개었다가 비 내리고, 비 오다 다시 개이나니,
하늘의 이치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세상인심이냐.
譽我便是還毁我 (예아변시환훼아)逃名却自爲求名 (도명각자위구명)
나를 칭찬하는가 하면 어느새 나를 헐뜯고,명예를 마다하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는구나.
花開花謝春何管 (화개화사춘하관)雲去雲來山不爭 (운거운래산부쟁)
꽃이 피고 꽃이지는 것을 봄이 어찌 관여하리,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네.
寄語世人須記認 (기어세인수기인)取歡無處得平生 (취환무처득평생)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잘 기억해 두시게,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이 없다는 것을.
매월정 맞은 편 봉우리에서 바라 본 정자가 있는 풍경이다.단풍이 드니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인다.
무언가 응시하고 있는 독수리바위다.푸른 하늘에 무심히 흘러가는 흰구름을 보는 것일까?
배낭바위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올연한 자세가 장엄하기 그지 없다.
예나 지금이나 정상에 곶힌 태극기는 펄럭이고..
이제 정상을 지나 석림사 쪽으로 하산한다.
첫댓글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