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파이널 2차전마저 3-2로 승리하면서 2승을 먼저 챙겼습니다.
거기다 대한항공은 주전세터 한선수 마저 부상..무릎을 잡고 쓰러졌는데 그리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 같아 보이더군요.
시리즈 전체의 모멘텀이 삼성화재로 많이 기울었습니다.
삼성화재.. 분명히 최강팀인거 맞습니다.우승도 제일 많이 했고 올 시즌도 꼴찌에서 우승 목전까지 와 있으니 인정해야겠죠.
저는 삼성처럼 공격수 1명에 의존하는 배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삼성보단 대한항공, 현대를 응원하는 입장인데
이 팀한테 지고 나면 항상 허탈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 삼성화재가 더 잘한다.. 역시 디펜딩 챔피언이구나!! 이런 생각보다는 가빈 무섭다!! 가빈 정말 잘한다..
가빈 때문에 졌다는 느낌밖에 안 듭니다.
제 주위에 배구 좋아하는 친구들도 경기 끝나고 삼성 잘하더라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더군여..다들 가빈 대단하더라!!
가빈한테 졌다!!고 다들 얘기합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가빈 한명한테 한국배구가 농락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참 별롭니다.
물론 삼성 배구를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자신들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뽑아서 그 선수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도 팀의 능력이죠. 현대캐피탈의 소토를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구요.(저는 소토가 물론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진 못 했지만 현대에서 소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단 생각이 더 큽니다.)
그런데 단기전에선 이런 몰빵배구가 통한다는 게 참 슬픕니다..
마치 야구에서도 단기전엔 확실한 에이스가 있는 팀이 유리하듯 말이죠.(야구와는 다르게 그 에이스가 매일 나오는 배구라 더하죠ㅠ)
대한항공이 정규시즌에서 삼성화재에 강했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강력한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으면서
가빈의 공격성공룰을 낮추는데 성공했죠..
근데 문제는 파이널 같이 큰 무대에서 항공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고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서 정규 시즌만큼의 서브를
때려주질 못한다는 겁니다.
1차전이 서브 범실로 자멸한 대표적 케이스죠.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소심해져서 서브의 강도가 약해지는데 약한 서브는
그대로 가빈의 밥이 되고 맙니다.
결국 점수가 세트 막판까지 팽팽하게 가면 확실한 킬러가 있는 삼성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양상이 계속 됩니다.
더군다나 세트 막판 승부처에선 범실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강한 서브가 들어가기 힘들죠..
신영철 감독도 오늘 인터뷰에서 확실한 한방이 있는 공격수의 유무가 승패를 갈랐다고 말했죠.
답은 나와있습니다. 정규시즌처럼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되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보듯 대한항공 선수들이 서브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거기다 삼성의 여오현 고희진 같은 선수들은 경험이 많아서인지 얼어있는
항공 선수들에 비해 얼굴에 자신감과 여유가 있어 보이고...거기다 주전세터 한선수 부상...
항공은 올시즌에 날아다녔던 김학민, 한선수가 정규시즌보다 못 한 반면 삼성은 기대치도 않았던 신으뜸, 김정훈 같은 선수들이
의외로 잘해주고 있구요.특히 김정훈의 리시브는 정말 좋아졌더군요..여러가지 여건상 항공이 힘들어보입니다.
결론은 대반전이 있지 않는 이상 올해도 가빈의 삼성이 또 우승을 할 거 같습니다..
첫댓글 1차전 2세트가 문제였죠... 1세트엔 좀 얼어있긴 했었지만 항공이 따냈고 2세트도 무난하게 가져갈수 있었던걸 무리하게 속공하다 걸리면서 항공은 완전 얼어버리고 삼성은 모든면이 살아나면서 누가우승하게 될지 모르게 됐었는데 오늘 삼성이 또 이기면서 오히려 삼성의 우승가능성이 높아졌네요...
그 속공은 무리한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봅니다..오히려 김세진 해설위원이 말한대로 바로 때리지 않고 한번 어꺠를 끌어서 시간을 좀 더 들인게 가빈에게 보였고 가빈이 그 큰 신장과 순발력, 탄력으로 막아버렸지요..ㅠㅠ그런데 삼성 욕은 하면서도 게임 하는거 보면 참 대단한건 분명합니다..수비나 선수들 집중력..거기에 노련함까지 대한항공이 짜임새가 좋다지만 삼성은 그들이 갖지못한것을 확실히 지녔습니다..자신감과 경험..ㄷㄷㄷ용병 수준에서는 결코 에반이 밀려보이지는 않는데..ㅠㅠ현대는 사실 다양한 공격을 한다기보단 확실한 에이스가 부재한다고봅니다..문성민은 사실 좀 이번 시리즈에서 에이스라기엔 너무도 실망했기에..ㅠ
아쉬운 선택은 맞죠.
그때 사용할 수 있는 공격패턴이 성공률 60%의 신영수, 63%의 에반이였습니다.
더군다나 상대 블로커들은 가빈,조승목,김정훈이였구요.
자신의 페이크모션을 믿었는지 몰라도 가빈이 잘라서 들어온 것은 속공견제였습니다.
토스가 너무 낮았고, 이영택도 밀어 때리지 못하고 끌어서 때렸죠.
김학민도 대한항공의 토종에이스라면 더 자신감있게 해줘야 할거같습니다..이거 문성민이나 박철우, 거기다 김학민까지 대한민국 에이스 선수들이 왜 이리 긴장된 순간에 더 얼어붙어 새가슴이 되는지 아쉽기만 합니다..ㅠㅠ 그래서 전 김세진-신진식이 많이 그리운 요즘입니다..물론 그 당시엔 가빈 못지않은 두 선수의 몰빵으로 타팀은 가히 개박살이 났지만서도 그래도 국내선수들에게 박살나는게 보기는 더 좋아보이네요..ㅠㅠ
어릴 때 봐왔던 배구는 철저한 팀플레이(고려증권)가 화려한 공격(현대써비스)을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김세진-신진식 때는 그래도 이해했습니다. 최고의 공격수 2명이니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죠. 다른 포지션도 국내 최강급이었고요. 그런데 지금 삼성화재가 1명의 힘으로 배구판을 제패하는 모습을 보며 배구=팀플레이라는 저의 로망은 왕창 깨졌습니다. 물론 삼성화재의 배구도 팀플레이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