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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이비드 테크’의 나는 배운다 그리고 성장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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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06-07 | 국가 | 독일 | 작성자 | 김주선() | ||||||||||||||||
상품분류 | 전력/전기/전자 | ||||||||||||||||||||
기업명 | 데이비드테크(주) | ||||||||||||||||||||
‘데이비드 테크’의 나는 배운다 그리고 성장한다
“외국계 기업이냐고요? 아닙니다. ‘데이비드 테크’는 사출부터 금형, 제조, 영업, A/S까지 모두, 우리나라에서 하는 기업입니다. 데이비드는 성경에 나오는 ‘다윗’의 영어식 표현입니다. 소년 다윗이 2.7m가 넘는 거인,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듯이, 저희도 대기업과 견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으로 자주 오해받는 ‘데이비드 테크(David Tech)’는 우리나라에 없는 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소재, 전 과정이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토종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업체다. 2004년 기업을 설립할 때부터 ‘골리앗’에게 도전장을 던져 당당히 승리한 ‘다윗’을 목표로 한 김진관 대표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올해 처음 CeBIT에 참가한 업체라고요? 그러면 내 얘기 잘 들어요. 터치펜과 OTG, USB 세 가지 기능을 가진 이 제품은 아이디어는 좋아요. 정말 스마트한 USB 메모리예요. 하지만 color랑 cap이 문제예요. 파스텔톤은 유럽에서 선호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 cap은 너무 잘 열려요. 이러면 사용자들이 쓰다가 분실하지 않겠어요?”
지난해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World center for office, Information and the Telecommunications technology)' 전시회장에서 김진관 대표는 벨기에 바이어의 지적을 꼼꼼히 기록했다. 2013년 '추계 홍콩 전자 전시회'에 이어 2번째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새내기 기업에게는 바이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했다. 'CeBIT 2014'에서 거둔 수출 성과는 1200유로. 금액보다는 독일 시장 입성에 의의가 있는 실적이지만 ‘데이비드 테크’는 더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역시, 튼튼한 느낌의 제품을 좋아하는구나’ ‘다른 회사는 저런 전략으로 이런 제품들을 가지고 나오는구나’ 전시회를 통해서 제품의 디자인 컨셉, 시장 진출 전략을 가슴으로 느낀 김진관 대표는 'CeBIT' 참가 후 제품 수정에 돌입했다. 바이어가 지적한 스마트 다기능 USB 메모리 ‘TOP’의 뚜껑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제품 보완에 만만치 않은 돈이 들었지만 김진관 대표가 기꺼이 손해를 감수한 이유는 한 걸음씩 다져가며 기업을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군대 전역 후 학교에 복학하자마자 1997년 IMF 외환위기.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가 무너지고 구조조정의 격랑이 몰아친 현실에 노출된 김진관 대표는 일자리를 찾아 여기저기 두드렸고 당시 유일하게 호황을 누렸던 IT 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PC 시장이 486급에서 586급으로 넘어가던 데스크탑의 황금기 D랩을 수출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컴퓨터 시장의 흐름을 익힌 김진관 대표는 컴퓨터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하는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을 주목했고 IMF 외환위기 이후 분 벤처 창업 붐에 동승했다. 하지만 시장을 보는 눈만 있었지 시장의 냉혹한 생리와 현장의 속내를 속속들이 알기에는 너무 젊었던 청년의 창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수중에 남은 돈은 천 만원, 가족들이 머물 지하방 한 칸조차 얻기 힘든 벼랑 끝에서 김진관 대표는 ‘신용보증기금’의 문을 두드렸다. 필사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설명한 그의 정성이 통한 것일까? 기적처럼 대출 기회가 주어졌고 당시 받은 1억8000만 원을 종잣돈 삼아 USB 메모리 사업에 도전한 김진관 대표는 밑바닥부터 다져나갔다. 사출, 기계, 금형업체가 밀집된 인천 남동공업단지로 매일 출퇴근하며 USB 메모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금형 디자인을 익혔고 제조와 영업망을 갖췄다. 특히 자금, 인력 부족으로 웬만한 중소기업은 꿈도 못 꾸는 A/S 시스템까지 구축한 진정한 SPA(제조·유통·판매 일괄) 업체 ‘데이비드 테크’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도 밀리지 않는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부품을 사 와서 조립한 뒤 유통업체에 판매를 맡기는 기업은 일정선 이상 마진율을 낮출 수 없지만 제품 구상부터 제조, 판매, 고객 대응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비드 테크’는 마진율 부분에서 자유롭고 이 같은 장점은 가격의 유연함으로 이어진다.
든든한 토대 속에 SPA로 USB 메모리,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스마트폰과 PC 양쪽 모두 사용 가능한 USB OTG 메모리 등 1년에 4-5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이비드 테크’는 Good Design 수상,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게 주어지는 ‘HIT500’ 등에 선정되며 국내 시장을 탄탄하게 다졌다. 그리고 2년 전, 국내 시장의 다음 단계인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정도(正道) 경영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 ‘데이비드 테크’의 선택은 해외 전시회였다. 2013년 '추계 홍콩 전자 전시회'를 시작으로 다음 해 봄, 세계 최대의 정보 통신 박람회 'CeBIT'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전략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유럽 시장에 선보일 아이템이었다. 중국 업체도 이미 레드오션이라며 전시회에 출품하지도 않는 USB 메모리로 승부해야 하는 ‘데이비드 테크’로서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했다.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이죠? 여기는 ‘데이비드 테크’라는 스마트 USB 제조업체인데요, 저희가 'CeBIT 2014'에 참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함부르크 무역관에서 먼저, 저희와 매칭할 수 있는 바이어를 조사해주고, 판로 개척을 도와줬으면 해서요.”
방문객의 90% 이상이 무역 바이어로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CeBIT' 참가에 앞서 2013년 11월,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지사화 사업에 가입한 ‘데이비드 테크’는 바이어와의 만남에 공을 들였고, 이듬해 현지 바이어가 선호할 만한 제품을 들고 독일로 향했다.
“역시 한국은 IT 선도국가입니다~ 세상에 이런 제품이 다 있습니까? PC 없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OTG USB 메모리라니! 정말 놀랐습니다.”
제조강국이지만 IT 기술의 발전은 한국에 비해서 늦은 편인 독일은 ‘데이비드 테크’가 선보인 OTG(on-the-go) USB 메모리에 열광했다. 스마트폰과 PC가 호환이 가능하면서 편리하고 유럽이 선호하는 무광택 디자인에 후가공을 한 번 더 해서 잔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력이 바이어의 마음을 산 것이다. 스마트폰용 터치펜과 메모리를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과 순수 국산 부품만으로 제조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도 이목을 집중시키며 'CeBIT'에서 독일뿐 아니라 많은 유럽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인한 ‘데이비드 테크’는 2014년 10월, '두바이 정보통신 박람회(GITEX)'에서도 박람회 기간 내내, 바이어들의 방문을 받았다. 올봄 열린 'CeBIT 2015'까지, 총 네 번의 전시회에 참가한 ‘데이비드 테크’는 내년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CES'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분기마다 한 번씩 세계적인 전시회는 모두 나가고 싶은 꿈도 있다.
6개월 뒤의 생존도 기약하기 힘든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에서는 이루기 힘든 목표다. 그래도 ‘데이비드 테크’는 5년 이상 전시회에 참가할 생각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졸업 후 꿈을 이루듯이 ‘데이비드 테크’도 ‘학교’와도 같은 ‘KOTRA 해외 전시회’에서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실력을 쌓고, 이를 토대로 세계라는 무대에서 수출의 나래를 활짝 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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