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만의 별이 되다.[부제:벗어볼래?]※
"좋아해요, 내가 선배를 좋아해요, 선배."
오늘은 경칩이라고 했다.
동면하던 동물들이 땅 속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아직 세상의 곁을 떠나지 않은 매서운 겨울 바람 몇 자락이
창문이 열려있는 상아 고등학교의 학생회의 커튼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래, 바로 그 곳에 아류와 하루가 있었다.
지금 막 회의를 끝낸 듯, 6개의 책상이 하나로 모아 붙혀져있는 책상 위에는
회원 각각의 안건이 적혀있는 서류들로 가득했다.
그 책상 위에 아류가 앉아있었다.
각도로 따지자면 아류는 무슨 사연인지, 지각 한 아이들의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돌기 벌칙을 보고있었고,
하루는 아류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쌀쌀한 바람이 아류의 긴 생머리를 스쳐 하루에게로 다가갔다.
아직 아류는 동 복을 입고있었지 만, 불붙는 회의에 입고있던 조끼마저도 벗어던진 하루의
상 체는 이미 시려운 바람에의해 얼어버린 뒤였다.
그래서였을 까, 하루는 아류가 힘겹게 건낸 고백에 상처받을 말, 한마디를 남기고 그 자리를 박차고 떠난다.
"회원들이 커피를 사러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뒷모습을 보인 채로 나한테 고백하면, 내가 좋다고 덥석 그 허무맹랑한 고백, 받아들일 줄알았냐..
난 너보다 좋은 여자있다.
혹시, 너도 나와의 시니컬컬한 연애이야기를 써보겠다는 것으로 이 학생회를 들어온거냐."
"..."
"너도, 고작 그 정도 뿐이였구나, 간다."
버림받은 귀여운 여자, 정아류.
그녀를 버린 까칠한 남자, 연하루.
그녀를 껴안은 배려많은 남자, 반태령.
까칠한 그를 가진 여자, 채소담.
배려많은 그를 사랑하는 여자, 류이채.
그 들의 씁쓸 미묘한 다크초콜릿 사랑이야기.
※그대, 나만의 별이되다.[부제:벗어볼래?]※
#.01
그로 부터 몇일이 흘렀다.
매끄럽지 못해 거칠게 뺨을 스치던 겨울바람은 금세 잦아들었고,
어느 덧, 눈꽃송이 은백색 겨울 구름으로 가득했던 창공은
금세라도 지상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시꺼멓게 타게할 기세로
작렬하고있는 검붉은색 태양으로 가득 매워져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등굣길이였다.
학생위원회장이라는 신분으로 다른 아이들 보다 일찍 등교한 아류는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의 부름을 받아 교문 앞에서
불량스럽거나, 교칙에 어긋나는 아이들을 대신 벌주기 시작했고,
지각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평소보다 뒤늦게 도착한 하루 역시,
아류의 옆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교복불량, 머리불량, 명찰없고 귀에 피어싱까지.
총 벌점 4점이야, 윤혁."
어제 학생회실에 안경을 놓고간 아류가
어쩔수없이 렌즈를 낀 눈 주변을 습관적으로 매만지며 학생회라고 써져있는 큰 장부에
1학년 6반 윤혁 벌점 4점이라고 써가고 있을 때였다.
분주히 움직이는 아류의 팔목을 턱하니 잡는 혁.
자신을 까칠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류의 눈동자와 긴 생머리를 번갈아 쳐다보던 윤혁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에이, 그러면 안되죠(피식)."
"놔, 안놔?"
"(피식)견갑골을 넘어가는 긴 생머리에,
안경은 또 어디다 갔다 버리셨는 지,
검정색 렌즈까지.
이거 왠만한 날나리들 보다 더하시는 데요?"
"놓라고했어, 윤혁."
"나 벌점 2점만 더 쌓이면
그대로 징계위원회 가거든요?
지울래요, 아님 니 이름 적을래요."
"우선 놔, 윤혁.
좋은 말로 할때 놓는게 네 신상에도 좋아.
10초안에 놔."
"싫겠다면?"
금세 등교하던 아이들의 이목은 아류와 혁에게로 집중되었다.
물론 아류의 가까이에 서있었던 학생위원회원들은 마찬가지고,
더더욱이 아류의 바로 옆에있던 하루는 마치 흥미로운것을 발견했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린 채로 미소짓고있을 뿐이였다.
"가까이서 보닌깐, 우리 선배 존나 이쁜데요?
진작 안경 벗지 그랬어(피식).
그럼 그렇게 좋아하던 연하루 선배한테서
그딴 소리 안듣고 그렇게 차이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지."
아류가 하루에게서 퇴짜맞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 지,
마치 전교생에게 다 들릴듯한 큰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는 혁.
그러더니 여전히 자신에게 손을 잡힌 채 고개를 푹 숙이고있는 아류의 긴 생머리를 자신의 큰 손으로 쓸어내리며
다시 협박모드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쪽팔려?
그러닌깐 좋게좋게 지웠으면
이런 험한 꼴도 안당하..."
'퍽-'
아류의 뺨을 때리기라도 할듯한 기세로 달려드는 혁의 볼을 강타하는 어떤 하얀손.
아류는 놀란 듯 하루를 바라보지만, 그 손의 주인은 하루가 아니였다.
내심 씁쓸해하며 그 손쪽을 향해 아류가 고개를 돌렸을 때,
"개새끼, 지랄떨고 자빠졌네."
항상 지각생으로 찍혀 하루의 시작을 오리걸음 3바퀴로 시작하는 반태령이 서있었다.
작렬하는 태양때문에 더웠는 지,
풀어헤친 와이셔츠 단추하며, 넥타이가
그의 일상을 말해주는 듯 하였다.
그렇게 잠시 멈춰진 그들의 시간.
겹쳐지는 시간이라고는 몰랐던 아류와 하루 사이에
유난히 튀는 태령이 나타났다.
버림받은 귀여운 여자, 정아류.
그녀를 버린 까칠한 남자, 연하루.
그녀를 껴안은 배려많은 남자, 반태령.
까칠한 그를 가진 여자, 채소담.
배려많은 그를 사랑하는 여자, 류이채.
그 들의 씁쓸 미묘한 다크초콜릿 사랑이야기.
※그대, 나만의 별이되다.[부제:벗어볼래?]※
comming soon
오랜만에 글을 쓰려닌깐 잘 안되네요.
'사장님의 정비서 벗기기'를 완결한부터 도통 완결날만한 소설을 써본적이 없어서..
하여튼 댓글은 필순거, 아시죠, 우리 이쁜님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001※그대, 나만의 별이되다.[부제:벗어볼래?]※
빨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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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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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 제가 좋아하는 글씨체에요~ 앞으로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시간 날떄만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