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 토요일
와이프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저는 가능하다면
스케줄 빽빽하게 짜고 나머지 시간 쉬는것을 선호합니다.
쫓기듯 바쁠수 있지만 하고나면 그 성취감이 크거든요.
약간 쫄리는 느낌도 무시 못합니다 ㅎㅎ
지난 토요일 아침이 그랬어요
토요일 아침 7:45 피검사 예약
9:00 자동차 오일 교체 예약
10:30 차로 30분 거리의 헤어샵 예약
피검사는 예약을 했더라도
여기서는 보통 4-50분 기다리는건 기본이지만
아침이라서인지 그나마 빨리 끝났습니다.
끝나고 집에 돌아 와서 와이프 모시고
샵에 가서 자동차를 맡긴후
기다리는 시간동안 근처 한국 마트에 가서 장을 봤어요.
오일체인지에 예상 못한 엔진 필터까지 교환해서인지
거의 한시간 걸렸습니다.
30분 운전해서 저는 헤어샵 바로 가고
와이프는 그동안 근처 코스코 주유소 가서 기름 넣구요.
주말에는 코스코 쥬유소 줄도 길고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다행히 주차를 빨리 해서
저랑 같이 코스코에 가서 식료품을 샀어요.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걸 새삼 느꼈어요.
예전에 $200이면 그래도 어느정도 카트를 채워서
뿌듯했는데
요즘 $200이라고 해봐야 2/3정도 찰까 싶네요.
그렇게 식료품 장을 보고 난후
근처 아디다스 아울렛에 가서
지인 분 생일 선물을 샀어요.
마침 세일을 크게 해서
울트라부스트를 11만원에 샀습니다.
아들 츄리닝세트를 5만원도 안되게 사고
역시 아들것으로 예전 불꽃로고가 찍힌 스웨트셔츠를
2만원에 사서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NMD1 신발이 추가세일로
8만원에 팔았지만 쇼핑자제를 하기로 했기에
그냥 눈감고 김유신장군의 마음으로 패스했습니다.
와이프는 ‘예쁘고 가격도 착한데..’라고
저를 시험했지만 저는 속지 않았어요.
(여기서 잠깐! 뉴밸런스 57/40 회색 보셨나요?
N 이 크게 나와서 좀 거슬리는것 빼고는 괜찮더라구요)
일정을 끝내고 집에 오니
오후 1:30조금 넘었더라구요.
뿌듯했습니다.
기분 좋은 보람찬 토요일 오전이었어요.
2) 그리고 나서 오후에는 10km를 걷고 왔어요.
집에서 나와 5km 정도 걷다가 보면 작은 숲길이 나와요
옆에는 퍼블릭 골프장도 있습니다.
이 길을 참 좋아합니다.
옆에 억지로(?) 보면 골프장이 보여요
가다가 뭐가 달려있길래 봤더니
연구용으로 나무에 부착 해놓았나봐요
지난번엔 일본풍뎅이가 발견되었다고 주의보가 내린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이 길을 택한 이유가 있어요.
이 길의 끝에는
작년까지 아지트처럼 모여서 치던 테니스 코트가 있는데
라이트가 없어서 밤에는 못쳤거든요.
작년에 조명을 달기위해 폐쇄하고 공사를 한다고 해서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나 탐색(?)하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설마 하던 루머가 사실로 드러났어요.
3면이던 테니스 코트가 아예 피클볼 전용 코트로
바뀐거예요. 심지어 조명까지 달아주고 말이죠.
전에는 테니스 코트와 피클볼 코트가 같이 그려져 있어서
두 종목 다 가능했는데
아예 테니스 코트라인은 다 지우고
3면의 테니스코트에서 8면의 피클볼 코트로
재단장했더라구요.
물론 산술적으로는 12명이 즐길수 있는 공간을
32명이 즐기게 되니 합리적일수도 있지만..
이건 마치 예전 제 군생활 시절
연병장에 아무도 사용 안하는 농구코트가 있길래
상병 달자마자 휴가때 농구공을 사와서 복귀하자마자
그렇게 원하던 농구를 하고
(그때는 휴가복귀가 하나도 슬프지 않았어요.
농구때문에 말이죠)
그날 밤 자면서 앞으로 군생활에서의
농구때문에 설레이면서 자고 일어나니 다음날
농구골대가 뽑혀졌던 참변을 연상케 하네요.
주임상사님이 족구하는데 걸리적 거린다고
거짓말처럼 그 다음날 아침에 농구골대를 뽑아버렸더라구요.
그 허탈함, 허무함, 분노는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캐나다에서 벌어졌네요.
테니스 버디와 아쉬워 하다가
테니스 버디의 말에 빵 터지고 잊어버렸어요.
’우리 피클볼로 갈아탈까요?‘ 라고 하더군요.
웃고 넘어갔지만 잠깐 피클볼 라켓 검색은 해봤어요.
테니스라켓 만큼 비싸더라구요.
고민은 좀 해봐야겠어요.
3) 요즘 저녁 먹고 자주 나가서 운동을 하곤 합니다.
