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가 좋을 것 같아 잔뜩 기대를 했지만 할리걸(?)은 며칠 전부터 목과 코감기가 심해 헤매는
중입니다. 콧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코실금(?)에 걸렸습니다. 오줌이 찔끔거리면 요실금, 괄약근이
노후하여 변을 주체 못하면 변실금, 콧물이 줄줄 흐르면 코실금 아니겠습니까? ㅋ
코를 얼마나 풀었으면 코 주위 피부에 벌겋게 트러블이 생겨 연고까지 바릅니다.
이런 환자에게 투어 나가자 얘길 했다간 욕만 얻어먹을 게 뻔해 혼자 주섬주섬 투어 준비를 합니다.
오후 늦게 비 소식이 있지만 오전부터 강한 햇살이 내리쬐어 멋진 날씨입니다. 기온도 영상 10도가 넘어
가는 환상적인 立春입니다. 이런 날씨에 지하주차장에 할리를 잠재운다는 건 죄를 짓는 것입니다.
북쪽에 거주하시는 분들 중 지금도 죄를 짓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사람입니다. 올 겨울 내내 매주 달렸으니까요... ㅎㅎ
남해안은 일찍 비가 내릴 것 같아 방향을 틀어 동해안으로 향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할리
라이더들께선 과연 이런 멋진 선택을 하실 수 있을까요? 암요~ 몇십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없습니다. ㅋ
남쪽으로 이사 오십시오. 라이더의 천국이 기다린답니다------ ♡♡
형산강을 따라 송도에서 50여 년 전에 세워진 다이빙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70년대 초
어릴 적 기억이 소록소록 솟아납니다. 몇십 미터를 들어가도 무릎까지밖에 오지 않는 멋진 해수욕장인데,
포항제철 건설을 위해 인근을 매립하면서 모래가 유실되어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해수욕장입니다.
엄니께서 삼남매 혹시 잃어버릴까 걱정하셔서 셋 다 빨간 원피스 수영복을 입혀놓아, 어린 마음에 정말
쪽팔려 죽는 줄 알았던 기억이 소록소록 솟아납니다. ㅎㅎ
누나, 동생까지 삼남매 모두 빨간 원피스 수영복으로 주름잡던(?) 송도해수욕장입니다. ㅋ
다이빙대는 이곳이 40여 년 전 송도해수욕장이었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남겨둔 겁니다.
적둥이 뒤로 포스코가 보입니다.
다음은 영일대(迎日臺)로 갑니다. 포항운하 건설로 동빈내항이 깨끗해지며 영일대해수욕장은 다시금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영일대 앞에서 신나게 노는 꼬맹이들과 얘길 하다 금새 친해졌습니다.
벤치에 앉아 예가체프를 내리니 꼬맹이들이 궁금한 게 많은지 아저씨 하며 이것저것을 물어봅니다.
다행입니다!! 할아버지란 소린 하지 않으니... ㅎ 꼬맹이들이 할리 타보고 싶다고 태워달라지만 헬멧이
없어 나중에 아저씨처럼 크면 오토바이 타라고 얘길 하니,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큰일 난다며 위험해서
절대 안 된다고 얘길 하십니다. 언제 이런 고정관념이 바뀔지요... ㅠㅠ
꼬맹이들 사진을 찍어줍니다. 부모님의 메일로 사진파일을 귀가해서 전송해주기로 합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Lotto 당첨을 위해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할사모 카페에선 서산의 블랙탄님이 제겐
가장 두려운 경쟁자가 아닐까요? ㅎㅎ 꼬맹이 어머님께 부탁해서 새로운 썬글라스를 끼고 제 사진도
찍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시는 윤희성 사장님께서 그간 댓글도 달아줘 고맙다 시며
마음만 받겠다는데도 굳이 썬글라스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요즘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를 일입니다. 애휴~
포항의 순정볼매님이 사진 찍으셨던 그 자리입니다. 맨 앞의 경고문 문구는 제가 돌려놓았죠. ㅎㅎ
따사로운 햇살이 사람들의 표정을 밝게 해줍니다.
