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침체→ 입주 지연… 인구이동 49년 만에 최저
지난달 국내 인구이동 수치가 49년 만의 최저치인 5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고령화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아파트 입주 지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구이동 수는 전년대비 4.4%(2만6000명) 줄어든 56만3000명이다.
지난달 인구이동 수는 1975년(55만4000명) 이후 49년 만에 최저 수치다. 인구이동 통계 작성은 1970년부터 시작됐다. 전년대비 인구이동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이 늘며 인구 이동도 자연 감소 추세"라며 "1~2월 주택 매매량과 입주예정 아파트는 전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적으로 보면 1월에 주택매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뒤 3월 이동까지는 영향이 적었던 것 같다"며 "3월에 입주 예정이던 아파트 가운데 대규모 입주 아파트가 4월 이후 지연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월 기준 국내 인구이동 수는 지난 2020년 76만6000명 기록된 뒤 2021년(73만5000명), 2022년(58만7000명) 연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는 58만9000명으로 소폭 증가한 뒤 올해 다시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3.0%,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인구이동률도 2020년(17.6%), 2021년(16.9%), 2022년(13.5%), 지난해(13.5%)로 지속 둔화됐다.
총 이동자 가운데 시·도 안 이동자 전년보다 4.8% 감소한 62.0%, 시·도밖 이동자는 3.7% 줄어든 38.0%를 기록했다.
3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살펴보면 ▲인천(3237명) ▲경기(3226명) ▲충남(2176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입 됐고 ▲경남(-1778명) ▲대구(-1483명) ▲서울(-1237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 됐다.
3월 시도별 순이동률은 ▲인천(1.3%) ▲충남(1.2%) ▲충북(0.5%) 등은 순유입 됐고 순유출은 ▲광주(-0.9%) ▲울산(-0.8%) ▲대구(-0.7%) 등이다.
지난 1~2월 주택 매매량이 늘면서 올 1분기(1~3월)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5.7%(9만7000명) 증가한 181만5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동률은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14.3%다.
1분기 연령대별 인구이동 수는 20대가 46만8000명, 30대가 37만2000명 순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많았다. 이동률도 20대(30.6%), 30대(22.9%) 순으로 높았다.
이밖에 1분기 시·도별 순이동을 살펴보면 ▲경기(1만3152명) ▲인천(9681명) ▲충남(4936명) 등 5개 시·도는 순유입 됐고 ▲경남(-6277명) ▲경북(-3273명) ▲대구(-3031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머니S, 김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