뭐.. 빨리 걷기나 조금씩 뛰고는 있습니다.
아니면 하이킹을 좋아하는데요
며칠전 시청에서 안내소책자가 왔는데
보시는것처럼 곰 조심하라고 왔더라구요.
책자 받는후로는 등산 하이킹 다 안하고 있어요.
안그래도 동네 분이 몇주전 산에 갔다가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안내려가고 몰려있길래 봤더니
근처에 새끼곰 두마리가 한가롭게 놀고 있더래요.
아시겠지만 새끼곰을 제일 조심하라고 하거든요.
근처에 반드시 예민한 어미곰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이죠.
결국 한명의 제안으로 다들 박수를 치면서 발을 구르니까
새끼곰들이 자리를 조금 옮겨서 피하더래요
그 사이에 3-4명씩 무리를 지어서 도망치듯
내려갔다는 얘기를 듣는데
속으로는 ‘내가 무슨 엄홍길대장도 아니고
굳이 등산에 그런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 는
결론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뛰다가 문득
이 운동장 바로 옆이 숲이고
작년에 저기서 곰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생각 하는 순간
갑자기 저의 달리기는
운동용 달리기가 아니라
생존 달리기로 바뀌더군요.
결국 중간에 집에 왔어요.
날씨가 좋아서 실내체육관이 아닌
야외에서 하려던 계획은 그냥 접었습니다.
가뜩이나 운동도 힘든데
곰까지 신경써가면서 운동을..
가끔 배부른 소리일수 있지만 전부터 제가 불평 합니다.
여기는 너무 자연친화적이예요.
사슴, 토끼 까지는 괜찮은데
코요테, 쿠거, 곰은 아무래도 좀…
하긴 저들이 주인이고 제가 손님주제에
적반하장이긴 하죠.
한주동안 잘 지내셨나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주 편안한 주말이 되시길요! 꾸벅
첫댓글 형님~! 잘지내시죠??ㅎㅎ
지난번 작심(?)이 아직 유효한걸보니 정말 엄청난 노력(인고)으로 지내시네요.ㅎㅎ멋져요~! 대단하셔요ㅎㅎ
타이트한 휴일은 저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가끔 야구와 합주가 겹치는 주말이 있거든요.오전 야구, 오후 합주. 피곤하고 힘들긴 한데 그렇게 휴일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고 나면, 정말 휴일을 휴일답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런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쉬는건 놓는게 아니라 채우는게 중요하더라구요ㅎㅎ
그리고 형수님께서 시험(?)하셨다지만 속아주셨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피클볼 검색하던것처럼요ㅎㅎ
이번주 잡설에서는 형님의 필력으로 제 마음까지 즐겁고 한가롭네요ㅎㅎㅎ.
보름전에 저희학교 유일한 농구 골대가 저리 되었어요. 몇년 전에 원래도 좁은 운동장이었지만 풋살만든다고 잔디까느라 원래있던 농구대 2개를 뽑아버렸거든요.
그리고 그 후에 체육샘 설득해서 저 간이 농구대라도 사서 달아놨는데 애들이 장난처럼 농구공 던지고 매달리다가(높이 조절되는거라ㅜㅜ) 저리 만들어버렸네요.
형님 상실감만 하겠습니까만은......제 상심감도 아직 채워지질 않네요ㅜㅜ
요즘은 애들이 농구를 안해서 거의 저 혼자만 쓰다시피 했습니다만....에구에구ㅜㅜ
먹방 계열의 제 글에서 자주 댓글로 뵙다보니 왠지 자주 뵈는것 같네요.
그래도 이렇게 토요일엔 둠키님 글이 올라와야 아! 잘 지내시는구나! 라고 느껴집니다.
타이트 하게 몰아가서 한방에 끝내버리는 스타일은 저랑 디게 비슷하시네요. 전 주로 낮술 마시러 가려고 휴일 스케쥴을 잡지만… ㅋㅋㅋ
사진이 너무 예쁩니다.왜 캐나다로 목적지를 택하셨는지 알것 같네요.
일본도 물가가 참 많이 올랐습니다.30년동안 지들만의 디플레에 갇혀 무려 한국 보다도 싼 물가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여간 충격이 아닌것 같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구여~
늘 유투브 응원 감사 드립니다~
매번 잘 보면서도 유튭은 이제서야 확인했네요ㅎㅎ선구독하고 둘러볼께요ㅎㅎ
낮술 중요합니다. 중요하죠 ^^
와이프는 하루에 하나씩 하자는 주의입니다. 와이프가 그러면 제 잘못이죠 뭐.ㅎㅎ
참고로 저는 미국 여행가서 주유경고등 떠도 거리 계산해서 어느정도 버틸수 있을때까지 버티다가 주유소 찾아서 주유했다가
(그 쫄리는 맛이..) 욕 한바가지 먹은적도 있어요.
예쁜 사진만 올려서 그렇죠 뭐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물가는 일본도 그렇군요.
한국보다 오히려 싸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
유투브 항상 건승하시구요!