죤 윤님께서 보내주신 미러 썬글라스를 끼고 똥폼을 잡아봅니다. ㅎㅎ
늘 교복 같은 라이딩기어에 조금이라도 변한 건 없습니다. 단지 odo미터 적산거리만 늘어갈 뿐...
죤 윤님께서 보내주신 게스 미러 썬글라스입니다. 자랑질하는 겁니다~ ㅎ
잘 생긴 꼬마입니다. 자꾸 태워달래서 애를 먹었네요...
피를 나눈 할리 형제들처럼------
오후 2시가 지나 다시 출발합니다. 포항 신항을 거쳐 칠포를 지나면서 18년 전 포항에 6개월 정도 근무
할 때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애들 데리고 '작은 행복'이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몇 번 사줬었는데,
아직도 지들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답니다. 세월이 흘러 벌써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대형 레스토랑 '아뜨리움'도 문을 닫아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습니다.
거기서도 사진 몇 장을 남겨봅니다. 월포를 지나 화진 아래까지 해안가를 달립니다.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일기예보 대로 구름이 몰려옵니다. 아직은 비를 가진 구름이 아니라 방향을 틀어
적둥이의 배기음을 들으며 천천히 귀가합니다. 230여 Km를 달렸습니다. 이렇게라도 1주일에 한 번 정도
타줘야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건 할리병에 걸린 전형적인 증상이 아닐까요? ㅎㅎ
포항 신항 근처에서... 멀리 칠포해수욕장이 보입니다.
개발이 우선시되어 자연환경이 파괴되지 않을까 걱정해봅니다.
날씨는 전혀 춥지 않지만 큰 파도가 없어 서퍼(surfer)들이 한참을 기다렸다 서핑을 즐깁니다.
차가운 바닷물에서 서핑이 뭐가 좋다고 하면, 추운 겨울에 할리 타면 뭐가 좋냐고 할 것 같네요... ㅎㅎ
폐허로 방치된 아뜨리움 앞에서... 안타깝습니다.
콜롯세움처럼 웅장하게 지었는데 사진 스튜디오로 변신 후에도 장사가 잘 되지 않았나 봅니다.
파르테논신전의 기둥처럼 꾸민 출입구의 가로등 기둥입니다.
1991년 여름, 저는 회사가고 없었는데 할리걸(?)이 찍은 사진입니다. 설정이 아니라
울 가현이가 덥다고 물놀이를 하다 제 스스로 들어간 겁니다. 회사 사보에 실렸던 사진입니다. ㅎ
어릴 적 귀엽던 모습은 어딜 가고 직장생활에 찌든 모습을 보려니 안쓰럽습니다. 애휴...
저렇게 어릴 때 같이 놀아주지 못한 게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수원에서 6년째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휴~
오늘 중부지방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구름이 많은 날씨였네요. 남부지방은 한낮엔 약간 더울 정도인
13~14도까지 올라간 봄날씨였습니다. 햇빛이 강해 사람들 표정도 모두 밝은 하루였습니다. 강원도는
밤에 눈 소식까지 있습니다. 포항 신항 부근에서 파도를 타는 서퍼(surfer)들을 봤었는데 강원도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날씨입니다. 낮기온이 높아 오늘 많은 분들이 立春맞이 투어 나가셨을 듯요.
몇 달간 冬安居에 드셨던 분들께선 휴일에 배터리 다시 연결하시고 시동 걸 준비하셔야죠.
행복한 휴일 보내십시오. @-@;;
- 立春맞이 투어를 다녀온 후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 기상청 구라쳐서 급번개런치바리 갔다왔습니다
답글이 늦었습니다.입니다-------
채치수님 잘 지내시죠
사진에 보이는 게 어탕수제비 같은 느낌입니다.
혹시 EXCO 근처에 어탕집 가신 건 아닐지 추측해봅니다.
남은 저녁 시간도 재충전하셔서 또 내일부터
코실금?ㅋㅋ 단어도 만드시네요. 국어사전도
만들 계획이신가요? 와, 그러고보니 1004님은
거의 겨울도 바이크를 타신듯 하시네요.
