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택한 공간은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이라고도 많이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입니다. 본래 이 구조의 집은 실평수 19평 쓰리룸이지만, 제가 계약한 공간의 경우에는 방 하나를 터서 거실을 넓게 쓸 수 있게 변경된 유닛이었습니다.
오피스텔 단지가 공원 옆에 위치해있어 창문을 열어도 아주 고요하고 마루를 통해 보이는 뷰 또한 마음에 들어 재빠르게 결심이 섰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냉장고와 세탁기는 빌트인이 아니어서, 직접 구매를 해야 했습니다.
거실 Before
두 개의 방을 하나로 터서 가로로 긴 특이한 구조의 거실입니다. 낮 시간에는 채광이 아주 좋아 거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습니다. 재택근무를 할 때면 창을 열어놓고 새소리를 들으며 근무할 수 있는 근사한 공간합니다. 이사를 겨울에 해서 아직까진 마른 나무만 보고 있지만, 푸른빛의 공원 뷰가 펼쳐질 봄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참, 조명은 집에 원래 있던 조명이 예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
입주 당시 겨울이었기에 계절과 어울리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의 홈스타일링을 시도하였습니다. 우드와 스틸을 메인 테마로 정하고 블랙 아이템들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나머지 제품들은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게끔 선택하였어요. 예시로 소파 다리와 의자 다리, 테이블의 다리, 조명등의 색상은 전부 스틸/그레이로 맞추어 통일감을 주었구요. 부드러운 느낌을 위해서는 패브릭 소파와 카펫을 깔아주고 따뜻한 분위기의 조명을 두었습니다.
거실의 한쪽 끝면에는 전신거울을 둬 더욱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했어요. 본가에서 친언니가 쓰던 거울을 재활용했습니다. 전체적인 톤과 맞추기 위해 '우드 시트지로 다시 마감을 할까' 고민했지만, 블라인드가 화이트 톤이다 보니 거울과 잘 어울려 그냥 뒀습니다.
인테리어 초반의 느낌입니다. 방을 하나 없애 긴 거실 공간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실평수 19평의 거실은 그렇게 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파를 가로로 배치하고 유리 테이블을 마련하여 거실의 공간감을 확보해 보았습니다. 유리 테이블은(1400X800) 보노디자인퍼니처에서 주문 제작했어요.
마음에 드는 조명을 고르기 전 잠시 사용했던 조명도 보이네요😅
전신 거울 옆으로는 수납장을 놓았어요. 그 위에 부모님이 홍콩에서 구매한 그림을 두고, DIY이끼테라리움(M)으로 스타일링 했습니다. 다행히도 고양이들은 이끼에는 관심이 없네요 :)
현재 거실 모습
소파의 방향을 바꿔 거실과 다이닝/식탁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저는 이 배치가 마음에 드는데 친언니는 이전 넓어 보이는 배치가 더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패브릭 소파와 카펫 두 개를 깔았어요.
청소는 약간 번거롭지만 고양이들이 뛰어놀 때 덜 미끄러지고 보들보들한 바닥에 누워있는 걸 좋아해 결정했습니다.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캐나다에 있을 때 살던 집 느낌이 조금은 나는 것 같아, 마음에 드는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
기존에 본가에서 사용하던 원목 캣타워는 인테리어를 해치는 느낌이 들어 거금을 들인 일룸 캣타워. 아가들이 잘 사용해 주니 전혀 아깝지 않아요🥺
이 배치가 마음에 들어 한동안은 이렇게 지낼 생각입니다.
침실
침실은 침대 말고는 놓아둔 물건이 별로 없지만, 살짝 비어 보이는 공간이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자라홈에서 구매한 쿠션+쿠션 커버를 침대 헤드로 대신 사용하고 있어요. 린넨(리넨) 소재의 쿠션 커버였는데 전혀 까칠하지 않고, 아주 푹신하고 편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소비랍니다. 현재는 자라홈 사이트에서 판매가 종료된것 같네요ㅠ 동일제품을 찾을 수 없어요.
올겨울 많이 건조해서 쿠팡으로 급하게 시킨 가습기가 놓여 있네요. ㅎㅎ 기능이 많고 사용법이 복잡한 제품들은 선호하지 않아, 정말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가습기를 쿠팡에서 주문한 기억이 있습니다.
본가에서 쓰던 화장대가 따로 있었는데요, 이사 온 집에는 별도의 화장대 없이도, 화장대로 활용할 만한 공간이 있어요. 자주 쓰는 화장품과 향수들은 집과 톤이 맞는 우드 트레이에 보관합니다.
주방
주방은 이 집에서 살짝 아쉬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혼자 살기에 전혀 무리 없지만 요리를 즐겨 하시는 분이라면 조금은 작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당분간은 이렇게 사용하다 요리가 즐거워진다면 조그마한 아일랜드 식탁을 구매하여 부엌 조명 아래쪽에 둘 예정입니다.
본가에서 사용하던 냉장고와 와인셀러가 냉장고 수납공간에 딱 맞게 들어가네요 :) 조리할 때 인덕션보다는 가스레인지를 선호하는데 이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가스레인지 밑으로는 김치냉장고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김치만 따로 보관할 수 있어 냉장고에서 김치 냄새가 풍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부엌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들어갈 수 있는 숨은 공간이 있습니다. 저 공간이 90X90밖에 되지 않아 일반 수전을 납작 수전으로 변경하고, 워시타워 중 작은 편인 위니아 스마트패키지로 선택하여 넣어 주었습니다.
양식을 좋아하는 피앙세. 브런치를 자주 해먹습니다. 컵은 글래스락컵이고 그릇들은 시라쿠스 브런치 그릇, 그리고 호레카라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스프보울은 이케아에서 구매했습니다.
옷방/서재
컴퓨터 책상과 옷방을 한 공간에 배치했습니다. 책상이 이곳에 있지만 실제론 거의 모든 일을 거실 테이블에서 하고 있습니다. 초 집중해야할 일이 생기면 이곳에 들어와요. 옷방의 한쪽 면으로는 한샘의 시스템 장을 설치했고요.
다른 면에는 책상과 서랍장이 있어요. '같은 공간에 이 두개를 놓으면 협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공간이 넉넉하네요.
화장실
화장실에서도 세라믹 트레이를 사용해 세면도구들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