와우 강철의 의지로 쇼핑 신선이 되어가는 중이시군요! 저는 강력한 물가에 떠밀려서 쇼핑 신선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숲길 너무 좋네요. 그야말로 녹음이 드리워졌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길. 근데 곰과 쿠거로 인해 죽음의 그림자도 드리워진 길인가요..ㄷㄷ
몸 조심하시고 또 한 주 몸과 마음 다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강철의 의지 맞습니다.
숲길 좋죠? 저는 참 좋아합니다.
하늘이 잘 안보이는 그 안락함으로 끝나면 참 좋긴한데..
곰이랑 그런것들때문에
(참! 뱀도 있는데 뱀은 오히려 하찮게 보입니다) 그 감흥이 좀 떨어지긴 합니다.
고양이목에쥐달기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아주 기분 좋은 한주 꼭 되시길요!!
차분한 느낌의 길이 너무 제 취향이네요!!
코트를 잃은 맘에 위로 드리고 피클볼 라켓 검색에서 또다른 즐거움의 서막이 아닐지 상상해 봅니당 ㅎ
즐건 주말 되세요 !! ^^
저 길을 보낼수 있다면 락앤놀님에게 보내드리고 싶어요. 밴쿠버 어느 동네는 아름드리 나무가 비슷하게 보이는곳도 있더라구요. 피클볼 라켓 음… 버겨워요 ㅎㅎ
아주 편안한 한 주 되시길요
달리기는 야외에서 하는 게 최고인데 맹수들로 인해 신경쓰여서 하기 힘드시다니… 저는 기껏해야 고라니만 봤는데 역시 큰 나라인걸 새삼 느끼네요. 다행히 형수님이 쳐 놓은 트랩을 피하시다니 만랩이시네요. 얼마전 런닝 시작해 울트라부스 21 9만9천에 샀는데 런닝앱 확인해보니 60키로 넘게 신고 뛰었더라구요. 올해 말에 얼마나 뛰었을지 조금 기대는 됩니다. ㅎㅎ 줄거운 주말 보내세요~
우와 울트라부스트가 nmd보다 훨씬 좋다고 들었는데.. Alchemist님 연말에 꼭 알려주세요. 저도 이제 궁금해집니다.
고라니도 겁 날것 같아요 그 소리때문에요 ^^
아주아주 편안한 한 주 되시길요
은근히 중독성있고 기다려지는 둠키님 글.. 아침에 일어나서 읽어보며 오늘 첫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번주 웃는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둠키님도요~~
글읽다가 산책로 보니깐 곰 나올수 있을거 같은데 하면서 읽었는데 뒤에 곰조심 얘기도 나오네요 ㅎㅎ
캐나다는 곰만 빼면 한국 보다 살기 좋은거 같습니다만 곰은 진짜 ㅎㄷㄷ 너무 무섭습니다
ㅎㅎ 곰이 블랙베어라고 아주 무섭지는 않다고 하던데 곰은 다 같은 곰이죠 무슨..
더 위로 올라가면 그리즐리라고 있는데
그건 진짜 사람을 찢는다고…
하여간 저는 블랙베어도 부담스러워서요
응 아니야님 아주아주 좋은 한주 되세요!
피클볼 보단 그래도 아직은 테니스죠!! 시원시원한 그 맛!! 아마 갑장님은 평생 라켓에서 손 못놓으실 겁니다. 장담! 합니다.^^
스크롤 내리다가 숲길 보니 눈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역시 사람은 풀이 있어야해요.
저도 뭐할 때는 몰아서 빡 해치워버리고 쉬는 거 좋아합니다. 그 뿌듯함 진짜 달콤하죠. ㅎㅎ
농구대 에피소드는 진짜 깊은 빡침이 느껴집니다. 저도 같잖은 인간들의 그런 만행에 당했던 적이 몇 번 있는데...
지금은 이런 표현 안 쓰지만 처음 그런 일 당했을 때는 강간당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고요.
자기 편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은 거들떠도 안 보는 인간들, 제일 싫어하는 인간 부류 중 하납니다.
근데 피클볼 코트로 바뀐 건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아마도 테니스장에 등 달아달라고 12명이 민원 넣는 동안 피클볼 코트로 바꿔달라고 32명이 민원 넣었나 봐요.
쪽수에서 밀리신 거 같아요. ㅜㅜ
이번 주는 특히나 고생하셨습니다. 쇼핑, 눈앞에 아이템 그거 넘기기 쉽지 않으셨을 테니까요.
그래도 잘 참으셨고 다 잘 먹고 잘 살자가 하는 일, 곰까지 신경 쓰며 할 건 아니니 주말 편히 쉬시며 운동도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로또는 언제나처럼 열심히 쇼부치고 있습니다. 떠그랄 양반들이 대꾸가 없어서 그렇죠. ㅎㅎ
한주의 이야기를 글 하나에 정리해 보는 느낌~ 좋아요..
여기는 날이 너무 더워요.. 6월초인데 벌써 30도를 찍어내니 여름이 무서워 지내요. ㅎ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