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br>중국고대철학 담당교수 철학과 김치완입니다.<br></p><p><br></p><p>한 학기 비대면수업 시행이 결정되었고,<br>대면수업은 추후 상황에 따라 고지할 것으로 학교방침이 정해졌습니다.<br>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통보받았으므로,<br>8주차에는 비대면수업 교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보충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p><p>이와 관련된 질문은 이 게시글의 댓글로 달아주세요.</p><p><br></p><p>8주차 출석확인용 과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감상을 제출하시되,<br>중간고사용 과제물은 수업과 관련된 주제를 자율적으로 선정하여,<br>다음 까페 과제물 게시판(cafe.daum.net/zgie) 과제물게시판에<br>중국고대철학/학과/학번/이름을 제목으로 달아<br>8주차 출석확인용 과제 마감일까지 올려주시면 피드백해드리겠습니다.<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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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2014101263 철학과 고대건 Q. 2번 질문을 통해서 맹자의 혁명론은 공자의 정명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공자는 정명론을 통해서 임금의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을 교화하여 임금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 것이고 맹자는 정명론을 통해서 임금의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고 부를 수 없어 역성혁명이라는 것을 주장했다고 이해했습니다. 맞게 이해했는지 궁금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고 부를 수 없어 역성혁명이라는 것을 주장했다"면 반만 맞습니다. 맹자 원문에도 나와 있지만,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고 할 수 없고, 오히려 도적이나 무뢰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적이나 무뢰배를 쳐죽였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임금을 시해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역성혁명이라고 하는 것을 주장했다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역성혁명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공자의 정명론은 임금을 임금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 부를 수 없으므로 임금은 임금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맹자의 성선설은 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곧 가치 판단 및 실천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이고요. 순자의 성악설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인간성을 완전히 구현해내지 못하는 자기 중심적이고 본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교육을 통해서 인간의 선한 본성을 실현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교육을 통해서 비인간적인 본능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인간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맹자는 왕이 왕 노릇을 제대로 행하지 못할때의 역성혁명을 주장하기도 하였는데 교수님의 의견에 따르면 이것또한 현대의 관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춘추전국시대의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가 이에 부합하나요? 지난 촛불혁명과 같이 국민들이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권력자에 의한 정권의 교체만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역성혁명은 성을 바꾸는 혁명, 곧 왕조를 바꾸는 혁명입니다. 역성혁명을 주장했다기 보다는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제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역성혁명이 일어날 수 있고, 정당화될 수 있으니 그렇게 되기 전에 왕도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주나라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약화되고 천명이 떠나 진나라에게 멸망한 것, 진나라가 십수년을 유지하고 한나라에게 멸망한 것이 모두 역성혁명입니다. 국민들이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것은 근대 국민국가에서 가능한 일이지, 그 이전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자가 선악을 어떻게 정의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맹자의 언급에 따르면 고자는 생지위성(그렇게 타고나는 것을 성이라고 한다)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잘나고 못나고, 어떤 능력을 가지거나 못 가진 것을 두고 선악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본다면 맹자나 순자가 말하는 선악의 개념과 동일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첫댓글 2014101263 철학과 고대건
Q. 2번 질문을 통해서 맹자의 혁명론은 공자의 정명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공자는 정명론을 통해서 임금의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을 교화하여 임금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 것이고 맹자는 정명론을 통해서 임금의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고 부를 수 없어 역성혁명이라는 것을 주장했다고 이해했습니다. 맞게 이해했는지 궁금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고 부를 수 없어 역성혁명이라는 것을 주장했다"면 반만 맞습니다. 맹자 원문에도 나와 있지만,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고 할 수 없고, 오히려 도적이나 무뢰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적이나 무뢰배를 쳐죽였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임금을 시해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역성혁명이라고 하는 것을 주장했다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역성혁명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공자의 정명론은 임금을 임금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라 부를 수 없으므로 임금은 임금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초기 동기는 달라도 악에 물들여지거나
악한 본성을 개선하고 바꿔나갈 수 있단 점에서 비슷해 보이는데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맹자의 성선설은 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곧 가치 판단 및 실천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이고요. 순자의 성악설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인간성을 완전히 구현해내지 못하는 자기 중심적이고 본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교육을 통해서 인간의 선한 본성을 실현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교육을 통해서 비인간적인 본능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인간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맹자는 왕이 왕 노릇을 제대로 행하지 못할때의 역성혁명을 주장하기도 하였는데 교수님의 의견에 따르면
이것또한 현대의 관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춘추전국시대의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가 이에 부합하나요?
지난 촛불혁명과 같이 국민들이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권력자에 의한 정권의 교체만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역성혁명은 성을 바꾸는 혁명, 곧 왕조를 바꾸는 혁명입니다. 역성혁명을 주장했다기 보다는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제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역성혁명이 일어날 수 있고, 정당화될 수 있으니 그렇게 되기 전에 왕도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주나라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약화되고 천명이 떠나 진나라에게 멸망한 것, 진나라가 십수년을 유지하고 한나라에게 멸망한 것이 모두 역성혁명입니다. 국민들이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것은 근대 국민국가에서 가능한 일이지, 그 이전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자는 선과 악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별했나요? 아니면 그 자체로 선한 것과 악한 것이라는 가치 판단 이전까지만 얘기했나요?
고자가 선악을 어떻게 정의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맹자의 언급에 따르면 고자는 생지위성(그렇게 타고나는 것을 성이라고 한다)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잘나고 못나고, 어떤 능력을 가지거나 못 가진 것을 두고 선악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본다면 맹자나 순자가 말하는 선악의 개념과 동일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