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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ist 3
part 1
“아니 저..그러니까요 교수님..”
“왜 똥씹은 표정을 하고 앉아있어 할말 있어서 왔다며”
“아뇨..저 교수님 그러니까..”
“말해보게 뭔가”
아침까지 잠을 꼴딱 새고 나서야 결심이 들었다.
그런 딥키스 까지 당한 이상
난 더 이상 인호를 볼 수도 만나서도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학교까지 찾아와서 오랜만에 뵙는 교수님 앞이라 그런지 말이 쉽사리 떨어지질 않는다.
인호가 교수님을 아주 쏙 빼다 박았다.
중후한 나이에 저렇게 포스가 느껴지다니 내가 조금만 나이가 많았어도...
아냐..아냐
이런 생각할때가 아냐
“속으로 생각하지 말고 입으로 얘길해”
“아.. 저 인호 과외 그만두겠습니다”
“왜?”
10분을 질질 끌다가
겨우겨우 말은 하긴 했는데....
그런데
왜 그러냐는 교수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왜 난.. 그런 이유 까지 생각을 해오지 않았을까.
난..왜 이렇게 멍청한거지..
“글쎄 이유가 뭐냐니까”
“아..그게..”
“됐네 인호한테 물어보겠네”
!!!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 놈은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가며 말할 놈이다.
거짓말은 절 때 안 하는 녀석에게 물어봤다간 호적 파이는 걸로 모질라 생매장 당할지도 모른다.
절대
안된다.
“연..연애좀 하려고요 그럴려면..시간이..있어야하는데..”
굴린 머리의 한계가 뭐.. 이정도........
뻥진 교수님 표정을 보자니 멈춰야 하는데 인호한테 물어봤다간 나까지 ..
“저도 나이가 있으니까요.. 좋은 사람을..만나야 하구요..그게..아이도 한살이나마 젊을때…”
“……?”
그..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교수님 저도 제가 어이없고 황당하니까요..
내 말에 앞에 있는 커피만 꼴짝 꼴짝 들이킨다.
날 뭐라 생각하실까..
“자네.. 남성향 아니였나?’
“그..그런데요 요즘 나이가 드니까 아이들이 예뻐 보이는게..참..하하..”
“그래 뭐 자네 뜻이 그렇다면야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으니까 인호가 서운해하겠어
그래도 자네한테 맡기고 좀 인간다워졌나 했는데”
“다른 과외 선생님도 잘 할겁니다. 예쁜 여자분이라면 더더욱..”
다음 과외는 여자로 뽑아주십시오..라는 간곡한 나의 뜻이 전달이 됐을까..
그 말을 남기고 나는 후다닥 학교를 빠져나왔다.
오늘은 학원이 쉬는 날이라 나른하게 술 한잔 하려 했지만..
어제부터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속이 너무 쓰리고 밥도 잘 넘어가질 않는다.
스트레스라.. 오랜만에 받아보는 구나
어깨가 추욱 쳐지고 괜시리 짜증이 났다.
터벅 터벅 공원을 지나 집으로 향하는 길에 눈앞에 인호가 보였다.
“뭐..뭐야..”
이 시간에 교복차림도 아닌 사복차림의 인호는 한껏 멋을 낸체 작은 여자아이와 걸어가고 있었다.
여자 아이는 뭐가 그리 신나는 냥 인호의 팔에 팔짱을 끼고 거의 매달리다 싶이 가고 있다.
얼굴이 찌푸려 졌다.
불과 며칠전에 내가 좋다고 달려들던 녀석이 저렇게 작고 귀여운 여자애를 데리고 어딜 가냔 말이다.
살짝… 미행을 해볼까?
으아..난 타락한 어른이구나..
그런 자괴감도 잠시 난 살금살금 까치발을 들며 되도않는 미행을 하고있었다.
인호는 옆에서 재잘대는 저년에게 알 듯 말듯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여자아이에서..저년이 되기 까지 10분..
“어딜 가는거야 박인호…”
이윽고 버스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양세가 가관이다.
