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人들,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관에 怨聲(원성) 높다 “다시는 한국 가지 않겠다”…비자 신청일 받으려 밤샘 줄서기 趙南俊 전 월간 조선 이사
어제(2월6일) 저녁 TV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 필리핀 사람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한국을 원망하며, “앞으로 한국에 다시는 가지 않겠다. 대신 일본이나 대만으로 놀러가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이다.
한국행 비자 때문이었는데, 밤을 새가며 줄을 선 이유가 비자를 신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자를 신청하는 날짜를 지정받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 대사관 측은 “비자 담당 직원이 3명밖에 안돼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 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코로나가 수그러들면서 세계 각국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판국인데, 마닐라대사관은 무슨 특별케이스라고 이렇게 한가한 짓거리를 하고 있단 말인가. 관광수입은커녕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짓이 아닐 수 없다.
모르면 몰라도 마닐라만 이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한국 비자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음직한 일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아무리 관광객을 늘려보려고 노력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외교부가 이렇게 비협조적인데 말이다.
외교부는 지금 당장 이런 사정을 파악하라. 필요하다면 본국에서라도 직원을 임시로 파견하여 國格(국격)이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