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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건설은 기후재난 앞당기는 가속 페달”
지난 9월 4일 경기 남양주시청 제1청사 앞에서 수동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거리미사가 봉헌됐다.
기도와 비폭력 직접행동을 이어가는 생태‧기후정의 활동 모임 ‘멸종반란가톨릭’이 주최한 이날 미사에는 회원과 일반 신자, 수도자, 내방3리 비상대책위원회 주민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미사는 원동일 신부(프레드릭·의정부교구)가 주례했다.
9월 4일 남양주시청 앞에서 열린 수동골프장 반대 거리미사 현장. 원동일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민기 기자
수동골프장은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산18-1번지 일원 약 204만 제곱미터에 추진되고 있다. 국제 표준 축구장 약 286개를 합친 규모로, 36홀에서 현재 27홀로 조정됐다. 지난 3월 남양주시는 해당 부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결정해 보전관리지역을 줄이고 계획관리지역을 확대했다. 상업‧관광시설 등 개발이 가능한 관리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원 신부는 강론에서 9월이 가톨릭교회가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창조시기’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모든 숲은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바로 나무”라며 “나무 한 그루가 잘려 나가는 것은 그 나무와 연결된 미생물과 곤충, 새, 동물, 식물 등 생태계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남양주시에 관련 행정절차를 재검토하고 생태환경과 식수원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골프장 건설은 기후재난을 앞당기는 가속 페달”이라고 말했다.
환경 훼손 우려는 사업 추진 과정 초기부터 제기됐다. 시행사 신한성관광개발의 2023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르면, 당시 36홀 계획을 기준으로 훼손 예상 수목은 8만 8962그루다. 최대 절토 높이는 35미터에 이르고 연간 관개용수는 약 21만 8000 세제곱미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전문기관들도 생태계 훼손을 줄이기 위한 수차례 보완을 요구한 바 있다. 국립생태원은 법정보호종과 산림 훼손 등을 고려해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최대한 보전하도록 요구했고,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연구원도 생태계와 수생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2024년 국립생태원의 보완 검토에서도 수달과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 법정보호종이 사업지 일대에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 뒤 연대발언에서 전국골프장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연석회의 박철순(막시밀리안 콜베) 간사는 전국 곳곳의 골프장 개발 갈등을 언급하며 “어느 한 지역의 골프장 문제가 아니라 한쪽이 파괴되면 시민과 자연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연결된 문제”라며 “돈보다 생명을 선택하는 것이 신자들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시민인 멸종반란가톨릭 반디(클로틸다) 활동가는 “우리가 가진 산천을 아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며 “자녀와 손주들에게 자연스럽게 숨 쉬고 계절에 맞게 뛰놀 수 있는 건강한 삶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방3리 주민들은 6년째 170회 넘게 집회를 이어가며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조성 예정지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곳에 산다고 밝힌 최 아무개 씨(보나)도 그중 한 명이다. 최 씨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인터뷰에서 “늦여름과 초가을이면 집 근처에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는데, 시공사에서 나무를 많이 베어낸 뒤부터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자연을 있는 그대로 남겨 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 신부는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신앙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남양주시에 요구했다. 멸종반란가톨릭은 주민들과 협의해 수동에서 한 달에 한 번 거리미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9월 4일 남양주시청 앞에서 열린 수동골프장 반대 거리미사 현장. 미사를 마친 사제들과 주민 등 참석자들이 수동골프장 건설 반대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민기 기자
한편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지난 6월 당선인 신분으로 수동골프장을 공공성 논란이 제기된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고, 취임 뒤 관련 부서 보고와 의견 수렴을 거쳐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s://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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