매미처럼 꼭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저 여자애와 그런 여자애 허리에 손을 둘르고있는
꼬락서리를 보고있자니 머리가 쭈빗쭈빗 서는 것 같다.
나는 잔뜩 허리를 숙인체 버스정류장 벤치 뒤쪽으로 몸을 숨겼다.
무슨 얘길 하는지 조금이나마 듣기위해..
귀를 쫑긋 쫑긋..
조금만 더.. 안들린다..
조금만더..
“인호야 우리 오늘 ”
들린다..
치이익….탁-
“할까?”
갑자기 요란하게 멈춘 버스덕에 귀가 아파왔다..
젠장
그 그런데 뭐..뭘해? 어? 저 여우 같은 년이 지금 인호 꼬시는거야?
“오늘은 좀 힘들다”
머리까지 쓰다듬는..하
….뭐가 힘들어? 정황상 ..뭐야 지금 H..하자는..거야?
기가 막혀서 내가 좋다고 덤벼들때는 언제고 남자들은 다 그런거였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아서 속 쓰려 죽겠는데
이 대화를 엿듣고 있자니 더 열이 뻗친다.
“아! 다음주에 목요일날 놀이공원가자”
흥 그날은 과외날이라 안될걸?
“아 그래..”
...빠직..
무슨 대답을 기대했던 걸까.
일그러진 얼굴을이 느껴졌다. 왜 난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거지..
숙여져있던 허리를 피고 그대도 뒤돌아 걸었다.
이윽고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는 녀석을 보자니 가슴에 뭔가가 꿈틀거렸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도 한심하고
여기까지 쫓아와서는 듣고싶지 않는 소리들만 듣고
귀찮다.
놔라..이녀석아..
땅이 날 놔주질 않는다.
무거워진 다리를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는 것도 힘이 든다.
왜 나는 고개까지 떨구며 걷고 있어야 하지..
“젠장..짜증나”
스윽..
숙여진 고개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왔다.
고개를 들자
누구..?
내 앞에 턱 하니 자리잡고 싱글벙글 웃고 있는 박인호
“이래서 그냥 둘 수 없다니까”
“뭐..뭐야 너 갑자기 “
“악취미야 당신”
들킨건가 얼굴이 달아올랐다.
언제부터지.. 난 충분히 속이고 있었는데..
“어디 들어가서 얘기나 하자”
이윽고 내 손을 잡고 저벅저벅 걸어가버린다.
놓으라고 해야 하는데 하고싶지 않다.
잡힌 이 손을 평생 놓아주지 않았으면 도 한다.
나는 어느 샌가 아무것도 생각도 하지않고 제 멋대로인 이 녀석에게 끌리고 있었던 걸까..
한마디도 없이 걷는 인호의 등에 얼굴을 묻고 싶어졌다.
내가 이상한게 아니다.
저 등이 나에게 작게 속삭이고 있는 것이다.
날 꼬시고 있는 거다..
“안아줄게”
“안고싶지?”
“안아줄까?”
으응//….안고싶다…
“뭐해..선생?”.
으악!!!
내 손이.. 내손이..
자꾸만 꼬시는 인호의 등때문에 내 한쪽 손은 인호의 등 가운데를 중심으로 스르륵 훑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 내가 이상한지 도착한 커피숍 앞에서 내 손을 놓고 날 껀덕지게 바라보고 있다.
10분은 넘게 걸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들어가자는 말과 나는 안으로 들어와 멍하니 의자에 앉았다.
“정말..알 수 없는 놈이네”
저 등치로 조그만 쟁반에 음료를 들고오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난다.
그런데 더 짜증 나는건 그런 인호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커피숍 안에 여자들이다.
지들끼리 수군대는건 뭐라 않겠는데
“아 완전 멋있는데?”
“가서 말 걸어봐 여자랑 온 것 같지않아”
내 귀엔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런 내 표정을 읽은 것일까 보란 듯이 내 옆으로 와서 앉는 녀석
“뭐 하는거야 저리가서 앉아 이상하잖아”
“그러라고.. 하는거야”
심장아 제발
진정해라.
