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암 & 범어사 계곡
지난 일요일 이오동 산악회의 계명암 범어사 계곡 산행을 겸한 야유회가 있었다.
이오동 산악회는 초등학교 동창생 끼리 모여 만든 산악회로 초등학교 25회 동기 산악회라는 말이다.
평소 개인 작인 일정으로 참석을 잘 하지 않은 모임이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 쯤은 참석을 하는 편으로 이번에도 큰 맘 먹고 시간을 내어 참석을 했다.
처음은 내원사 계곡을 정했다가 나중 범어사 계곡으로 장소가 바뀌었는데 이유인즉 술을 좋아 하는 친구들이 내원사 계곡으로 가게되면 운전 때문이 술을 못하니 가까운 범어사 계곡으로 가게 되면 참석자의 대부분이 부산 친구들 이기 때문에 접근성 좋은 법어사 계곡이 좋다는 것이다.
그렇게 장소를 변경해서 범어사 계곡으로 가게 되었다.
아침 9시 김해와 강서 구청에서 친구를 만나 구서동에서 친구와 합류 하여 도착한 곳이 범어사 입구 공영 주차장이다.
원래 많은 친구가 참여 하지 않은 단촐한 모임이라 이번 산행에 참석하는 친구 모두 해야 졸업생의 10% 정도 되는 11명이다.
수정해서 계획을 했던 코스는 범어사. 계명암. 계명봉을 돌아와 범어사 계곡에서 잠깐 쉬어오자는 것 이었는데 범어사는 지하철 역부터 감안하면 초입이 긴 편에다
밤어사에서 계명암 까지의 대략 700m정도가 급경사 계단의 깔닥 고개로 많은 피로도를 요구 하는 구간이다.
중간중간 힘이들면 쉬기도 했지만 범어사 계명암 구간 다들 힘이 든다며 계명봉을 갈까말까 걱정이 앞세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계명암에 도착 했는데 보름날 회향기도 법회중이라 그 넓은 법당이 신도들로 발디딜 곳 없다.
법당에 들러 절이라도 잠깐 하며 쉴 곳이 있었으면 상대적 피로감을 줄일 수가 있었는데 법회로 법당에도 못들어 가고 쉴곳도 없고 하니 담장 넘어로 내려다 보이는 범어사와 멀리 부산 시내를 조망하다 그냥 계명암을 지나 치게 되었다.
연이어 만난 이정표다.
계명봉 가는 길과 경동 아파트 방향 하산길의 분기점에서 보니 계명봉 가는 길이 1.5km 경동 아파트 방향 초입도 1.5km 비슷한 거리 인데 다들 범어사에서 계명암 구간에서 주눅이 들었는지 재론의 여지 없이 경동 아파트 방향 하산길을 택한다.
절간을 피해 잠시 쉬어 갈 곳을 찾던 중 만난 약수터에서 친구가 준비 해온 솔잎주를 나누며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한후 하산을 시작 지장암에서 범어사 계곡으로 방향을 잡아 미리 보아둔 물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우리 일행은 베낭을 벗었다.
전에도 한번 다녀간 곳 이기에 낮선 곳은 아니지만 볼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범어사 주변의 자연 경관들 말이 필요없는 한폭의 산수화다.
범어사 부터 계곡의 바위며 수령 삼사백년을 넘긴 노송들
올해는 비가 잦은 이유도 있겠지만 범어사 계곡의 수량이 엄청남에 놀랐다
쉼없이 바위틈을 흘러 내려 폭포를 이루었고 부서지는 물기둥은 물보라를 만들고 하이얀 물안개를 만든다.
그렇게도 맑을 수가 있을까 명경지수가 따로없는 티 없이 맑은 물 ....아 범어동천!!
누구라도 바위 위에 걸터 앉으면 잡된 생각을 지우고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는 시간을 만들고 싶은 충동을 지우지 못했을 것이다
십시일반 특별히 준비를 하지 않고 각자가 준비해온 것만으로도 넘쳐나는 성찬이다.
투터운 나무 그늘, 시원한 계곡, 부서지는 물소리 그 것이 안주가 되어 점심에 곁들인 한잔 술 ...물좋고 정자 좋은 곳 때를 만나니 그 것이 술을 부른다.
초동의 옛친구들 허물없이 모여 앉으니 산 좋고 물도 좋아 음풍농월 한잔 술에 육담잡설이 오고 가니 인생 육십의 주름을 모두 지우고 깔깔 거리는 내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범어동천 골골의 계곡에 메아리로 남아 돌 즈음 여름 날 긴긴 해는 긴 그림자를 드리우니 나는 창원으로 친구들은 아직 다함없는 미련 때문에 길을 달리 했다.
계명봉은
계명봉은 과거 독립된 산으로 인식되어 계명산 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금정산의 동쪽에 위치해 있어 새벽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고 하여 계명(鷄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계명은 불교적 용어로, 기도를 올릴 때 맑은 날은 별이 시간을 알리지만, 흐린 날은 하늘에서 들리는 닭 울음소리가 새벽을 알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계명봉은 해발 601.5m인 계명봉의 가장 낮은 동쪽 봉우리에는 금정산에서 유일하게 설치된 봉수대가 있었으며, 사방으로 탁 틔어 경관이 뛰어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