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우 문근영이 희귀병을 이겨내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문근영은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고 네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팔과 다리의 근육을 둘러싼 근막에 팽팽하게 압력이 걸려
근육 내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가리킵니다.
심한 통증과 마비, 신경조직 손상 등을 유발하는 희귀병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보기 드문 질병을 일반적으로 희귀병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희귀병이란 용어는 문제가 있습니다.
희귀(稀貴)는 드물 희(稀)와 귀할 귀(貴)로 구성된 한자어입니다.
드물어서 매우 가치가 높은 것을 뜻합니다.
희귀 금속, 희귀 우표, 희귀 동전 등을 생각하면 희귀의 의미가 쉽게 다가옵니다.
생각해 보세요.
드물어서 귀하게 대접받는 병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희귀병은 몹시 어색한 용어입니다.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말이 ‘희소병’입니다.
희소(稀少)는 매우 드물고 적음을 뜻하니까요.
어떤 현상의 많고 적음만을 나타내는 가치중립적 단어입니다.
희소가치·희소물자 등처럼 쓰입니다.
따라서 드물게 발견되는 병이라면 희소병이라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요.
‘희귀병’을 ‘희귀질환’이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희소질환’이라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희귀병’ ‘희귀질환’이나 ‘희소병’ ‘희소질환’ 모두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은 단어일 뿐입니다.
어제 모임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 중에는 건강을 잃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섞여 있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삶인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