“당신이 아무리 숨으려 해도 내 앞에선 못 숨어”
“그래 미안하다 진작 좀 나타나지..”
미행미수사건
“재밌잖아? 살살살 슬금슬금 뒤따라 오는 게 얼마나 귀여웠는데”
“그런거 좋아했냐..”
“당신이니까 좋은거겠지”
“제발 그 얼굴로 그런 말 좀 하지마”
part 2
“못비킵니다”
“야 니가 진짜!!! 드디어 미쳤구나? 너 저리 안꺼질래?”
“몰라요? 후천성면역결핍증?”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고 우선 사람을 살려야 할 거 아냐!”
“에이즈..에이즈…에이즈!!!!!!!!!!”
답답시런 상황이다.
2시간전에 갑작스레 교통사고 환자가 줄이어 들어왔다.
승용차 한대가 역 주행 하는 바람에 마주오던 학원 차량을 들이박은 것이다.
그런데 가해자 측 운전자의 피검사 결과 AIDS 같다는 잠정적 결론이 내려졌다.
물론 피검사 하나로 완벽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게 70%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수술해야 하는 환자를 두고 의사로서 내버려 둘 수 도없는데.
이 녀석은 수술을 들어가겠다는 내 앞에 떡 하니 버티곤 비킬 생각을 안한다.
“지금 수술 들어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선배님 뿐이예요
어시스트도 없고 수술경험도 별로 없으면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시죠?
에이즈 전용 병원으로 돌리던지 상황을 좀 지켜보고”
“죽고 난 다음에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절 때 안됩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는 일들이 떠오른다.
잊고자 했던 일들이 자꾸만 선명해진다.
제발..
울컥 하는 내 감정을 또 추스리질 못하고 눈물이 흐른다.
앞이 뿌옇게 되자 그 녀석은 꽤나 당황한 듯 내 앞을 가로 막고 있던 두 팔이 서서히 내려왔다.
살리고 싶다
사람의 생명은 1분..2분 따위의 시간에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거잖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내가 이렇게 질질짜고 있을 이 순간에도 저 환자는 자신의 생명과 싸우고 있을 것이다.
“살리고 싶어.. 살려야해..제발...보내줘..”
“눈물을 그렇게 흘려선..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텐데 수술을 어떻게 하실겁니까..”
“니가..도와줄꺼잖아”
나는 정말 나쁜 놈이다.
속으로 그렇게 미워했으면서 갈아먹고 싶을 정도로 증오했으면서
이렇게 힘들어질때만 무서울 때..
이럴때 도움을 청한다.
솔직히 많이 무섭다.
난 자신이 없다..
대동맥 파열
대량 출혈로 인해 대부분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혈관이 파열돼 응고되서 서서히 죽기에 이른다.
혼자로선 절대 무리인건 알지만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
정확한 판정까진 2시간 정도가 있어야 100% 확실하게 알수있지만 그 안에 사망할 확률 또한 100%
대부분 다른 의사들과 모든 어시스트 들은 다른 수술에 들어가 남아있는 사람이 없다.
그리 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출혈이 많은 사고이기에
자칫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집도는 제가 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넌 이제 막들어온. 초짜에.”
“지금..!!! 이 손으로 했다간 이 손이 환자를 죽입니다..”
그 녀석은 내 오른쪽손을 무지막지하게 잡아 끌어 올리고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내 손은 정말 수전증에 걸린 마냥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심하게 동요하게 되면 손이 미친듯이 떨리는 증상을 가지고있다.
의사로서 최악의 조건이며, 숨기고 싶은 치부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한일혁에게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있었다.
떨리는 내 손을 꽉 잡아버리는 이놈.
그리곤 지 가운 주머니 속으로 잡은 손을 넣어버린다.
따뜻한 그 손에 조금은 진정이 된 걸까.
그렇게 끌려간 준비실에서..난
일혁에 손에 잡혀 인형놀이를 당하고 있다.