보기 좋슴니다 친구님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매주 할리를 타주신다니 말입니다. 쪼금 배가 아파도 2017년 꾸준히 행복하세요~~~
이제 봅니다. 몇 시간을 잤는지 좀 게운합니다.
넥스 값이 불감당임다.
린듯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할리 타기가 좋았던 것 같네요.리지도 못하고 억울해하는 게 눈에 선합니다... 입니다
글치만 투어 나가는 게 좀 피곤해도 훨씬 좋네요.
콧물을 母子之間에 얼마나 흘려놨는지
오줌이 줄줄 새면 요실금, 떵이 괄약근 노후로 줄줄 흐르면 변실금, 콧물이 알러지나 감기로
줄줄 흐르면 코실금--- 원래 그렇게 쓰는 게 아닐까요
올 겨울은 거의 한 주도 쉬지 않고
관상용 할리는 당연히 사무실에 배터리를 분리해서 보시고만 계시겠죠.
불쌍한 할리 한 마리가 주인 잘못 만나
다음 주도
주식천사님 여전히 열심히 달리시네요.
서울은 기상이 매번 안좋아 일요일 투어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ㅜ
날씨에 연연치 않는 [더 할리]지만 그래도 겨울 날씨는 신경이 많이 쓰이죠.
아무래도 북쪽 지방이라 빙판이 제일 큰 적이겠지요...
최근에 [더 할리]의 열정적인 투어 사진이 뜸하니 카페가 조용한듯하네요.
주구장창 일주일에 한 번씩 글 올리는 저를 두고 카페 회원님들은 식상해하실 듯요.
새로운 한 주 활기차게 출발하시길요.
캬 사진이 시원하고 좋네요 ㅋ 항상. 안운하세용.ㅋㅋ
늘 바다를겨 찾다 보니 바다 사진이 시원해서 그런가 봅니다. 입니다.
다음 한 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고 월욜부터
어제 오후 - 남쪽 나라에서 할리를 세워두는 중죄인이 되기 싫어서....오랫만에 시동걸고 팔공산이나 다녀오려 했더니....출발 5분만에 비가 옵니다.....ㅠㅠ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유턴해서 5km 주행후 복귀했습니다..ㅠㅠ
라이더의 기본은 일기예보를 챙기는 건데 말입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글치만 역시 중죄인이 맞으신지라 잠깐 폼만 잡으시고 다시 들어가셨습니다.
안 하던 일을 하려면 하지 말라는 할리神의 뜻으로 생각하셔야겠습니다.
괜히 5 Km 주행하시고 흰둥이 옷만 버리셨네요. 평소에 시간 좀 내셔서
중죄인이신 분들 아마도 다시 시동을 거시려면 힘드시지 않을까 웃음을 살짝 지어봅니다.
항상 좋은 글 보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포항에 계시는거 같은데 나중에 놀러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포항이 거주지가 아니라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영남지방은 왠만한 큰동네는 거의 다 다녀본 터라...
한 주의 시작입니다. 활기찬 월요일 보내세요.
천사님 투어 후기를 읽고 있노라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제가 드려야죠
날 풀리면 고성 맥전포항에 가셔서 지나는 고깃배를 배경으로 도레미섬을
멋지게 찍으셔서 카페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말도 날씨가 그다지 좋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조금 뽀샵한 도레미섬입니다 ---
@주식1004 멋진곳 이군요...? 날풀리면 꼭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b
@알리다 실제 보시면 조그마한 암초들인데 줌으로 당겨서 찍으면 저런 모습이 됩니다.겁게 보내세요
소프테일 슬림을 세워놓으시고 찍은 멋진 사진 기대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천사님이 부러워서
저두 카메라 하나 질렀네요~ㅋ
언제 사진 찍는법 좀 배워야겠습니다~^^
주변에 찍는사람이 없어서요ㅜㅜ
한 달이 지난 글인데 보셨군요.
사실 저도 지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지라 플루크입니다.
대충 이 정도면 괜찮을 거란 막연한 수준이랄까요? ㅎㅎ
기회가 되면 알고 있는 한 알려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