“이..이렇게 까지 하고 들어가야해? 내가..입을게”
“조금 더 ..”
이게 지금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눈도 겨우 보일 정도로 무장된 내 모습이 약간은 우스운 꼴이 됐다.
옷은 적어도 다섯겹은 껴입은 듯 하고 안경은 두개나 겹쳐 쓴 꼴이라니
피가 튀긴다고 감연되는 건 아니지만
“우..웃기잖아 이러곤 둔해져서 아무것도 못해”
“제가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녀석은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입고 우스꽝스러운 내 모습과는 정 반대 모습이다.
다부진 체격으로 수술가운 조차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니
순간..
멋있다고..생각이 들었다..
아냐 단순히.. 호의일꺼야.
“너도 좀 더 입는게 어때..”
“전 선배님 처럼 칠칠맞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그렇게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면마취부터 사소한 것 까지 우리 둘이서 해야한다.
혈액의 준비과정에서 행여 잘못됐다간 끝장이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시작하죠”
일혁이의 말과 함께 그의 손엔 매스가 들렸다
무릎쪽에 있는 파열된 대동맥을 잡아 다시 연결 시켜야하지만
피의 량이 너무 많아 동시수혈을 해야 하기에 단순하지만 복잡한 수술
그의 빠른 손놀림에 놀라고
집중하는 그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여전히 내 손은 떨리고 있었다.
도움이 되지 않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치프인 내가.. 이렇게 처량할 수가..
“무사히 수술이 끝나면 당신은 뭘 해줄겁니까”
거의 막바지에 달았을까 한마디 없던 이 녀석이 약간은 웃는 듯한 얼굴을 하곤 내 얼굴을 쳐다본다.
나는 혈관을 잡고 있는 손이 엄청나게 떨리고 있으면서도 놓치면 끝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아둔해져 있는데
이 놈은 이런 수술은 전혀 신경도 안 쓴다는 듯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한 저 어른스러움에
또 한번 지고 만다.
“무..무슨소리야 나 지금 손떨리는거 안보여? 여기서 놓치면 .. 너나 나나..끝이야 빨리 끝내고 얘기해”
“그럴 순 없죠 어떤 기횐데”
“무슨 소릴… “
“쿨하게 한번 주시죠”
!!!
“선배!! 비켜!!! 비켜요 !!!!”
꽈당!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나의 하얘진 머리속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고 눈앞에 솟구치는 피 앞에 몸이 심하게 떨려왔다.
나를 뒤로 내동댕이 치고 내가 놓친 혈관을 찾으려 손놀림이 빨라진 일혁의 온 몸에는
피가..흥건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의 장난스런 말 한마디에 크게 동요한 나는 잡고 있던 혈관을 놓쳐버렸다.
이렇게 나는 …
아무것도 못하는..바보가 된 거다..
그..환자는..
“몰라요? 후천성면역결핍증?”
일혁의 말이 떠오른다..
나 때문에..
또..
저 녀석은
….
“아..안돼.. 그만…그만해..뒤로 물러나!!!!!!!!!!!!!”
“당신이 살리고 싶다고 했잖아요..”
“제발…”
“나는 괜찮아요”
나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에이즈 환자의 피를 저렇게 온몸으로 받고 있으면서도 포기할 줄 모른다..
왜..도대체 왜..
“제발….그만해….”
나의 울부짓음에도 멈출 줄 몰랐다.
더 이상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무기력하게 내 몸을 지탱할 수 밖에 없었다.
무언 갈 해야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눈앞이 어질어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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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담율이예요^^
댓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첫댓글 두가지내용이너무맘에들어요!!! ㅋㅋ잘보고갑니당!~
늘늘 감사합니다!!ㅎㅎ
아 계속읽고싶은데......ㅋㅋㅋㅋㅋ재밋게 봣어요
앞으로도 계속계속 읽어주세요^^
우와~!..잼나요 다음글도 기대할께요~!
네넹!기대 만땅해주셔용!ㅎㅎ
하아...둘 다 약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